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가끔 아침에 나가서 몇키로씩 뛰고는 하는데요,
집에 거의 다 와서 마지막 사거리 보행신호를 건너려는데 왠 택시가 우회전을 하네요?
횡단보도 파란불에 보행자 진입했으니 멈춰야 하는데 걍 갑니다.
빡쳐서 야! 소리 지르니 멈추네요? 근데 횡단보도를 완전히 막고 멈추니 이거 뭐 어쩌라고?? ㅋㅋ
별 수 없이 뒤로 지나가면서 괜히 후진하지 말라고 트렁크를 손바닥으로 통통 쳐주며 건너고는 계속 뛰었습니다.
근데 좀 있으니 건너편에서 누가 저를 부르네요?
그 택시기사입니다.
내려서 건너오더니 저한테 아침부터 상큼하게 육두문자를 막 씨부립니다.
"아저씨, 아까 보행자신호에 진입해서 보행자 칠 뻔했죠?"
"그래서 뭐 ㅆㅂ 이 ㅈ만한 ㅅㄲ가..."
"지금 이쪽으로 온거는 아까 우회전 틀려다가 불법 좌회전 꺽은거죠?" (직좌 시계방향으로 도는 사거리라 택시는 그 시간에 절대 신호 못 받음)
"이 ㅅㄲ가 ㄷㄱㄹ를 확 날려불라..."
"그리고 지금 무단횡단에 저한테 협박하고 있네요?"
"미친ㄴ이 술쳐먹고 ㅈㄹ이야." (술 마시고 새벽부터 뛰는 놈도 있나? 애효...)
"나도 당신때문에 아침부터 빡치는데, 경찰 불러다가 경찰하고 얘기합시다. 보행자 칠뻔하고 불법 좌회전한거 다 댁 블박에 있을테니 까보자고."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니까 욕은 계속 하면서 뒷걸음질로 다시 가네요?
도대체 왜 뒷걸음질로 가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ㅆㅂㅆㅂ거리다가 뒷걸음질로 지 차까지 가더니 타고 가더군요.
마지막에 창문열고 뭐라고 하려길래 가운데 손가락 보여주고 계속 뛰다가 들어왔습니다.
오유에 택시기사 가족분도 계셔서 기분 나쁘실 수도 있지만, 새벽에 뛰는 택시기사들은 전부 다 반쯤은 미친놈들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미쳐서 아들뻘 되는 사람한테 당신 소리나 듣고 법규나 먹는게 기분좋은 변태가 아닌 이상은 그냥 새벽에는 전부 다 이성을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이 생각을 반박할만하게 운전하는 양반들을 한 번도 못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