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짧은 말을 사용하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
본인에 대한 소개는 아래 사진으로 대신하겠다.
그렇다. 낚시는 장소가 중요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저 멀리 저수지가 보인다면 아파트 15층 베란다인들 어떠랴?
혹자는 물에서 낚시를 하고, 혹자는 물좋은 곳(?)에서 낚시를 하기도 하는 법.
본인은 물이 보이는 곳에서 낚시를 해 본 것일 뿐.
1. 외면
겨울엔 입질이 뜸하다.
아무리 좋은 미끼도 쌩겨울엔 고기들이 입을 벌리지 않는다. 수온이 졸 낮기 때문이다. 홍무시네, 청지렁이네, 염장지렁이네..
부푼 꿈을 안고 아무리 던져도 한 두시간뒤 건져보면 미끼는 다시써도 될만큼 훌륭하다...-_-. 당신은 고기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제발 그때 "아 띠바 여긴 고기 없네!" 이런 말 하지 말자. 다시 말하지만 고기를 주둥아리를 꽉 다물고 있을 뿐이고, 당신은
고기에게 외면받았을 뿐이다. 고기는 있다. 그래도 잡으려면 내복입고 스킨스쿠버 하자...
아,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쌩겨울이라함은 1월 중순~3월초까지를 말한다. 바다는 육지보다 겨울이 1달가량 늦게 오므로.
2. 관심
슬슬 봄이 되고 꽃이 피면 고기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한번 생각해보라. 고기들이 미끼를 보자마자 바로 '앗 저거 내가 졸 좋아하는 건데!'하면서 바로 물겠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탐색을 할 것이란 말씀. 그런데 바닷속 상황을 모르는 입장에서 답답할 노릇이다. 하지만 조금만 기다려 보자. 녀석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탐색을 하지만 그 탐색 끝에 미약한 입질이 시작된다. 겨우내내 입다물고 지내다보면 고기들도 얼마나
고달프겠는가?(상태를 보라) 그러니 기지개를 펼 시간을 줘야 하지 않겠음?
3. 입질.
일단 첫 입질에서 지구를 들듯이 챔질을 하면 실패하기 일쑤다. 고기입장에선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이건머...좀 물어볼라고
했더만 머가 불이 번쩍하더니 미끼가 승천해버린다? 고기 입장에선 그렇지 않겠는가?
고기가 미끼를 가지고 놀 때, 또는 입속에 넣었다가 뺄 때, 또는 물긴 물었는데 제대로 먹으려고 빨아 들였을 때가 첫 입질인
것이다. 그때 무리하게 챔질하면 고기는 빠져 버리거나 도망가거나 '이 미낀 이상해'하고 관심을 버린다.
(아래 사진 참조 - 위 사진과 비교할 때 관심도가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럴 땐 한 템포만 더 기다리자. 어떤 분은 이때 릴을 약간 감아서 텐션을 유지해 주자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반대다.
왜냐하면 그 텐션유지의 미약한 진동이라도 고기가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그냥 본인생각) 본인은 일단 좀 더 기다린다.
이 녀석이 미끼를 물고 난 뒤, 제대로 먹으려고 몸을 다시 한번 뒤틀때는 첫입질보다는 좀 센 입질이 온다. 그때 대를 치켜
올리기 전 릴만 두어바퀴 살짝 감아 텐션을 유지해도 늦지 않다.
자 그렇다면 챔질을 할 타이밍이란 언제인가? 즉, 몸을 다시 한번 뒤틀때란 언제란 말인가?
4. 후킹과 챔질.
자...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 알겠는가?
고기가 '아..띠바. 이건 내가 꼭 먹고만다!'하고 몸을 뒤틀면서 집어 삼킬 때가 챔질 타이밍인 것이다. 하지만, 이때도 낚싯꾼은
침착해야 하는 법. 후킹이 제대로 되야 하지 않겠는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위에서도 잠시 언급한 바 있지만
제대로 입질이 왔을 때 대를 바로 들면서 동시에 릴링을 시작하는 것보다, 대를 살짝 올린 상태에서 릴링을 두어 바퀴해서
텐션을 유지한 뒤 대를 홱!하고 올리면서 후킹! 그리고 파이팅과 함께 릴링을 하는 것이 조과가 더 좋았다.
자, 이제부터는 파이팅이다.
보다시피 미끼를 확실하게 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쯤되면 당신의 치명적인 실수나 줄이 끊기거나 바늘이 풀리거나 하는
사고가 없는 한, 고기는 당신의 살림망에 반쯤 들어 온 것이나 다름없다.
고기도 열받는 것이다. 미끼를 먹으려고 하는데 머가 홱하더니 졸 아프면서 질질 끌려가는 황당한 상황. 아마 당신이라도
최선을 다해 개길 것이다. 그것을 우리는 '손맛'이라 부른다.
당신은 위 사진을 통해 '손맛의 백미'를 느낄 것이다. 두 주먹이 불끈 쥐여지고, 입에선 '아 띠바!'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면
당신은 꾼이다. 그리고 당신은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바다로 달려가야 할 것이다. 안그러면 병난다.
한동안의 파이팅이 끝나면 우린 고기를 대면하게 된다. 참고로 이 강좌는 '챔질의 타이밍'에 대한 것이므로 고기를 건질 때의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다만!
바다에서 고기를 잡을 때
우리는 '갑'이고, 고기는 '을'이다.
갑은 을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무자비해선 안된다. 무슨 소린고 하니
손가락같은 고기도 맛이 있다느니 세꼬시가 별미라느니 라면에 넣어 먹으면 된다느니 하면서 다 챙겨서 가는 사람들.
그들은 무자비한 정벌자(?)이지 조사는 아니다.
최소한 손바닥이하는 놓아 주도록 하자. 그러면
바다는 당신에게 더욱 오랫동안 여유와 즐거움을 줄 것이다.
우리는 '갑'이고 고기는 '을'일 수 있어도
바다는 언제나 모두에게 '갑'이므로.
끝!
* 도움주신 우리집 고양이 '나루'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조만간 참치캔 하나 대령할 참.
출처 | * 출처 : 작성자, * 찬조출연 : 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