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작년에 다녀왔기에 지금 올린다는것이 부끄럽긴합니다만... 저에게는 너무나도 뜻 깊었기에 글을 올립니다.
만약 지금 광화문 촛불집회 갈지말지 고민되는 분이라면 꼭 이 글 보시고
다녀와야겠다!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위에 말씀 드렸다시피 작년에 광화문 촛불집회 다녀왔습니다.
2016년 12월 31일 이었죠 ㅎㅎ
오래전부터 저는 고민고민했었어요.
갈까 말까.... 가고는 싶은데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혼자가긴 싫고...
그러던 와중에 제 친동생이 가고싶다길래 같이가자 그랬었죠 ㅋㅋ
어떻게 가든간에 광화문까지 가시면 그 뒤로는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저는 오후 6시쯤 도착했었는데 빼곡히 채운 사람들 모습을 보며 가슴이 설레더라구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식사도 못할거니 마실것, 먹을것 많이 사 가라는 아버지 말씀에
가방 안에 먹을것을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서 채워넣고
바로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빙글빙글 구경하며 돌다보니
헉
이순신 동상까지 와 버렸더라구요.
다시 돌아서 광화문 앞 까지 가는데
어.... 한참 걸렸습니다.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며
겨우겨우 자리 잡은 곳은 대략 여기!
(광화문 오른쪽에 보이시죠?? 바로 앞자리에 단상이 위치 해 있었고 저는 약간 옆쪽이었습니다)
키야아아아
지금 봐도 멋있네요
그때 그 느낌 다시 되살아나는게 느껴집니다.
천막에 가려져서 잘 안보였고 여기에선 다 내렸지만
여러 깃발들도 많아서 잘 안보이던 자리였는데,
이 자리까지 오려고 뒤에서 한참을 왔었습니다...
깃발들 중에는 'OO대학교 총학생회' 라고 씌여진 것들도 있었어요.
제가 다니는 대학교들은 아니었지만 마음 한편에
나랑 같은 나이의 사람들도 저렇게 활동하는구나... 멋지다
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아 참고로, TV와 인터넷 등에서 발표하지 않은 많은 것들을 많이... 정말 많이 보여줍니다.
인디 밴드가 나온다던지 유명 밴드가 공연을 한다던지 등등...
저는 그 중에서도 특히 전인권 밴드와 신대철 씨의 합동 공연이 있었던게 매우 인상 깊었었습니다.
(나에게 그날의 생생함을 직접 녹음한 Full HD 녹음파일이 있지만 아무에게도 안줄거야 나혼자 들어야지)
근데 이미 유튜브에 Full HD 영상이 올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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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행진할때 입니다!
행진 코스는 몇구간으로 나뉘어서 진행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뉘어 온 사람들의 수는 어마어마 했었습니다.
이때만큼 소리 많이 질렀던 적은 없을겁니다.
행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소리지르고 노래부르고....
나는 정말 대한민국의 한 역사속에 있구나
라는 생각이 끊임 없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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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입니다. 지금 이 사진과 그 어떤 말로는 표현도 못할만큼 멋있었습니다.
제가 그 언젠가 광화문 앞에서 집회를 할 날이 올거라...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게다가 무려 1년의 마지막날. 12월 31일.
엄청 추운날이었다고 들었습니다만,
전혀 춥지 않았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모여 다같이 한뜻을 외쳤는데
그것만큼 뜨거운게 또 어디있겠습니까?
(그런데 정말 생각보다 춥지 않았습니다...)
아, 인터넷에서 보았던 그 말이 생각납니다.
'집회를 와보면, 새로 보이는 얼굴보다 지난주에 봤던 사람 얼굴이 더 많이 보인다'
그 말... 인정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상상으로는 상상조차 안 될 그 수많은 것들을
직접 보고 온몸으로 느끼게 되거든요.
정말 춥고 배고픈건 사실입니다.
화장실도 갈 시간이 없어서 다 끝나고 건물 하나 겨우 찾아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온몸이 힘들고 다리 아프고 목도 아프지만
가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가 본 사람만이 압니다.
그러니... 지금도 갈까말까 고민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그날 하루 조금만 이라도 시간 내어주셔서 친구 손 잡고 형누나 동생 손이라도 잡고
한번이라도 꼭 토요일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시길 추천합니다.
TV, 인터넷 등에서 보여지는 것과는 완전 다른 것을 보고 느끼게 될거에요.
저는 2016년 12월 31일 그 날,
모두와 함께 울었고 모두와 함께 소리쳤습니다.
역시 마지막은 제 사진이 들어가야 할것 같아서.....
다만 정면샷은 못하겠고 ㅋㅋㅋㅋ 제 동생이 찍어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제가 들고 있는 종이에 특정 당 이름이 씌여있었길래 살짝 지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옷 따뜻하게 입고 꼭 다녀오세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