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활 끝나고 대학 입학하기 전까지 쉬고 있어요 여태까지 계속 공부만 해왔던터라 세네달 정도(수능때부터 2월말까지)는 쉴 생각이었는데 요새 그거때문에 엄마랑 자꾸 부딪혀서 고민이예요...
쉰다고해서 아무것도 안하는게 아니라 9시기상에 꼬박꼬박 밥먹고 집안일하고 심부름하고 도서관도 가서 책도 보고 알바도 하고(이번달만 쉼) 놀때는 놀고 아무리 늦게 놀아도 12시전에 집에 들어와서 항상 12시~1시쯤에 자요
그렇다고 돈을 흥청망청 쓰는것도 아니고 방을 더럽게 하지도 않았고 술약속도 수능이후로 여태까지 3번밖에 없었어요
시간 빌땐 남자친구랑 산책 가거나 집에서 휴대폰해요 (평균 세네시간)
나름 저는 잘보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엄마는 아닌가봐요 영어공부나 대학공부 예습을 하던지 시간빌때 알바를 구하던지 폰할 시간에 책을 보래요
친구들도 방학이라 10시나 11시쯤 일어난다 전에 만난 사촌동생도 오후 2시에 일어난다고 하지않았냐하니 그딴 예시 다시는 들지말라면서 그런 친구랑 친구하지 말라면서 만날 제 인생이 불쌍하대요
폰할때마다 니 인생이 불쌍하다 인생 계속 그렇게 살아라하고 놀거나 산책하다오면 만날 쳐돌아다닌다하고...이해해달라해도 이해를 못해주겠대요 그러다보니 서로 얘기가 안통해요 한두번 싸우면 몰라도 항상 그러니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서 이젠 모든게 다 내탓인것같고 자책하고 혼자 울면서 삭히게 되요
사실 남자친구 있는것도 엄청 싫어해서 몇년째 남자친구 만나는것도 제대로 얘기 못해요 초기에 몇번 얘기해봤는데 그것도 남자친구라고 사귀녜요 그만 만나라 한적도 많아요 글 적기만 하는데도 속상해서 눈물이 나네요
버건디네일 발랐더니 술집여자라고 하고 오랜만에 눈썹정리하고 화장 공들여서 3시간했더니 엄청 경멸하는 표정으로 시간 지나봐라 다 시간낭비고 쓸모없다고 옆에서 계속 잔소리해요 작년 이맘때쯤에는 더 심했어요 술마시고 예상시간보다 늦게 들어가니까(11시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포스터 다 찢어놨더라고요
근데 참 웃긴게 그말듣기전엔 예쁘다 생각했던 것도 그말 듣고나면 정말 못나보여요 이제는 그런말하는 엄마보다 그런말에 휘말리는 제가 너무 싫어요 진짜 너무 싫어요 진짜 화가 날 정도로 싫어요.....
이제 자신감도 없고 다들 날 싫어할것 같아서 밖에도 잘 못나가겠어요 요새들어 점점 심해져요 남자친구랑 음식점가서 주문하게되면 항상 머리속이 하얘지고 주문받는 저사람한테 잘보여야 된다는 생각은 강박적으로 막 드는데 생각이랑 다르게 버벅거리고 목소리가 작아져요 주문하는거보고 남자친구가 사회 나가면 어떡해 걱정된다 할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날려하더라고요
이젠 진짜 모르겠어요 싫은 소리 그냥 못 넘기는 제가 다 잘못한것같고 더이상 살고싶지가 않아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저도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