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제가 한 가지 상황을 가정하고, 재연극을 글로 써보겠습니다.
때는 19xx년, 이유립은 오늘도 한민족의 진리이자 빛과 소금이요, 참된 사서인 환단고기라 쓰고 망상노트라고 읽는 어떤 글을 쓰기 위해 <삼국유사>를 펼쳤습니다. 룰루랄라♪ 오늘은 어떤 부분을 가지고 내 소설에 써먹을까? 라며 말이죠.
그러다 이유립은 뒷골을 땡기게 하는 어느 구절을 보게 됩니다.
신모는 본래 중국 황실의 딸이다. 이름은 사소(娑蘇)이고 일찍이 신선의 술법을 얻어 해동에 와서 오래 머물고 돌아가지 않았다. 아버지 황제가 솔개의 발에 묶어 서신을 보냈다. "솔개를 따라가서 멈춘 곳을 집으로 삼아라." 사소가 서신을 받고 솔개를 놓아주니 날아서 이 산에 이르러 멈췄다. 드디어 와서 살고 지선(地仙)이 되었다. 따라서 산 이름을 서연산(西鳶山)이라 이름하였다. 신모는 오래 이 산에 살면서 나라를 지켰는데 신령한 이적이 매우 많아서 국가가 생긴 이래로 항상 삼사(三祀)의 하나가 되었고 서열도 여러 망(望) 제사의 위에 있었다.
제54대 경명왕(景明王)이 매사냥을 좋아하여 일찍이 이 산에 올라 매를 놓았으나 잃어버렸다. 신모에게 기도하여 말하기를 "만약 매를 찾으면 마땅히 작호를 봉하겠습니다"라고 하니 잠시 뒤 매가 날아와서 책상 위에 멈추었다. 이로 인하여 대왕으로 책봉하였다]
그 처음 진한에 와서 성자(聖子)를 낳아 동국의 첫 임금이 되었으니 대개 혁거세와 알영 이성(二聖)이 나온 바이다. 그러므로 계룡 (雞龍)·계림(雞林)·백마(白馬) 등으로 일컬으니 계(雞)는 서쪽에 속하였기 때문이다. 일찍이 여러 천선(天仙)으로 하여금 비단을 짜게 하여 비색(緋色)으로 물들여 조복(朝服)을 만들어 그 남편에게 주니 국인들이 이로 인하여 신이한 영험을 알았다.
또한 국사에서 사신(史臣)이 말하였다. 김부식이 정화(政和) 연간에 일찍이 사신으로 송(宋)나라에 들어갔는데 우신관(佑神館)에 가니 한 당(堂)에 여선상(女仙像)이 모셔져 있었다. 관반학사(館伴學士) 왕보(王黼)가 말하기를 "이것은 귀국(貴國)의 신인데 공은 아는가?"라고 하였고 이어서 말하기를 "옛날에 중국 황실의 딸이 바다를 건너 진한(辰韓)에 닿아서 아들을 낳았는데 해동의 시조가 되었고, 딸은 지선(地仙)이 되어 오랫동안 선도산에 있었으니 이것이 그 상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송나라 사신 왕양(王襄)이 우리 나라에 와서 동신성모(東神聖母)를 제사 지냈는데 제문에 "어진 이를 낳아 나라를 세웠다"라는 구절이 있었다. 지금 능히 금을 보시하여 부처를 받들고 중생을 위하여 향화(香火)를 열어 진량(津梁)을 만들었으니 어찌 장생법(長生法)만 많이 배워서 몽매함에 얽매어 있을 것인가.
(간단 요약: 중국 황제의 딸인 사소가 신선의 술법을 얻어서 한반도로 건너왔고, 박혁거세와 알영을 낳았다.)
이 내용을 읽어 본 이유립은 놀랐습니다. 그리고 분노했습니다. 이런 쌰응! 나으 신라 쨔응은 이렇지 않다능! 어디 우리 신성한 역사에 짱깨질이야!? 라며 분노했겠죠. 그래서 이유립은 망상노트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였습니다.
사로(斯盧)의 최초의 왕은 선도산(仙桃山)의 성모(聖母)의 아들이다. 옛날에 부여제실(夫餘帝室)의 딸 파소(婆蘇)가 있었는데 남편 없이 아이를 뱄으므로 사람들의 의심을 받았다. 그녀는 신변에 위협을 느껴 도망쳐서 동옥저(東沃沮)에 이르렀다. 거기서 또 배를 타고 남하하여 나을촌(奈乙村)이라는 곳에 닿았다. 이때에 소벌도리(蘇伐都利)라는 사람이 있어서 이 소식을 듣고 파소를 데려다가 가두어 두고 아이를 낳게 했다. 그 아이가 자라나 13세에 이르자 지혜가 빼어나고 숙성하여 어른 같았으며 성덕(聖德)이 있었다. 진한 6부 사람들이 모두 이 아이를 존경하여 거세간(居世干)으로 모시고 도읍을 서라벌(徐羅伐)에 세우고 나라 이름을 진한 또는 사로라고 하였다.
(간단 요약: 부여 황제의 딸 파소가 남편도 없는데 임신하는 바람에 위협을 받을까 두려워 도망치다 지금의 경주 땅에 도착해서 혁거세를 낳음)
그렇습니다. 이유립은 자신이 보고 분노한 글의 여자를 중국 황제의 딸에서 부여 황제의 딸로 바꾼 겁니다. 환국, 배달국, 조선을 잇는 위대한 부여의 후예로요! 이로서 신라도 부여의 후손이 후손되었습니다. 고구려와 백제와 신라가 모두 부여의 후손이니, 이 어찌 아름다운 부여 공정이 아닐 수 있겠나요!
... 는 페이크고 환단고기 읽어보다 유독 저 부분이 눈에 들어와서 소설 한 번 써봤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