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후줄근해진 몸을 이끌고 버스를 탔습니다 .

내리는 문 옆에 딱 달라 붙어 있는걸 좋아하는 나 인데 , 어느 여자사람이 한분

거기 붙어 계시더군요 ... 그래서 걍 그 옆에 서서 반 폐인처럼 고개를 떨구고 얼른

우리집 정거장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아놔 시박 근데 버스가 뭐 그리 흔들리는지 자꾸 급정거를 해대서 안그래도 피곤한 몸이

더욱더 축나버렸고 , 주위에선 '아놔 저 기사 뭐야' 라는 말까지 나오기 시작했죠 .....

나 역시 열받기 시작했고 짱나는 눈빛을 한채 버스 기사를 향해 원한의 눈빛을 쏘려하는데!!

옆에 기대고 있던 그 여자사람이랑 눈이 딱! 마주친겁니다 ..;;;;;

안그래도 제가 인상이 더러운데 힘까지 맥시멈으로 주고 있었으니 ,,, 그 여자사람은 아마 정신적으로

충격먹지 않았으면 다행일겁니다. 여자사람은 '헉!?' 하는 눈빛을 한번 쏴 주시더니 고개를 획 돌리시고

이어폰을 꽂은채 조용히 창문쪽을 주시하며 계시고 있었고 , 나 역시 뭐 그냥 

'그래..어차피 이제 안볼사람인데 뭐...편하게 생각하자...' 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아 근데 이 여자사람이 여대생쯤 되어 보이는데, 어찌나 그리 인형같이 생기셨는지...*-_-*
그치만 난 오유인, 딴 생각은 안품기로 하고 그냥 제 갈길을 갔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미친 버스기사가 엄청난 급정거를 한방 먹여주셨습니다...

저는 정신을 반쯤 놓고 있던 찰나라, 봉을 잡고 있던 손이 풀려버렸고 너무 놀란 나머지 

그 옆에 봉을 잽싸게 잡았습니다 ...................

그래요,,,, 그 여자사람이 잡고 있던 봉이죠 --.....그것도 대놓고 그 여자사람의 손을 잡았습니다...

전 순간 '뭉클' 하는 느낌이 들길래 '헉?' 하고 놀랬고 
(여자사람의 손이 그토록 부드러운것인지 2년동안 잊고 살았어요 ㅠㅠ)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멍때려 버렸습니다.

근데 이상한게 ,보통 이런 상황이면 여자사람쪽에서 손을 '탁!'하면서 빼는게 보통이잖아요 ?

근데 그 여대생분께서 손을 빼지 않는겁니다 ;;;;;;;;; 
(뭐 나야 좋았죠 *-_-*)

그래서 걍 그대로 있었어요 ㅠㅠ;ㅋㅋㅋㅋㅋ 사람들도 워낙 부대끼고 있어서 자세 바꾸기도 힘들었고

그 자세로 5정거장은 갔네요 -_-ㅋㅋㅋ

그래도... 아무래도 이상하다 느낀 저는 조심스레 그 여대생쪽으로 고갤 돌려보았습니다.

하필 그 타이밍에 여대생도 제쪽을 본겁니다.

제가 워낙 소심해서 그분의 사슴같은 눈을보고 있자니 미안해서 손을 때려는데

자기가 '스르륵' 하면서 빼더군요(젠장 ㅋㅋ 역시 싫었던게야 ㅋㅋ 그럼 처음부터 빼던가 ㅠㅠ)

빼면서 얼굴을 붉히고 엠피쓰리 만지시더군요..................

(상황이 그려지시나요 ? 완전 드라마틱 했는데 젠장 ㅠㅠㅋㅋㅋ)

피곤했던 몸은 100% 재충전을 하였고 집까지 기분좋고 설레이며 갈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 여대생 너무 인형같고 일본아이돌스타같은 느낌이어서 한눈에 반하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_-

그런분의 손도 잡아보고(게다가 그 여자, 피하지 않았어 ㅠㅠ아니 무서워서 못피한건가;) 

오유인으로서 이런일도 생기고 너무너무 기분이 좋아 미치겠는데 

마침내 집에 도착해 버렸죠 --....... 제가 그 여대생분보다 먼저 내렸습니다...

아아 ㅠㅠ 그래도 나름 쿨한척 해보려고 뒤도 안보고 내렸는데 (존나 후회중 시밝 ㅠ)

당시 너무 긴장해서 얼굴도 잘 생각도 안나고 ........아놔 ; 

그 손의 감촉은 잊을수가 없습니다 ..............

다시 만날수 ............... 없겟지 뭐 ㅋㅋㅋㅋㅋㅋ

있을리가 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차라리 아시발꿈이였으면 좋겠네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ㅠㅠ...........


씁쓸한 마음을 뒤로한채 오후 업무를 시작해본다 -_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