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권
신동으로 시작해서 손제리로 끝나는 노망난 노인네.
조조가 저런 아들을 낳아야지 암~ 이라고 인정할만치 재능을 인정했고
오나라라고 적고 사실상 봉건제도를 벗어나지 못해 주유에게 사실 무시 당하고
육가 등의 대호족의 눈치를 보면서도 나라를 유지시킨 정치력 등은 인정해줄만하지만
군략은 아버지와 형과 달리 바닥을 치고 사람 보는 눈도 더럽게 없어서 용인술 실패로
전쟁에서 패배하는 등, 육손이 불쌍해질 지경.
육손
문무겸전의 엘리트이지만...
뭐랄까... 능력에 비해 야심이 떨어지는 인물이라고 해야하나?
용인술이나 정치력, 군략의 모든 면에서 보자면 능력 자체는 어쩌면 제갈량보다 우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삼국지 중후반의 유일한 인물이지만 그 능력으로 대업을 이루겠다는 욕망은 없던 인물인듯.
(제갈량이 관우나 위연 등의 마초적 장수를 제대로 휘두르지 못한건 널리 알려진 사실.
육손은 일단 그런면은 없었음)
만약 육손이 손제리시기에 쿠데타를 일으켰다면, 그래서 촉과 뭔가 손을 제대로 잡았다면
더 재밌는 삼국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조금 남음.
제갈각
문무겸전이지만 정치력이 떨어지고, 자만심이 너무 커서 자멸한 케이스.
연의상 만년 호구 제갈근의 아들이지만 사실 제갈근은 당대의 석학 중 한명이고
인품마저 훌륭하여 모든 인사들이 존경을 하던 인물이건만 머리만 물려받고 인품을 물려받지 못함.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제갈근이 아마 각을 칭해 '집안 말아먹을놈'이라고 했던가...
제갈각이 활동할 시기쯤 오면 촉은 이미 황호로 인해 막장으로 흘러가는 시기라
육손과 달리 제갈각 혼자 나대봐야 위로 넘어간 대세는 막을 수 없었을듯.
조조
삼국지의 모든 인물 중 능력면에서는 절대 발군이라고 생각.
군략도, 정치력도, 인사를 포섭하는 능력도, 결단력도 단연 발군.
간간히 유학자들은 생각도 못할 방법을 내놓기도 할만치 선구적인 사람이었고
부하를 아낄 줄도 알아서 대를 이어 충성을 받는건 기본,
여기에 사람보는 눈마저 정확해서 사마의를 등용하면서도 거리를 두는 등,
어느 시대에 태어났어도 뭘해도 했을, 영웅이라고 생각함.
만약 유비처럼 대세에 맞게 정치를 하는 역량만 갖췄다면 조조의 대에 통일을 이루었겠지만
그렇지 않아서 재밌는 소설이 나온듯.
사마의
이 인물에 대한 평가는 최훈 삼국전투기에 대해 100% 동의하는 편.
모든걸 갖췄지만 충을 갖추지 못함.
진짜 간단하게 말하자면 멋대가리 없는 능력있는 놈.
유비
어릴땐 그냥 선량한 영웅으로 생각했고, 나이를 좀더 먹고서는 뒤통수나 치는 놈 같다가
지금에 이르러서는 무서울 정도로 머리가 좋은, 대세를 읽는 정치인이라는 생각으로 결론 내림.
대세라는게 어디를 빌붙어야 할지를 자신이 독립하기 위해서 명확히 읽는다는 것.
여러번의 뒤통수를 갈기면서도 당대에 뒤통수나 치는놈 ㅉㅉ라는 평가를 얻지 않았고
그러면서 천천히 자신의 세력을 일구면서, 결국 대업을 반쯤 이루어냄.
아무 것도 없는 자신을 위해 당대의 명장 관우에게 말도 안되는 충성을 받아내고
서주의 거부 미축의 전재산을 얻어내고
삼고초려를 하면서도 끝끝내 제갈량을 얻음.
유비의 더욱 무서운 점은 자신의 정치적역량도 굉장하지만
제갈량이나 관우 같은 불협화음을 내는 인물들을 자신의 테두리 안에 포용시켰다는 점.
만약 유비가 어릴적에 노식 밑에서 공부를 한게 유학자들을 장기적으로 자기가 포용키 위해 공부한 것이고
협객 생활을 한게 결국 대업을 위해서 관우 같은 인물을 찾고 위연 같은 인물을 안기 위해 십대부터 행한것이라면
이 모든 것들이 진짜 수십년을 보고서 행한 것이라면 조조와 비견될 인물이라고 생각함.
유비를 까는 글 중 황족이라 플러스 알파 먹었다는 건데
사실 이건 말도 안되는게 후한도 아니고 전한, 황제도 아닌 중산정왕이라는 황제가 되지 못한 왕의
후손이라는건 후한말에 와서는 간단하게 말해 ' 니 같은 혈통 쌔벌렸으니 넌 그냥 귀족도 못됨 ㅅㄱ'
수준.
거기에 인물을 보는 눈은 조조 뺨치고 삼국지에서 조조와 유비 둘이 군주 중 가장 인물을 예리하게 보는 인물.
말아먹은건... 관우가 죽고 눈 돌아가서 한방에 훅.
관우
절대 군주가 될만한 인물은 아니지만 당대의 명장.
수십년간 유비를 따라다닌 의리는 조조 밑에서 도망쳐서 (대우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객장인 유비를 따라나선건) 유비에게 간 것에서
굉장히 빛난다고 봄. 이런거... 아무나 못함.
군략이 빛나는 것은 없을지언정 당대의 모사나 장수들이 관우를 인정한 것은
관우란 인물의 군대 통솔능력이 그만큼 인정받은게 아닐까 싶음.
흔히 소설이나 글로 군대를 보는 사람은 전략전술이 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군대를 다녀온 사람은... 지휘관의 통솔력이 대단히 중요하다는걸 알것.
관우는 후자에 굉장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음.
다만, 이런 능력에 본인 스스로도 선비적 기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춘추좌씨전을 통달했다나 뭐라나)
모사들의 말을 듣지 않고 홀로 무쌍 찍으려다 뒤통수를 연합으로 맞고 사망.
솔직히 관운장은 지금 태어나도 군인이 어울릴거 같음.
대충 상상이 가는데...
본인의 능력은 쩌는 사관학교 출신의 장군인데, 환갑쯤 되니 자기 능력을 맹신하고
밑사람 말을 듣지 않고 FM 쩌는데 시대가 바뀌니 변경할 건덕지가 있음에도 그런거 없고 내 말대로!
라는 인물이 되지 않을까 싶음. 다만 그 능력만 따질때는 당대 최고의 지휘관.
만약 군대에서 관우 같은 사단장 만나면...상상도 하기 싫네.
위연
제갈양이 못다뤄서 말아먹은 비운의 인물.
분명 유비가 살아있을땐 한중왕 하던 유비가 한중태수를 줄만치 신임받았건만 (항장 출신임에도!)
유비 사후 제갈량 밑에서는 독립작전 한번 못펼치고 숙청 당함.
육손의 이릉대전 같은 빛나는 작전이 없다고 관우나 위연 같은 인물을 평가절하하는 시각이 있음을 이해는 하지만
위에 적었다시피 그런것에서만 장수의 능력이 나타나는건 아니니.
자오곡을 통한 장안기습의 경우 확실히 성공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사실상 위와 촉,오의 국력을 감안하면 그런 무리한 작전도 제갈량의 1,2차 북벌이 실패했을쯔음엔 시도해볼만했다고 봄.
아마... 제갈량도 그점을 모르진 않았을거라고 봄.
다만 자신의 대에 촉이 망하는걸 보기 싫어서 그런거 아닐까 싶음.
제갈량
빛나는 전공은 없지만 그의 사후 촉이 흔들린 것만 봐도 능력을 알 수 있음.
제갈량이 죽고나서 위나라에서는 더이상 북벌은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것만 봐도.
그건 촉에 그만큼 인물이 없었다는 방증도 되지만.
천하삼분지계 등으로 길게 보는 눈도 있었고
형주를 가지고 파촉을 먹고 서량을 먹으며 장안을 먹고
오나라와 함께 올라가면 이긴다라는 것도 확실히 가능성이 높았지만
관우가 죽고 이릉전투에서 유비가 말아먹으면서 자멸하며 불가능을 가능케 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재능을 쏟은듯.
몇몇 사람들은 관우는 제갈량이 죽게 놔둔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관우의 능력을 그만큼 제갈량 또한 신뢰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음.
관우만 형주에 박아둔다면 위든 오든 충분히 막을거라고 봤지만...
이 설에 개인적으로 신뢰를 하는건 제갈량 역시 인물 보는 눈은 잉여라는 점.
읍참마속의 고사에서 나오듯이 유비가 중용치 말라는 마속을 중용했다가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았던
1차 북벌을 국밥 먹듯이 스스로 말아먹음.
관우 역시 제갈량이 그런 점을 못본게 아닐까 싶음.
그런 의미에서 위연이 아쉽다는 것이고.
사실 삼국지라는 것에서 군략이나 전쟁사를 제외하면 할말이 없어서
제갈량에 대해서는 길게 쓰기 힘든듯.
정사삼국지를 읽은지도 좀 오래되었고
최근엔 최훈의 삼국전투기 외엔 딱히 보는게 없고
그나마 삼국지 대체 역사 소설 '같은 꿈을 꾸다 in삼국지'를 본게 다라...
저 소설 꽤 잼슴다.ㅋ
무장 말고 재사에 대한 소개도 꽤 많이 나와서 다른 삼국지 소설에 비해 다른 재미를 느낌.
기승전 소설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