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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용돈드린게 너무 후회됩니다.
게시물ID : gomin_17024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dob
추천 : 7
조회수 : 916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4/30 22:35:45
몇달전 오유 자랑게시판에 엄마에게 용돈으로 40,100 총 140만원정도 드렸다고 뿌듯해하며 글을 적었습니다.
수능을 마치고 바로 시작한 알바. 힘들고 정말 힘들었지만 그때의 저는 저보다 엄마가 더 먼저였기에 엄마 수술비에 보탬이 되기 위하여 엄마에게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정말 후회합니다.
현재 대학교 1학년인 저는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그리고 식사비 포함 용돈이 20만원입니다.
처음 20이라는 용돈을 받았을때는 그저 들떴습니다. 고등학생때의 제 용돈은 7만원이였으니까요.
그리고 그때의 저에게는 엄마께 드리고도 약 30만원의 알바비가 남아있었기에 아무런 걱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숙사 생활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돈이 많이 드네요
아무렇지 않게 집에서 사용하면 생필품은 다 제 돈으로 구매했고 (기본적인 치약, 비누 등등은 집에서 가져왔지만) 집에서 아무렇지 않게 썼던 후시딘 반창고도 다 사야됐고...
 
제일 큰 문제는 식비네요
일단 돈아낄겸 잠이나 더 잘겸 아침은 거릅니다.
정 배가고프면 초코파이나 두유를 먹구요
점심은 학교식당에서 가장 저렴한 컵밥2500원짜리를 먹거나 삼김, 컵라면을 먹습니다.
저녁도 마찬가지구요
 
물론 이렇게만 먹으면 어떻게든 식사비는 해결돼요
근데 솔직히 질려요.
저도 친구들이 있고 같이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보니 하루에 한끼정도는 5천원을 넘게 쓰는 날이 있어요
그게 막 엄청 사치스러운건 아니잖아요ㅜㅜㅜㅜ
새내기고 놀고싶은 마음도 있다보니 술도 마시게 되는데 돈이....친구들 다 마시자는데 빠지기도 뭐하구요..
그리고 이렇게 아끼면서 먹어도 한달 식비가 20만원은 넘게 들더라구요
저 음료도 비싼거 안마셔요
제일 저렴한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 마시고 카페가서 케잌같은거 한번도 먹어본적 없어요
간식 사먹는다 해봤자 천원짜리 핫도그?
 
문화생활....사람들한테는 돈없어서 못한다고 말하기 창피해서 그냥 귀찮다고 돌려말해요
한달 용돈 20만원인데 여기서 문화생활을 어떻게해요ㅋㅋㅋ쿠ㅜㅜㅜㅜㅜ
 
알바...왜 저라고 생각안했겠어요
수능끝나자말자 알바한 사람인데...
근데 없어요. 정말 없어요
제 수업이 다 6시에 끝나고 거의다 장기간 근무를 원하는데 방학때는 또 제가 집을 내려가야하구요
매일매일 알바몬, 알바천국 들어가서 확인하는데 시간요일 맞는게 하나도 없어요
그렇다고 바알바를 할수는 없고요
5월 연휴를 노린 단기간 알바도 뜨긴 뜨는데 제가 수업이 있구요...........ㅋ
 
그래도 여자라고 옷은 이쁜거 입고 싶어서 방금 쇼핑몰에서 3만원치 구매했는데 참 기분이 묘해요
이 3만원치 구매하려고 어제는 기숙사에 박혀서 라면한개랑 초코파이 한개 두유한개만 먹고
오늘은 그래도 밥 먹고 싶어서 봉구스가서 밥버거 하나 사먹었어요. 너무 맛있는데 가격이 라면 2배더라구요
이런 계산하는 제가 너무 싫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밥버거 그거 얼마나 한다고.... 
근데 이제 라면도 2개 남았네요................
 
 
저는요 지금 엄청 후회해요
내가 왜 그때 엄마한테 용돈을 드렸을까.
물론 제가 엄마에게 그 돈을 안드렸다면 엄마가 힘들었겠죠
은행에 대출을 받으셔야했겠죠
근데 저는 이기적인가봐요
그냥 너무 후회해요.
요새 엄마한테 카톡으로 신경질도 많이 내요
맛있는거 먹고 싶다, 치킨먹고 싶다, 이쁜 옷 사고 싶다 엄마 가슴 후벼파는 말만 해요
집가면 집간다고 교통비 또 들고....
어제 딱 그렇게 먹고 진짜 부모님한테 용돈 좀만 더 달라는 말 할뻔 했는데
아빠가 월급이 줄었대요. 엄마는 재수술 해야된다네요
이제 시험 끝나서 친구들이랑 먹고 놀고 싶은데 너무 슬퍼요
내일 또 아침 굶어야겠지. 점심은 또 초코파이나 라면이겠지. 저녁도 마찬가지겠지.
긍정적으로 다이어트되겠넿ㅎㅎㅎ라고 생각하는것도 힘드네요
그냥 치킨 한마리 너무 먹고 싶어요
카페 가서 친구들처럼 비싼 음료랑 내가 좋아하는 딸기케익이나 티라미슈 케익도 먹고 싶어요
학교식당에서도 2500원 컵밥말고 4천원짜리 식사하고 싶고..
 
그냥 너무 힘드네요
좀더 아껴보라고, 질려도 삼각김밥이나 먹으라고 채찍질해봐도 너무 힘들어요
힘든데 그걸 털어놓고 말할 사람이 없으니 더 힘드네요...
그냥 오유에서라고 위로 받고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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