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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활 중 꾼 꿈
게시물ID : dream_17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짓기귀찮다
추천 : 0
조회수 : 3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22 23:04:52
당시 초속5센치미터를 보고 거의 우울증 수준으로 정신이 피폐해져있던 적이 있다. 
처음 본 것도 아니고 두 번째 본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울적한 마음을 달래보고자 만화책을 보았다.
이것저것 영화에 빠져 있던 세세한 내용들이 만화에 들어있었고 영화서 느낀 그 애절함과 안타까움은 만화를 통해 내 마음의 둑을 터뜨리듯 터져 나왔다.
그 이후 공부는 손에 안 잡히고 숨 쉬는 것이 마치 쥐어짜이듯 느껴졌다.

영화 속 한순간의 유희, 애절한 감정, 순수했던 어릴적의 사랑은 시간에 흐르면서 쓸려가고 흐릿한 추억만이 남아버린다.
죽더라도 불멸의 내새를 누리면 언제든 나와 너가 누린 관계가 영원할 것만 같았던 나는 시간 앞에 무엇이든 희미한 기억으로 변해버린다는 것을, 아니 끝내 아무런 의미조차 없어져 버린다는 것을 알아버렸고 하루종일 끝나지 않을 주제를 곱씹고 곱씹었고 아무런 답도 없다는 것을 알고 실망했을 때도 목에서 칼이 떨어진 닭마냥 발버둥 쳤다.

사실 내겐 아쉬워 할 기억조차 없는데.....

그러던 어느날 꿈을 꿨다.
꿈에서 본 건 어느 일반적인 학교 운동장이었다.
기억에는 없지만 왠지 낯이 익는 모습은 화창한 날과는 대조적으로 흐릿한 배경이 살짝 안개가 낀 듯한 모습이어서 정겹지만 신비로운 듯한 느낌을 지녔다. 

꿈을 깬 후 난 이유 없는 그리움과 함께 전에 느끼지 못한 너무나 평화로운, 행복한 기분에 취해있었다.

그리고 그후 힘들때마다 그 때의 상쾌함을 느끼고 싶을때마다 기억을 떠올리려 애쓴다.
실체 없는 무지개를 만지러 간 소년처럼 꿈을 기억하려해도 그때의 생생한 기분은 안 나지만 생각만으로도 행복한거 같았고 그 과정이 너무 기분 좋더라.

수능을 치른 이후 그 꿈은 점점 잊혀졌다.

지금와서 생각이 나서 써보지만 예전처럼 꿈의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난다.
가끔씩이라도 떠올릴걸 그러지 못한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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