친구랑 부경대에서 밥을 먹고 왔는데, 고양이가 많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찍어왔습니당. 식당에서 기른다기 보다는 그냥 아주머니가 밥만 주시는 것 같던데, 손님들이 야외 테이블에서 고기를 먹으면 저렇게 와서 달라고 쳐다보더라구용. 나름의 규칙은 있는지 울거나 다가오진 않고 그냥 줄 때 까지 저렇게 바라보기만 하더라구요. 바로 옆이 부경대라 정말 많은 고양이들이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제일 처음 만난 턱시도 고양이. 눈빛이 살아있네요.
"뭐냐, 줄 거냐 말 거냐 닝겐."
조금 억울한 눈빛의 삼색 점박이.
"줄거냐옹, 말거냐옹. 얼른 정하라옹."
"형 기다리다 지친다. 얼른 내놔라."
그러는 사이에 어느새 고등어 한 마리가 늘었네요.
"거기 너희들 끼리만 맛있는거 먹냐옹?"
막상 고기를 주거나 이렇게 사진을 찍으러 조금 다가감면 화들짝 놀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찍은 치즈냥. 얘는 발도리 두르고 한결같이 이렇게 있더라구요.
근데 이 아이는 고기는 관심 없고 그냥 꾸벅꾸벅 졸기만 하더라구요. 형들 따라 나왔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