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1. Sonne ins Hause, 나치의 가족 잡지라는군요. 똘망똘망 ㅇㅅㅇ]
↑ 이 사진은 나치의 포스터에 실린 '이상적인 아리안 인종 아기' 사진입니다.
또한 나치의 프로파간다에 쓰인 사진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 '아리안 민족'의 위대하고 우월함을 나타내주는 이 사진의 주인공은
역설적이게도 '지구 위에 존재하는 인종 가운데 가장 악질인' 유대인이였습니다.
Jacop Levinsons 씨와 Pauline Levinsons 씨는 모두 재능 있는 가수였습니다.
그들은 1928년에 라트비아에서 베를린으로 이주했습니다만 나치의 세력이 커지자 유대인이였던 아버지는 오페라 회사에서 쫓겨나고 방문판매원으로 직업을 옮겼죠.
1935년 Pauline Levinsons 씨는 그녀의 6개월 된 딸 헤시를 베를린의 유명한 사진가에게 데려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몇개월 뒤, 아연실색하게 됩니다. 나치가 발간하던 잡지인 Sonne ins Hause에, 그것도 표지에, 그녀의 딸이 나와있는 것이였습니다.
그녀는 황급히 그 사진가 한스 발린(Hans Ballin)에게 달려가 따졌습니다. 그는 답했죠.
나는 당신들이 유대인인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사진을 '가장 이쁜 아리안 아기' 콘테스트에 출품했다. 나치 놈들 좀 골려줄려고-
라고 말입니다.
그는 성공했습니다.
나치의 선전장관인 조세프 괴벨스는 '6개월 된 유대인 사진'을 그의 프로파간다에 이용하기 위해 뽑은 겁니다.
물론 그 사진의 주인공이 JEWS라는 것은 꿈에도 모른 채 말입니다.
[자료 2. 요제프 괴벨스. 사실 동물농장의 스퀼러를 보면 이게 러시아 이야기인지, 독일 이야기인지 헷갈린단 말이죠.]
헤시의 부모님이 누가 알아챌까 두려워 헤시를 집 안에 꽁꽁 숨기든 말든,
헤시의 사진은 나치의 우편엽서에까지 실려 널리 퍼졌고 심지어 메멜에 사는 친척이 헤시를 알아볼 정도였습니다.
그런데도 나치는 그 아기가 유대인이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1938년 유대인인 아버지가 게슈타포에 붙잡혔다가 간신히 풀려나자 가족은 독일을 떠났습니다.
라트비아를 거쳐 파리로 몸을 옮겼다가, 파리가 히틀러에게 '관광'당하자(말 그대로의 의미로나 최근 쓰이는 의미로나)
레지스탕스의 도움으로 쿠바로 도망, 마침내 1949년 미국에 도착했죠.
현재 그 가장 아름다운 아리아족 아기이자 6개월된 유대인 아기는 지금 뉴욕에서 화학 교수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80세의 유대인, 대학 교수인 헤시 태프트(Hessy Taft) 씨는 독일의 Bild 신문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소회를 밝혔습니다.
"지금은 웃을 수 있죠. 하지만 그때 나치가 알아챘다면, 저는 여기 없었을 겁니다."
"약간의 복수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만족하네요."
[자료 3. 헤시 태프트 씨가 그의 생후 6개월된 사진과 함께 있습니다. 생후 6개월의 가장 아름다운 아리아인은 지금 80세의 유대인 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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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뜬금없기는 한데, 이게 인터넷 상으로는 의외로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더군요.
오프라인으로는 <조X일보>에서 관련기사를 감명깊게 읽긴 했습니다만. 온라인으로 '헤시 태프트'를 쳐보니 관련 기사가 2건 뿐이라.
그래서 저도 이게 사실인가 아닌가 긴가민가 하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역사게시판에 올라왔던 괴벨스 사진에 삘받아서 한번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