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뒤가 산이고 개발안된 밭도 있고
주차장도 입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안전한 환경이라 그런지 유독 야옹이들이 많아요.
게다가 주민들을 무서워하지 않아요.. 그냥 설렁설렁 다니며
화단에 들어가거나 피하는척만 하거나 걍 신경안씀..
그래서 집으로 들어가는길에 화단에서
야옹이들 놀거나 어슬렁거리는걸 자주봐요..
저리가 !! 하고 쫒아내는 사람은 못봤고요..다들 그냥 있나보다 하고 지나가용 ㅋ
자주봐서그런지..주민도 야옹이도 서로 크게 의식을 안해요..
현관입구에서 놀고있는 야옹이들이에요..
사진소리에 놀라서 표정만 저렇지
발랑 누워서 서로 핣아주고 장난치는데 너무 귀엽더라고요.
그러더니 어미(맨오른쪽)로 보이는 고양이가 저한테 슬금슬금 오더라고요...
몇년간 살면서 크게 신경안썼는데
애기들 밥좀 먹이게 도와달라는 듯한 제스처가 느껴지더라고요..
마침 집에서 먹다 남긴 스펨조각이 딱 3덩이가 있어서
하나씩..줬는데..새끼가 어미걸 뺐어먹어도..어미는 가만히 있더라고요..
인터넷보고 함부로 먹이주지 말라는 글을 많이 봤는데..막상 자식 키우는 같은 어미?로서
주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목마를까봐 종이컵 가위로 잘라서 물담아주었더니 도망도 안가고 잘 먹네요.
한편으로는 목말라도 어디서 저런 깨끗한 물을 먹을수 있나 짠하기도 하고..
어제는 경비실 갈 일이 있어서 갔는데 제 앞에 저렇게 두손모아 서있더라고요.
부끄러운지...시선은 다른곳을 보더라고요..아마 밥 좀 달라고 그런듯 싶어요..
미안했지만 아무것도 주질 못했네요..나가는 길이라..
조금 후 경비아저씨 가지치기 하는걸 저렇게 두 발 모아 또
궁뎅이 깔고 구경하고 있더라고요..
저희 경비아저씨들은 야옹이들을 쫒아내시지 않거든요..
재활용쓰레기도 직접 정리하시기에 야옹이들 쫒아내실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으세요..
택배도 그러시지말라해도 직접 들어다주실만큼 너무 착하셔서
가끔 떡사먹을때 치킨이나 피자먹을때 경비아저씨도 챙겨주고 그래요..
동물들도 착한사람인걸 아는지...경비아저씨가 재활용정리하시면
근처에 많이 보여요
다른 아파트는 모르겠는데 여기는 뭔가 야옹이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여기서 산지 4년이 넘도록 고양이 방송이나 애완견 관련
방송같은 한번도 못들었거든요....안좋은 방송은 흡연방송만 가끔 해요
겨울에 차 트렁크에서 새끼 야옹이가 추워서 들어가 꺼낸적도 있고해서..
길고양이들 보면 항상 짠한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동물 밥 주지 말라고 인터넷에서 많이 봤지만..
이렇게 먼저 와서 손내밀고 다가오는 야옹이들에겐..어찌해야하나요..ㅠㅠ
먹을거 줘도 본인안먹고 새끼주는거 보니까 더더욱..맘이 아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