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호자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아 생활하고 공부했어요. 올해이자 이번 달로 6개월 차에 접어드네요
엄마는 보호자 집이자 일터에서 셰프처럼 매 끼니마다 요리를 관할하는 일을 하고 있구요.
저는 엄마가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서 잘 모르는 채로 여기에 먼저 와서 외롭게 싸워왔어요.
이 보더링 하우스의 책임자이자 한국 학생들의 보호자인 선생님께서는 엄마의 오랜 친구에요.
30년인가 교직생활을 했다고 자신만만했어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 제 스스로 판단한 것만은 아니고 이 곳에서 지내고 나간 학생들의 말들까지 들어봤는데 학생들을 가르치기 이전에 인성이 덜 되었어요.
8년 전에 여기에서 공부하다가 나갔던 학생이 4달 전에 필리핀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이 곳까지 찾아와서 케이크와 술을 선물하고 나가셨는데 그 분에 대해서 "쟤는 내 학생이 아니야...나에게 맞으면서 배웠던 놈들이 진짜 내 학생이지" 이러셔서 깜짝 놀랐구요.
필리핀 사람들을 못 믿는 것이야...개인적으로는 불편하지만 뭐 저에게는 잘해주시는 것 같아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아예 자기 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깔보고 무시하고 의심하시더라구요.
여기에서 일하고 나갔던 사람들이며... 본인이 외국에 공부하러 간 딸의 한복을 저에게 빌려주겠다고 하셔서 거절했는데 제 옆에 있던 학생이 그 자리에서 빌려간다고 (마침 학교 행사 때문에 필요했어요) 해서 빌려줘놓고 나중에 저에게 "걔가 뺏어간 거지" 그러셔서 "선생님께서 빌려주셨잖아요. 그리고 저는 애초에 입을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했고요...
평소에 남자애들은 때려도 금방 잊어버리는데 너는 여자라 내가 참는 거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제가 느끼기로는 협박처럼 느껴졌어요.
애초에 왜 때려서 가르치려고 하는 지 이해되지도 않았고요.
어제는 제가 명령한대로 따르지 않고 과외도 빠지는데다가 학교 등록도 혼자 못하면서 돈만 축내고 싸가지 없다고 욕하면서 아이들을 불러모아 저보고 뭐라고 한 사람 누구냐고 따지려 하길래 제가 3층 건물에서 뛰어내리려고 했어요. 남학생들이 붙잡아서 살았고요.
제가 공황으로 발작 일으키고 과호흡이 오는데도 아이들에게 왜곡해서 질문하더라고요.
쥐고 있던 폰을 뺏어서 던져버리고 압수하려고 했고요.
머리를 손으로 때렸어요.
그래서 비명 질렀는데 엄마는 물론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어요.
제가 손발이 덜덜 떨리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어서 호흡이 진정되지 않는데 오버하지 말라고 핀잔 주고요.
진정하랍시고 하기는 하셨는데... 지금까지 참았던 증상들을 다 들어주겠다고 하셔서 이야기하는데 자꾸 비웃으시고 정신병은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쓸데없이 병원에 내 돈 갖다바칠 생각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가장 서러운 점은 엄마가 다 알고 있었으면서...바로 앞에서 지켜보고 있었으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막을 수 없을 지라도 옆에서 뭐라고 내 편을 들어줬다면 그래도 이렇게까지 비참하고 괴롭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제가 우울증이 점점 깊어져서 이제 아침에 일어나지지도 않을 정도고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지금도 온 힘을 다해서 생각이 나는대로 타이핑하고 있는 것이니 혹시나 제가 빠뜨린 점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상냥하게 알려주세요.
사실 이 지옥에서 누가 살려줬으면 좋겠지만 한국에 가도 갈 곳이 없어요.
어떻게 해야 할 지 도무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