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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의 추억..(본격 라식 경험담)
게시물ID : medical_16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광고양이
추천 : 62
조회수 : 6585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2/12/16 00:43:47

본격 라식 경험담입니다.


지난 6월중순에 부산에서 가장 최초로 라식 수술을 실시했고 전국 2번째로 라식수술을 했다는


모 안과병원을 찾아가서 눈 검사를 했습니다.


안압, 시력, 동공, 각막 등등 여러가지 검사를 하고 나니 녹내장으로 발전 할수도 있는 인자가 있다는 소리를 하더군요.


정밀 검사를 해봤는데 녹내장은 아니고 유전적으로 녹내장 걸릴 위험이 있으니 조심하랍니다.


이는 라식과는 관계가 없으며 스테로이드 제제 안약을 과용하면 안된다고 조심하라더군요.


라식후 쓰는 안약에도 이런 성분이 많으니 최대한 처방을 안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이러쿵 저러쿵..


검사받을때 동공을 크게 만드는 약을 넣고 검사하고나니 약 2시간 가까이 눈에 초점이 안 맞고 눈에 뵈는게 없더이다ㅠ


아무튼 각설하고 검사 받은후 6월말로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그 전까지 하루 3번 항염제 투여하고 인공누액을 2~3시간 간격으로 투여합니다.


대망의 6월 29일 금요일..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수술날이 되었는데..


수술 준비물로 선그라스도 챙기고 목욕제개를 한 후 병원으로 갔더랬죠.


대기시간이 어찌나 짧던지..태어나서 포경수술말고는 수술이라고 해본적이 없어서 더 긴장되어 그리 느낀지도 모릅니다..


수술실로 4명정도가 동시에 들어갔습니다.


수술 가운을 입고 머리에 망 같은걸 쓰고 수술대기실에서 대기했습니다.


지독한 근시라 안경을 벗고 있으니 정말 눈에 뵈는게 없데요ㅋㅋ


한참을 기다리다가 저부터 먼저 불려서 간호사님 근처의 쇼파로 갔습니다.


'소독하고 마취할겁니다. 차가워도 놀라지 마시고 눈에 뭐 들어가도 참으세요. 절대 얼굴에 손대지 마시구요.'


얼굴을 아주 차가운 알콜솜으로 닦습니다..눈에는 안약을 몇개 넣습니다..


그리고는....깜짝 놀란게..이~~따시만한 스포이드에 시뻘건 요오드 용액을 넣더니..


그걸 인정사정없이 눈에다 쭈욱쭈욱 쏴서 집어넣는겁니다..


한동안 시야가 뻘게집니다ㅠ 물론 눈에 뵈는건 없습니다만..


그러고 약기운 돌때까지 잠시 대기..


"야광고양이님 들어오세요."


수술실로 들어갔는데..어디 누우랍니다.


뭔지 몰라도 시키는대로 눕습니다.


이상한 둥근 투명 플라스틱을 눈에 끼우고는 


"잠시 안보일겁니다. 각막 절편 만드는거니깐 너무 놀라지 마시고 카운트 30셀게요." 이럽니다.


곧 이어 눈 앞이 시꺼매지고 뭔가가 눈알을 도려낸다는 '느낌만'납니다. 통증은 없어요..


"30, 29, 28......2, 1 끝났습니다.."


반대쪽 눈도 마찬가지..


두쪽 다 하고 나면 안그래도 뵈는게 없던 눈이 정말 뿌옇고 흐리고 뵈는게 더 없어집니다..


각막 절편을 만드는 거죠. 쉽게말해 눈에 뚜껑이 열린거죠..


뚜껑 열린체로 자리를 옮깁니다. 잘 안보이지만 어찌어찌 안내를 받아 움직입시다.


이제 진짜 수술대에 오른거죠.


누우면 의사 선생님이 물(인공누액으로 생각됩니다.)을 마구 뿌리면서 핀셋으로 뚜껑을 들어올립니다.


"자, 저기 빨간점 똑바로 쳐다보고 있으세요. 저거 잘보고 있으면 시력 잘나옵니다. 3분 카운트 셀게요."


오징어 타는 냄새가 어마어마합니다. 눈 앞에서는 번쩍번쩍하는 느낌과 빨간점이 흐려졌다 또렸해졌다 반복합니다.


솔직히 이게 라식 수술중에 가장 힘들어요..한쪽눈만으로 한점을 몇분간 응시하는거..


3분중에 약 2분 30초 정도 지나면 카운트합니다. 


"30, 29, 28....2, 1..수고하셨습니다.."


반대쪽도 마찬가지..


다되면 또 물을 마구 뿌리면서 핀셋으로 뚜껑을 덮고 또 물을 뿌립니다. 


납작붓 같은걸로 눈을 마구 쓸면서 뚜껑 위치도 바로 잡습니다. 그리고 보호렌즈를 덮죠.


아까와 달리 세상이 또렷해요. 앞에 기계도 다 보이고 핀셋도 또렷하고 브러쉬도 똑똑히 보입니다.


'우왕ㅋ굳ㅋ 성공인가??ㅋㅋㅋ'


암튼 통증에 대해서 말하자면


각막 절편 만드는데서는 약간 통증이랄까..베이는 느낌이랄까..암튼 느낌이 있습니다..


아픈정도는 아니고 따끔한것 보다 조금 더 낮은 정도의 통증이랄까..


정작 라식 수술 레이저 쏠때는 통증은 전혀 없습니다. 매케한 오징어 타는 냄새만 작렬하죠..


근데 제가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 한쪽눈으로 한점을 응시하는건 너무 힘든 고통입니다ㅠ 엉엉ㅠ


아픈게 아니고 너무 힘들어요ㅠ


여튼 그렇게 수술이 끝났습니다. 다시 대기실로 나와서 약 30분정도 회복을 합니다.


조심 조심 눈을 떠봤더니 아직 아리아리 하지만 뭔가 안경을 안써도 잘 보여요ㅋㅋㅋ


일단 회복을 하고 나가서 진료실에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라식 수술후 주의점, 투약법, 관리법 등등..


일단 눈 보호대를 하고 생활, 수면을 해야하며 항생제, 항염제는 2시간에 한번씩, 인공누액은 30분에 한번씩..


세수 하지말고 눈에 손 절대 대면 안되고 목욕이고 뭐고 절대 금지. 


외출시는 반드시 선글라스쓰거나 자외선 차단 보호안경을 착용해야 합니다.


이로써 다 끝났습니다.......?! 읭?!


이제 시작이죠ㅋㅋㅋ


일단 저는 회복실에서 나온 직후부터 왼쪽눈에 통증이 있었습니다.


눈물이 주룩주룩ㅠ 계속 감고 있을수 밖에 없었죠..


집으로 돌아와서는 엄청난 통증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진통제를 먹고 계속 눈만 감고 있고 한 3일 잘 잠을 그날 다 잔듯 합니다ㅠ


다음날 아침 일찍 내원이 예약 되어있기 때문에 억지로 억지로 참아봅니다..


간간히 눈을 떠보면 보이긴 엄청 잘보입니다ㅋ


부작용이 아닌지 뭔가 잘못 된건 아닌지 엄청 걱정했는데..


다음날 일어나니 통증이 좀 덜하더군요..


병원을 갑니다..가서 검사해보고 나니 수술이 잘됬다네요..아프다니깐 그럴수도 있답니다ㅎ


보호렌즈를 제거하니 통증이 좀 덜하군요..


예전부터 콘텍트 렌즈를 끼면 왼쪽 눈만 아픈 경우가 있었는데 아마도 왼쪽눈이 렌즈랑 인연이 아니라 그런가봅니다.


제 생각엔 통증의 이유가 수술과 렌즈 복합적인 이유때문인가 봅니다.


왼쪽눈의 통증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었지만 약 일주일 정도는 지속되었습니다.


시력이 회복되는건 언제나 신기하고 행복합니다..


그러나 한번씩 뿌옇게 보입니다..인공누액을 수시로 넣어주라는데 넣을수록 더 뿌옇게 됩니다..


정기검사를 위해 병원에 갔더니 원래 라식 하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는데 


저같은 경우는 오히려 눈물이 풍부해서 누액을 안 넣는게 좋겠다네요.


인공누액을 줄이고 나니 세상이 밝아집니다.


시킨대로 1달간 꼬박꼬박 3시간 간격으로 항생제, 항염제를 넣다가 


어느순간 항생제가 빠지고 항염제만 넣습니다.


그러다가 항염제도 중단하고 인공누액만 간간히 넣었지요.



어느덧..12월이 되었습니다..


언제부터 인공누액을 안 넣었는지 기억도 안나고 그 많던 약통도 이젠 흔적조차 없습니다..


안구건조증?! 겪어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야간 눈부심?! 겪어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한번씩 눈이 간지러우면 비빕니다..


부작용이 있다니 어쩌니..저랑은 딴 세계의 소리라 실감이 안 갑니다..


시력을 재봤더니..안경 도수 -8.75디옵터 끼던 제가 1.2가 넘게 나옵니다..


안과에서 1.2까지 밖에 안 재봐서 그 이상은 모르겠네요ㅎㅎ


아, 한번은 눈이 갑가지 되게 아팠던적이 있습니다..수술했을때 처럼 왼쪽눈이었는데요..


엄청 걱정했습니다..수술부작용일까봐ㅠ


거울을 봤더니..엄청난 크기의 눈썹이 두둥!!ㅋㅋㅋ


인공누액 투여로 해결하고 아직도 잘 살고 있습니다ㅋ


라식 겁내시는 분들..저처럼 아무런 부작용 없고 신세계를 만나는 사람이 거의 모두입니다.


겁내지 마시고 안과의 문을 두드리세요. 제 글을 통해 조금이라도 라식을 간접적으로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라식에 대해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제가 경험한 내에서는 성심성의껏 답해드리겠습니다.


아무튼 결론은 저는 라식을 적극 추천한다는겁니다. 데헷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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