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말 할 곳이 없어서..
죄송하지만 여기에만이라도 신세한탄 좀 할게요..ㅎㅎ
나이 30에 집안은 흙수저에 소기업에서 쥐꼬리만한 연봉받으면서 일하고 있고
가뜩이나 직업이 상담사라 앞으로 더 배워야할것도 많고 돈은 돈대로 들고 시간도 부족할텐데
집에서는 생활비가 부족하니까 앞으로 50만원씩 보태라고 하시네요.
아버지가 안계시니 매번 오빠가 생활비를 부담했었는데 세상에...
그 정확한 금액까지는 몰랐다가 알고나니 진짜 너무 놀라서 여태 제가 너무 철모르고 살았구나 싶더라구요.
130을 벌면 100을 집에 다 주고 190을 벌면 150을 집에 다 주었다는데
그렇게 살아오면서 자기는 하고 싶은거 하나도 못하면서도 군소리 하나 안하고 버텨왔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에요;;
대체 그 동안 날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싶기도 하고.. 오빠라는 장남이라는 위치가 얼마나 버겁고 힘들었을까 싶고..
본인도 재능이 있고 원하는 삶이 있었을텐데 단지 가족들을 위해서 저렇게 모든걸 다 포기하다니
여태 아무것도 모르고 저 좋은것만 하고 살던 제가 너무 부끄럽고 미안해서 더는 못하겠다는 약한 말도, 어리광도 못부리겠습니다.
이제 제 나이도 30인데 여태 저랑 살면서 많은 것들을 희생해왔을 가족들한테 미안해서라도 어떻게든 할 생각입니다.
평일 낮에 일하고 저녁에 운동 끊어 놓은거 7개월 정도하고 주말에 교육받고 교육 끝나는대로 바로 주말 저녁 아르바이트가고..
당분간 이렇게 생활하면서 어떻게든 버티려구요.
이런 상황도 모르고 얼마전에 진짜 뭣도 모르고 짝남이나 생기고 이 상황에 연애하고 싶다 외롭다, 거절당했다 지껄였던 제가 얼마나 한심한지 몰라요.
연애는 무슨 사실 지금 당장 먹고사는것도 너무 버거워서 몸이 부서지지만 않으면 다행인 상황이었는데ㅎㅎㅎㅎ
그래서 한편으로는 제게 연애할 사람이 없다는게 너무나 다행스러운거 있죠.
앞으로도 줄 곧ㅎㅎ
이젠 정말 누굴 만나서 영화보고 밥먹고 남들하는 그 평범한 데이트는 꿈도 못 꿀거 같아요ㅎㅎㅎ
근데 이와중에 마음 한 구석에서 '그래 이게 삶이지!', '이게 사는거지!' 싶은 감정이 슬금 슬금 올라오는게 아이러니 한데ㅎㅎ
아마 힘들수록 더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지는 생존본능 때문인걸까요?ㅎㅎ
죽자살자 이제부턴 더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쓸데없는 잡생각은 전부 날려버리구요ㅎㅎ
하루 하루 크고 작은 고민들을 안고 열심히 살아가시는 모든 분들도 앞으로도 힘내서 좋은 일 많이 생기셨음 좋겠어요..ㅎㅎ
좋은 꿈꾸시고 화이팅!!ㅎㅎ
아, 개운하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