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게에 여쭙고 싶지만 호옥시라도 답변해주시는 분들중 익명을 원하시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솔직한 생각을 듣고싶은 마음에, 고민이기도 해서.. 고게에 쓰게 되었습니다. 양해부탁드려요 ㅎㅎ
저희 아빠는 "나는 애가 싫다" 를 입에 달고 사셨습니다
제가 서른이 되어가는 지금도 어딜가면 그런소릴 하세요 물론 제가 어릴때부터..
그랬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전 아빠보단 엄마랑 친했고.. 아빠는 거의 저희 남매에게 관심이 없으셨어요
안좋은 모습도 많이 봐왔구요.
그래서 저는 더욱 내 남편이 될 사람은 좋은 아빠가 될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있어요. 남자친구... 저희아빠랑 똑같네요 "나는 애가 싫다"
사귀기 초반에도 애는 별로라고 했다가 저한테 잘보이려고 했던건지 나닮은 딸도 낳고 어쩌구 하더니 요즘엔 다시 애가 싫다며 그러네용
그래서 너무 고민입니다. 느즈막히 사귄 첫 남자친구고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이타적이며 적당히 이기적이고..
아주 잘 맞진 않아도 적당히 잘 맞아서 결혼까지 생각하고 잘 만나왔는데 갑자기 회의감이 드네요
요즘 면접을 다니는데, 면접에서 무슨일이 있을 때 회사를 이직하거나 퇴직하겠느냐란 대답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여자다보니 결혼하고 아이를 키울 때 회사의 휴직제도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면 이직이나 퇴직을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라고 이야기 했을 때에도 솔직하게 잘 말했다 칭찬해줬으면서 그러고 며칠 안있어서 애가 싫다구 그러니 너무 섭섭하네요
저는 왜 당연한진 모르겠지만 당연히 우리 닮은 아이 한명 쯤은 꼭 낳아 이쁘게 기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애를 포기하기엔 제가 너무 슬플것 같아요 ㅠ
그렇다고 애가 싫다는 남자친구 사이에서 애를 낳아도 우리아빠처럼 안좋은 모습 보이고 그럴까봐 너무 걱정이 됩니다.
혹은 결혼해서 애 없이 잘 살수 있을지가 걱정도 되고 너무 외로울것같아요..ㅠ.ㅠ
아니면 결혼생각을 접어야 하는지 ㅠㅠ
물어보고 싶은것은 남편분들 중에
아이가 생기기 전에 아이를 싫어했다가 낳고나서 바뀌신분 계신가요?ㅜ
아니면 아이가 생기기 전에도 아이를 싫어했고 낳고나서도 변함이 없다. 이러신분들도 계신가요?
혹은 아내분들중에 내남편이 저런다 하시는 분들 계신다면 ..
이런 상황이면 어떤 결정을 내리실지 경험자분들의 조언을 듣고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