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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시위,이름표.
게시물ID : humordata_8025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은곰플러스
추천 : 13
조회수 : 87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6/06 01:35:43
봅시다...
사람이라면 대부분, 자신의 가족, 자식이 얻어맞거나 굶는것보단...혹은 힘들게 사는것보단..
차라리 자신이 좀 맞고 굴욕적이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겁니다...
특히나 한국의 가장들은 더더욱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한.
같은 상황이라면, 자신이 맞거나 굴욕을 겪거나, 그로인해 자신의 가족들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생판 모르는 사람을 때리거나, 억압하는게 더 쉬울지도 모릅니다..
더더욱이나 그것이 자신의 판단이 아닌..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라는 필터를 거치면 더더욱 그렇겠죠.

결국 경찰, 전경...그들도 시위대와 똑같이 약해빠진 일게 시민일뿐입니다.
냉혈한도 잘 없겠죠...그냥 약한 사람일뿐...........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녹을 먹는 사람들은 그에대해 스스로의 책임도 생각해야 합니다...
당신들이 받고 있는 월급은.. 경찰청장, 혹은 국회의원? 혹은 대통령?...그들이 주는게 아닙니다.
공무원들이 받고 있는 녹이라는것은.. 국민에게서 나와서 국민인 당신들에게 다시 들어가는 겁니다.

사람은 로봇이 아닙니다...
당신들은 월급을 받고 명령을 받으면서 일하고, 가족을 먹여 살리지만..
그런만큼 생각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당신들에게는 선택권이 있습니다.
적어도 전경들 보다는 큰 선택권이 있을겁니다...
한번 더 고민해 주십시오...



그리고 전경처럼 의무로 복무하는 젊은이들의 경우엔..정말 어렵고 어려운 일이지만,
무엇이 옳은 일인지 생각하는것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항명을 하거나, 이탈을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시민들은 그들에게 그런것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똑같이 괴로운 사람들이니까요..

다만, 위에서 내려온 명령을 실행할 때, 그 순간순간에..

무엇이 옳은일인가. 

내가 하고있는 일이 정확히 어떤 파급을 일으킬 수 있는 일인가...하는것은 생각해야만 합니다..

물론, 하루하루 피곤에 찌들고, 지쳐 아무 생각도 안 들 수 있습니다..

정규경찰처럼 국가의 녹을 먹는다고 할 수도 없는 수준이고,

이 나라의 젊은이로서 행해야 하는 의무이기에, 어쩔수 없이...혹은 피로와 고된 훈련에 쫒겨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 버리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당신들은 젊습니다..

젊기에, 추후에 당신들이 의무를 마치고 나왔을때, 지금 생각하고 행한 일들이...
슬프지만 당신들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겁니다...

누군가가 전의경출신이라고 불이익을 줄 거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당신이 피끓는 시절에 했던 생각, 그리고 행동들이 바로 그 후의 당신 자신을 만들것이기 때문입니다.

그저, 이 명령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무엇이 옳은 일인지.....

그것만이라도 꼭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현장에서는 시위대도, 전의경도 사람이기에..서로 감정이 격앙되고 욕하고 심지어 폭력또한 있을 수 있겠지만.
아무도 어리고 여린 당신들에게 일방적으로 죄를 물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미 복무를 마친 전의경..혹은 유사한 상황의 모든 분들께도...
시민들의 분노와 질책에 억울해 하지 마십시요...

그들의 분노와 질책은...당신을 향한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진정 당신을 향했던것은 아니며..앞으로도 그럴것입니다.

당신은 모두와 같은 시민입니다.

힘을 내세요..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

깊어가는 밤. 오지랖 넓은 30대 중반이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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