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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어떻게하면 돈받아내고 퇴사할지 가닥이 잡혔네요. 안녕 회사야.
게시물ID : gomin_16878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형아거기는돼
추천 : 1
조회수 : 87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2/09 06:58:36
고3(빠른93) 실습나간 건축설계사무소를 5달만에 우울증걸릴거 같아서 나오고 (5달동안 혼자 텅빈사무실 지킴)
 
악착같이 자격증만따 모아서 10개쯤 취득했을때 취업성공한 회사.
 
이 회사 입사했을때도 미성년이였던 아이가 이제는 20대 중반을 향해갑니다. 중반인가..
 
직원 10~15인 규모의 작은 중소기업.
 
처음에는 설계업무 보조로 a라는 사람의 부사수로 저를 뽑았는데
 
b라는 사람도 부사수가 필요해서 저를 낚아채가는바람에 뜬금없이 전자쪽 일 배우기 시작해서 어느덧  5년이 지났습니다 ㅎ
 
업무에 있어서 b사수와 죽이 잘맞는편이라 퇴사후에 같이 일하기로 해놨지요.
 
b사수가 제 모친과 나이가 같으시고 b사수의 큰딸이 저랑 동갑이고 뭔가 통하는것도 많고 불만은 없네요 ㅎ;
 
이 회사를 나오기로 결정한 이유는 경영 부진으로 임금이 체불인데 체불되기 시작한게 거의 1년전이네요.
 
10일이 급여일이면 20~25일쯤  급여의 1/4도 안되게 지급..
 
나름 첫 직장(실습제외)고 회사가 어려울때 다들 상부상조하는거라고 생각했어요.
 
다들 입 다물고 계시니..
 
그게 넉달 다섯달 이어지다보니까, 생활유지가 안되더라구요, 제가 저희집 생계를 책임지는 입장이라;
 
근데 저말고 다른직원들도 다 가장의 입장인데 묵묵히 일하시는데 저만 뭐라하기가 그래서 속썩히고있었어요.
 
5달째에 첫번째 퇴사하시는분이 있었어요.
 
6달째에 두번째 퇴사하시는분이 있었구요.
 
그때 술한잔 하면서 이것저것 들은게 많았는데
 
최종적으로 생각한건 이 회사는 이제 소생 불가구나. 어서 나가야겠다. 싶었죠.
 
그리고  점차 다른 직원들과 터놓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퇴사를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에 대해서.
 
제 미지급 급여가 5~600돈이고 퇴직금더하면 3천만원돈이 되버리는데
 
당장 퇴사를한다고 회사가 이 돈을 줄 여력이 안되거든요.
 
저랑 의견(퇴사)이 같은 다른직원들도 같이 퇴사를하면 퇴직금만 1~2억이 넘어가고 미지급 급여 다 더하면 3~4천이 넘어가는데
 
회사는 그걸 지급할 능력이 없어요.
 
고용청에 진정을 넣어라는 조언을 하실텐데 이건 이미 1회들어가있구요. 좀 기다렸다가 두번째 진정 넣을려면 2월말이 넘어야해서
 
형사처벌 받아도 사업주는 벌금만내면 그 형사건은 끝이나고 돈 지급 받을려면 민사소송까지 가야하는입장이고..
 
그건 나머지 직원들도 다 마찬가지라서요. 지금 저희들은 각을 보고있습니다.
 
 
이 회사를 빠져나갈 각을요.
 
 
직원중 발이 넓은 직원의 정보에 따르면 이달 말에 10억정도의 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그 계약금만해도 1~2억은 넘을구요. 그 타이밍을봐서 퇴사를 하자고 합니다.
 
소송이니 뭐니 귀찮은 절차 안거치고 들어온 계약금으로 퇴직금받고 퇴사하자 이거였죠.
 
저는 이미 1월달에 사직서를 제출해서 2월말일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끝나면 퇴사가 하겠다고했어요 ㅎ
 
고용노동부 문의해보니 조건부 사직서다보니까 제출후 1개월지나면 퇴사 가능하다고해서 이미 퇴사는가능하다고하네요;;
 
퇴사하면 실업급여 끝나고 사수랑 일을 시작하던 그게 틀어지면 다른 직장을 얻던 하려고 했는데
 
직원 한명의 조언이 2월말까지 버팅겨서 급여는 더 챙기고 나가는게 낫지 않겠냐는 조언을 하시더라구요.
 
생각해보니 그게 낫겠다 싶어서 2월말 퇴사보고있습니다.
 
저야 사직서 이미 제출해서 그냥 퇴사하면되고.
 
몰랐는데 제 사수는 회사가 사수 명의로 대출을 하려고 사수를 등기상 임원으로 올려놓는바람에 1년치 퇴직금 날렸다고 짜증내시길래
 
제가 고용노동부 문의하니 등기상 임원이라도 급여받는 노동자라는게 입증되면 다 받을 수 있다고해서 다시 방끗.
 
2월말이 빨리왔으면 ㅜ
 
 
 
음.. 첫 회사라서 애정이 많이 갔었는데 빈정 상할대로 상해서 이제는 빨리 망했으면 하는 생각 뿐이네요.
 
급여 밀릴때도 다들 입다물고계시니까 이정도는 이해해야지 했었는데
 
최근 빈정상한건.. 8월달에 제 부사수로 실습생 한명을 뽑았어요. 걔도 빠른생년에 고3실습생이다보니 옛날생각이나서 더 잘해줬죠.
 
급여가 한번 밀렸을때 경리한테 물어보니 얘도 같이 밀렸다고해서 대표에게 애 급여는 밀리지 말아달라고 말해서 제가 받아주기도했거든요.
 
그만큼 그애한테 잘해주려고 애쓰다보니 더 애착이 갔지요.
 
그런데 자금사정이 더 어려워지고 어려워지니까 끝내  애한테 3월말까지 쉬면 어떻겠냐는 말을 꺼냈어요.
 
심지어 제가 자리비웠을때 애한테만.. 타이밍좋게도 그 이야기를 제가 들었고
 
저는 그자리에서 '애 밀린 임금은 어떻게 하실겁니까' 물어보니 지금은 지급이 불가능하다는 말만...
 
여기서 빈정이 확 상했어요. 퇴사시키면 밀림임금 줘야하니 휴직시키는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서
 
더 기분 나빴거든요.
 
걔도 나름대로 실습기간 끝나면 다른 회사를 알아보려는 생각을 갖고있던 아이라서 저는 2월말에 같이 퇴사하자고 말해뒀어요.
 
이 회사는 이미 갈때까지 갔어요.
 
신용대출도 다 끌어썼고  개인적으로 빌린돈 못갚은것들 다 더하면 15억은 넘는다고 들었어요
 
어차피 그런것들보다 임금과 퇴직금이 우선순위가 있어서 저희먼저 지급될거구요.
 
후...........................
 
글이 길어서 안읽으실분들은 안읽으셨겠지만 ㅜ
 
그동안 혼자 속끓이다가 최근 1~2주 다른직원들과 속터놓고 이야기하니
 
어느정도 결말이 보이기 시작해서 후련한 마음에 써본거에요.
 
이미 제 코가 석자인데 회사 대표며 사장이며 사정봐줄 마음도 없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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