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문꾼 이야기 다들 아시죠 그 이야기에서 나무꾼과 같은 상황이라면 어떠시겠어요 근데 이 이야기에 선녀는 등장하지 않아요 오직 나무꾼과 사슴 그리고 사냥꾼 뿐이죠
어느날과 같이 나무를 베고 있는 나무꾼에게 사슴이 달려와 살려달라 애원해요 나무꾼은 사슴이 불쌍해서 나무더미 뒤에 숨겨주고 사냥꾼에게 거짓말을 해 사슴이 위기를 모면 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나무꾼은 가벼운 마음이었어요 눈앞에서 살려달라는 사슴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서 작은 호의를 베푼 것이었지만 사슴은 이내 자신을 책임져 달라고 말해요 나문꾼은 그럴 수 없다며 자신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잠시 몸을 숨길 장소를 제공해준 것과 나무꾼을 따돌린 것 뿐이라고 말하지만 사슴은 지금 날 내쫓으면 그때 사냥꾼에게 죽게 내버려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해요 당신이 날 살려준 것에 대한 책임을 져주지 않으면 나는 반드시 사냥꾼에게 발견되서 죽게 될 것이라고요 나무꾼은 작은 마음으로 사슴을 도와준 것 뿐이지만 어느새 사슴을 책임져야되는 상황이 되었어요 사슴을 내쫓을 경우 반드시 오늘 안에 죽는다는 가정하에 나무꾼은 사슴을 책임져야 할까요? 아니면 제손으로 살린 사슴을 다시 자신의 손으로 죽게 해야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