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우연히도 상자 하나를 얻었다.
그 상자의 이름은 "슈뢰딩거의 고양이 상자".
상자에는 그 안에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쁘고,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매력이 있는 고양이 사진이 붙여져 있었고,
상자의 뚜껑은 굳게 닫혀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열 수 있게 되어있었다.
그토록 소원했던 고양이였기에 즐겁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상자를 여는 순간 죽어 있을 고양이를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렵고 무서운 기분도 들었다.
고양이는 죽은 것도, 살아 있는 것도 아닌 상태.
나의 감정도 행복하지만, 행복하지는 않은 상태.
나는 망설이고 주저하며, 그저 상자에 붙여져있는 고양이 사진만을 바라본다.
-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에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떠올라서 끄적.
출처 |
밀폐된 고양이 상자는 고양이를 죽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곧 상자의 문을 여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