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이미지입니다.
확인하시려면 클릭하세요.
크기 : 1.93 MB
퇴근길에 운동겸 걸어가다가 놀이터에서 발견한 길냥이와 강아지에요.
언뜻 봤을땐 고양이보다 큰 개가 고양이를 위협하는 줄 알고 막으려고 간건데
알고보니 둘다 순둥순둥.
고양이는 약간 귀찮아하는데 강아지가 자꾸 놀자놀자~ 혼자 깡총깡총 뛰면서 접근했다 멀어졌다 무한반복.
둘이 좀 아는 사이인지 냥이는 하악질도 안하고 강아지도 왔다갔다만 하더라구요.
냥이는 강아지가 근처에 있어도 그루밍도 하고 사람들한테 애교도 부리고...
강아지도 웃긴게 지가 먼저 접근해놓고서 냥이가 때리려고 앞발을 드는 시늉만 해도 튐.
다른 산책견들은 보이기만 해도 차밑으로 피하던데 말이죠.
첨엔 강아지도 유기견인줄 알고(목걸이에 연결된 목줄 끈이 끊어져 있기도 해서) 안타까웠는데 동네 아저씨 말씀이 근처 갈빗집 강아지라네요.
냥이는 보인지 한달쯤 되었다고...
근처 사는 누군가 버리고 간듯 사람을 넘나 잘 따라요.
눈만 마주쳐도 냥~ 하면서 다가오고 쓰다듬어 달라고하고 털결도 고운 것이 유기된 건가 싶어요.
그후로도 잘 있나 보고 싶어서 몇번 갔는데
놀이터 팔각정 같은 곳에 앉아서 이리와~ 하면 척하니 올라와서 뽀뽀도 해주고 쓰담쓰담도 해달라하고
아이고 오유에서도 맨날 동게에서 이쁜 냥이들 보느라 시간 가는줄 모르는 저에게도 실제 길냥이가 다가오는 이런 행운이, 복이... 우와아왕
넘 이쁘고 애교있고
특히 지나가는 아이들과 여자분들로부터 사랑을 한 몸에 받더라구요.
방금전까지 밥준 저희 부부따윈 시크하게 무시하고 여자만 지나가면 바로 냐앙~ 하면서 꼬리 빳빳하게 들고 다가가서 바로 뒹굴뒹굴...
담배피우면서 지나가는 중년 이상 남자분들이 보이면 벌떡 일어나 피하는 걸 보면 그래도 알아서 잘 피하는구나 싶어서 안도도 되고
한편으론 해꼬지 당했나 싶어 맘 아프고 ㅜㅅㅜ
갈때마다 보고만 있어도 시간이 후딱 지나가요.
로또만 되도 얼른 업어올텐데...
모바일이라서 나머지 사진들은 댓글로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