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 겨울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입니다.
친아버지,어머니가 제가 고등학생때 이혼을 하셨고.
친아버지는 혼자 사시고 어머니는 제가 대학교2학년때 재혼을 하셨어요.
그러고 같이 살기를 4년, 친하진 않지만 친딸같이 대해주셨고 저도 친딸처럼 노력했어요.
그렇다고 마냥 좋은 새아버지는 아니셨구요.(어머니나 저,동생한테)
친아버지는 어머니가 재혼하신 사실을 모르구요.
저랑 동생은 친아버지랑 가끔 연락하고 1년에 3~4번 만나요.
솔찍히 말하자면 친아버지 잘못으로 이혼한거라 저는 안보고 살 생각이었는데
어머니가 나한텐 좋은 남자가 아니었지만 너희한테는 좋은 아빠이지 않았냐고
그렇게 연락 끊는거 아니라고 해서 처음엔 억지로 연락하다가
저도 나이가 먹고, 친아버지도 나이먹는 모습을 보니까 짠하고 안쓰럽고 그렇게 마음이 열렸어요.
여기까지가 서론이구요..
결혼을 앞두고 있으니 혼주석에 어떤분을 불러야할지 고민, 걱정입니다..
한분을 부르면 당연히 한분은 못오게 되는거니까요.
어머니는 니가 대학다닐때 새아버지가 도와주지 않았냐,( 대학등록금은 장학금 받고 다녔구요.. 용돈)
그리고 나랑 같이 사는 사람인데 새아버지를 혼주석에 앉히는게 맞다. 라는 입장이구요.
그렇다고 새아버지를 앉히자니 친아버지한테 찾아가서 이러저러해서 죄송한데 결혼식에 못오실거같다.
이런말을 했을때 친아버지의 마음은 어떠할까 그말을 어떻게 전할까 싶기도 해요.
이혼했을때 연락 끊었더라면, 어머니가 연락하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걱정도 안하게 됐을텐데
괜히 어머니가 원망스럽고 그렇네요 ㅠㅠ.
다른분의 말로는 낳아주셨지만, 이혼하고 양육비를 받지 못했거든요 어머니가.
양육비를 주지 않았음으로 길러주셨다고 할 순 없다고 하더라구요..
1년에 얼굴 한두번 보는걸로 친아버진 결혼에 대해 뭐라 할 수 없는거라고..
그렇다고 친아버지를 앉히자니 어머니 입장이 굉장히 난처해질 것 같고
새아버지 보기도 껄끄러워 질것 같고
예비 신랑 집은 저희 집이 재혼집안인 걸 알기에 ..(물론 제 맘 편한대로 하라고 하셨지만) 이것도 좀..
근데 제맘같아선 친아버지를 앉히고 싶어요..
3월중순에 상견례를 앞두고 마음이 심란해서 글써봅니다..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실 것 같나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