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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 부패하고 무능하고 방탕해서 조선경제가 망했다?
게시물ID : history_169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밝눈
추천 : 15
조회수 : 1338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4/07/07 23:26:13
고종이 부패하고 무능하고 방탕해서 조선경제가 망하다가..
1905년 이후 일제가 화폐사업을 한 이후로 안정되었다?

라는 주장을 밑에서 하셨는데..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제가 책에서 읽은 몇가지 사례만 좀 봐도 
밑에서 아주 손쉽게 언급한 당시 상황이 고종과 조선에게 얼마나 안타까운 순간인지 알 수 있습니다...


당시 고종은 미국과 유럽 등 각 국에 대한제국의 공사,특사를 파견했습니다.
워싱턴에는 당시의 대한제국 공사관이 아직도 남아있죠.

일제는 고종에게 해외주재 한국공사의 조속한 송환을 요구했지만 고종은 이 요구에 불응합니다.
이후 화폐발행권이 일제에 넘어감은 물론 우편,전보,전화 까지 모두 장악된 상태에서
자금줄이 막힌 해외 공사관들이 온전할 리가 없죠.
자금압박으로 귀국을 요청했지만 고종은 귀국을 불허합니다.

외국에 나가있는 공사관들의 생활비와 활동비는 얼마정도 였을까요?
워싱턴 한복판에 있는 공사관을 구입하는 금액이 얼마였을까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백악관에서 북동쪽으로 자동차 10분 거리인 워싱턴 D.C 로건 서클 15번지에 있으며 지하 1층 지상 3층( 대지 226.16㎡, 연면적 578.38㎡) 규모를 갖추고 있다'


워싱턴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이후 일제에게 넘어갔고 몇차례 소유주를 바꿔오다가

우리정부의 끈질긴 설득으로 결국 2012년 350만달러로 사들입니다.


'고종은 프,독,영,미,일 국적의 외국인에게 운동비를 지급하여 일본의 대한정책과 서울 주둔 일본군 사령부의 비밀을 탐지하라는 밀칙을 내렸다.'

네, 간첩입니다.

"짐은 현제 포위상태에 있다.국정은 일본의 통제를 받고있다. 러일 개전뒤 체결된 한일협정은 짐과는 무관하다.
정부의 일은 모두 일본의 지휘를 받는다.외부대신이 7월25일 미,프,독 공사에게 전훈해 공사관 고빙의 외국인을 해고하고
공사를 철수하라고 지시했는데,이것은 짐의 진의가 아니다.그것은 일본의 강압이므로 전훈을 보내도 시행하지 마라"

위의 내용은 1905년 10월 프랑스인 교사 '마르텔'을 시켜 북경주재 러시아 공사관에 전달된 고종의 밀서입니다. 

1905년 러일전쟁이 일본우세로 진행되고 그로인해 하나하나 국권이 일제에 넘어가는 순간에도
고종은 일제의 만행과 조선의 중립국화,자주국화를 인정받으려 미국,유럽,러시아 등 곳곳에 공사,특사를 파견하여

어떻게든 상황을 타계하려 노력합니다. 헤이그 밀사도 그중 하나구요.



이후 상황과 결과는 잘 아실겁니다.

영일동맹
태프트 - 가쓰라 각서
포츠머츠 조약 으로

사실상 영국과 미국, 러시아는 일본의 침략을 묵인했고.

매국 대신들은 을사늑약으로 나라를 팔아먹습니다.



1905년은 그렇게 손쉽게

'고종과 민씨는 부패하고 방탕했고 일제가 화폐사업을 해서 인플레이션을 막았다.'

로 정리될 수 없는 시대고..

마냥 방탕하고 부패했다는 고종에 대한 인식도 사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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