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편의점 가다가 길 한복판에 아기 길냥이? 두 마리기가 숨넘어갈 듯 울고 있더라구요. 저쪽편에서 카니발 한대가 달려오고.., 순간 당황해서 애기들 1m쯤 앞에서 두 손 벌리고 카니발 정지시켰더니 차주분께서도 놀라고 (애기냥들이 길 한복판에 있어 죄송하다) 사정 말씀드리니 감사하게도 기다려 주셨어요.
사람 손 탄 냄새나면 엄마냥이 버린다는 동게글이 생각나 길 가쪽에서 "냐옹~이리와~냐오오~~옹"하니까ㅜㅜ 애기들이 제가 그토록 찾던 엄만줄 알고 쏜살같이 쪼르륵 달려 오더라구요ㅜㅜ심쿵사할뻔..
일단 애들 가쪽에 불러 놓고 보니 크기가 비슷한 2개월령쯤의 두마리. 한마리는 턱시도무늬, 한마리는 삼색이!
애들 상태도 건강해 보이고, 목소리도 우렁차 버려진 건 아니란 판단하에 박스에라도 담아 길 가쪽에 옮겨 놓으려 두리번거리는데요.
헐.., 길 건너편 모퉁이에서 커다란 어른냥 한마리가 이 상황들을 움찔 움찔 뚦어지게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엄마냥인가?? 사람이 다가와서 못 다가오나??' 손간 그 생각이 퍼뜩 들었는데.., 얘는 또 치즈냥이??? 뭐지???
엄마는 치즈! 애기1은 턱시도!! 애기2는 삼색이!!! 이런 경우, 혈연관계 가능한가요???
일단 주변에서 박스 하나 구해서 (그 와중에도 제가 야옹, 야옹하니ㅜㅜ 저를 졸졸 따라 오더라구요. 엉어어어멍 어뜩하니ㅜㅜ) 벼룩시장 신문지 두툼하게 깔고 애들 박스에 넣어 길가 치킨집 가게 옆에 두었어요.
그런데, 이대로 두고가기 넘나 맘쓰려서 우물쭈물하는데, 치킨집 점주 내외분께서 애기들 우는 소리에 나오셨어요! (애기냥 한마리 목소리가 파바로티급) 사정 말씀 드렸더니 어떡하냐며 많이 안타까워하시다, 새벽 4시까지 문 열어 놓고 영업하니 감사하게도 엄마냥 올 때까지 지켜주시겠다 하셨어요ㅜㅜ
부탁드리고 돌아서는데..,흠마! 아까 그 노란 어른냥이가 아직도 목빼고 지켜보다 제 인기척 느끼고 후다닥 도망을...
하~아아아~~~~
얘가 진짜 엄마냥일까요? 색이 넘 달라서리... 또, 길냥이들이 2개월령쯤 되면 자식 독립 시키기도하나요? 엄마가 무사히 돌아와서 애기들 데리고 배부르고 편한 꿀잠 자면 좋겠네요. 맘이 넘나 안좋아요ㅜㅜ (놀라서 글이 두서 없음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