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교에서 사회성이 없고 너무 만만해보여서인지 왕따였고 괴롭힘당해왔어요. 친구도 거의 없고 대인기피증도 있어요.
여기에다가 항상 몇 분 간격으로 멍을 때려서 공부도 집중이 잘 안 되고요. 항상 실수 투성이이고 틈만 나면 뭘 까먹어요. 말귀도 잘 못알아듣고 말도 어버버거리고 항상 멍때리고 있어요.
그러다가 중학교때 ADHD라는 걸 알게 됐는데 조용한 ADHD의 특징이 저랑 똑같아서 엄마한테 나 ADHD인 것 같다고 말을 하면 엄마가 니가 무슨 정신병이냐면서 신경질만 내서 쭉 방치됐어요...
고3때는 학교생활도 순탄치 않은데다가 공부만 해야 할 시기인데 집중력때문에 공부양도 제가 하고싶은 만큼 잘 안 되고... 우울증에 걸렸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나 우울증인 거 같다고 말을 하고 집중 안되는 것도 말해야겠다면서 정신병원에 데려다달라고 말을 했지만 엄마는 마찬가지로 무슨 정신병이냐며 신경질만 냈어요.
제가 소리지르고 집 뒤집고 해서야 겨우 겨우 정신 병원에 갈 수 있었어요. 제가 검사받을 때 의사에게 엄마가 웃으며 얘기하는 모습을 보았고.(별 거 아니란 식으로 말을 했겠죠) 검사를 받은 후 의사에게 갔는데 의사는 별 거 아니네 하며 제 얘기를 듣지도 않고 웃더라고요. 그 뒤로 간호사가 의사에게 결과지를 전달했는데 의사가 그걸 보더니 표정이 확 바꼈고 우울증과 ADHD라고 했어요.
그 뒤 전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 뒤 전 학원을 다녀서 병원은 엄마만 갔는데 이게 또 문제였던 거예요. 제가 저의 상태를 말해야 의사가 저에게 제대로 맞는 약을 지어줄 수 있으니 제가 가야하는 건데 제 상태를 온전히 알지 못하고 제 상태를 별 거 아닌 걸로 본 엄마만 매 번 상태 보고를 해서 그런지 의사가 이제 슬슬 제가 성인 될 때 되니까 보험 적용이 안 되고 저 그리 심한 것도 아니라며 약 그만 먹어도 될 거 같다고 말했대요.
엄마도 그러면서 너 심한 것도 아닌데 이제 그만 먹어도 되지 않겠냐고 그랬어요. 하지만 제가 제 상태를 잘 알죠 전 여전히 실수투성이에 멍때리고 맨날 우는 아이었는데 엄마는 멋대로 adhd가 다 나았단 식으로 말하고 별 거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어요.
저는 너무 억울해서 제멋대로 다 나았다고 말하는 의사가 어딨냐고 말을 하면서 다른 병원에 가자고 말했어요. 그런데 엄마는 그것도 싫다고 그러고 계속 왜 병을 만드냐는 얘기만 해요. 하도 제가 뭐라고 그러니까 의사가 마지막으로 약을 한 번 더 지어주고 그 뒤로는 약 처방을 안 해주겠다고 못박았어요. (이 의사는 엄마말만 듣고 제가 다 나은 줄 알았나 보죠.) 그렇게 전 우울증까지 합세한 체로 다시 쭉 방치됐어요...
그 뒤 재수도 했고 대학교 가서도 여전히 인간관계가 원활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간간히 이 얘길 했지만 여전히 엄마는 제 얘기를 들을 생각은 하지않고 또 시작이냐 시끄럽다 며 신경질을 내며 귀를 막았어요.
지금은 대학교 3학년인데 우연히 방학때 학교에서 심리 검사를 무료로 해주길래 그 검사를 신청해서 받아봤죠. 그러면서 다시 옛날 생각이 나면서 제 말을 하나도 귀담아 듣지않은 엄마에 대해 너무 화가 나고 순식간에 우울해졌어요... 검사결과가 나온다음에 결과를 엄마한테 말하면서 병원에 갈거라면서 말리지 말라고 화를 냈죠... 그런데도 엄마가 니가 무슨 정신병원에 가 라며 신경질을 냈는데 제가 우겨서 엄마한테 따라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병원에 갔어요. 그리고 제 상태를 말하니까 의사선생님이 adhd에 우울증이라고 진단을 받은 뒤 울면서 집에 가서 adhd 맞대잖아! 라고 말했어요. 그 때 엄마 반응이 가관이었어요. 머리 속이 새하얘진다면서 너가 ADHD인 지는 전혀 몰랐어 라고 말했어요. 엄마의 반응을 보니까 허무했어요. 제가 그 오랜 몇 년의 기간동안 수많은 눈물 소비해가며 울며불며 말해온 건 뭐가 되는 건가 싶었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화가 폭발해서 내 인생 책임지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ADHD는 약물치료를 장기간 받으면 호전될 수 있는 거여서 중학교때라도 아니 우울증까지 왔었던 고등학교 때에라도 내 말을 제대로 듣고 별 거 아니라는 둥 넘기지 않고 제대로 된 병원에 가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았으면 몇 년이 지난 지금이면 멀쩡한 상태였을텐데 싶었어요. 치료를 과거에 충분히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나이가 어리면 더 효과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싶고 제가 지금껏 대인관계에서 받아온 무지막지한 스트레스들 하며 너무 억울했어요.
엄마는 그제서야 미안하다고 말을 하면서 내가 미안하다고 말했으니 다음에는 이 얘기하지 꺼내지 말아라 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제가 그땐 왜 이렇게까지 나한테 그랬냐고 물어보면 엄마는 그 땐 이래서 이랬어 라고 말하면서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 해줬는데 나한테 왜이러냐고 말하더라고요. 나 죽일려고 작정했녜요. 엄마가 가정 지키느라 고생하고 갱년기 와서 엄마 몸이 편치 않은 것도 맞긴 해요.
그런데 전 계속 속이 터질 것 같고 억울한데... 내 얘기를 제대로 듣기만 했어도 이 상황까진 안 갔을텐데 왜 그렇게까지 내가 얘기를 해도 별거 아니라며 넘기고 신경질 내고 귀막고 한 건지... 내 얘기를 듣고 그 말 뜻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싶었고... 엄마는 스트레스 받는다고 저보고 얘기 꺼내지 말라면서 왜 니 생각만 하냐 그러고 언제 철 들거냐면서 제가 이해를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는데
전 또 너무 억울하고... 그냥 너무 억울해요... 엄마가 다른 면에서는 저한테 최선을 다한 건 맞지만 이런 상황이면 제가 억울해하는 게 철이 덜 든건가요? 이 억울함은 어디에 풀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