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나관중의 삼국지는 촉한정통론에 의해 쓰여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촉나라에 대해 굉장히 우호적으로 쓰여져 있고, 촉나라에 대적한 인물들 중 상당수가 결말이 비극적입니다.
특히 유비는 의리와 도덕의 화신으로 쓰여져있는데요. 어디 한 번 알아볼까요?
1. 유비는 어렸을 때 '황제가 되겠다.'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 유비는 황실의 방계, 그나마도 확인하기 어려운 핏줄이었습니다. 당시 황실 족보 정비를 할 수가 없었으니;
그런데 방계의 유비가 '황제가 되겠다'라는 것은 결국 무슨 뜻? '나 반란 일으킬거야!'라는 뜻입니다.
이 말을 했다가 친척어른한테 뒈지게 맞았다(혹은 뒤통수를 맞았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2. 유비는 돗자리를 짜지 않았을 겁니다.
- 탁현에서 돗자리로 생계를 이어간 것은 유비의 어머니입니다. 유비는 탁현에서 조폭생활을 하면서 상인들을
보호해준다는 명목으로 보호세를 받았지요. 그 중 2개 세력을 주로 보호해주면서 유비는 탁현 뒷세계의 왕이 됩니다.
당시 관우와 장비는 유비의 왼팔과 오른팔로 같은 집 같은 방에서 같이 자고 깨어 실컷 으리!를 지키죠.
3. 유비는 황건적의 난 때 의병을 일으키지 않았다.
- 황건적의 난 때 유비는 의병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연의를 보면 황건적의 난 때 조조, 유비 등이 굉장히 활약한 것으로 나오는 데
황건적의 난은 황보숭과 주준이 95% 이상 진압했습니다.
4. 유비는 반동탁연맹에 가담하지 않았습니다.
- 반동탁연맹에서 사수관에서 관우가 화웅 목 벤 것도 거짓말, 호로관에서 여포 VS 3형제의 대결도 거짓말입니다.
화웅의 목을 벤 것과 낙양 함락은 9할 이상 손견이 해낸 일이며, 심지어 연의와 달리 손견은 원술의 객장이었습니다.
둘이 아주 친했어요! 으리으리!
5. 유비는 유언밑에 있은 적이 없습니다.
- 삼국지 게임 때문에 엄청난 악영향이 있는데요. 유언이 계를 먹고 있죠? 거짓말입니다. 유언은 애초에 하북지방에 간 적이 없어요.
조정에서 근무하다가 파촉태수로 파견되서 거기서 생활한 게 유언입니다. 유언과 유비는 접점 자체가 없어요.
6. 헌제는 유비를 황숙으로 부르지 않았습니다.
- 유비가 방계 핏줄이라 헌제가 '으리으리' 하면서 황숙이라 불렀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황족들이 얼마나 많은 자손을 낳았겠습니까. 오히려 유비보다 유엽이나 유우가 핏줄이 가까웠어요.
그런데 어디인지도 모를 유비를 황숙이라 부른다? 아닙니다.
7. 유비의 부인은 미부인과 감부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소설 내에서 미부인과 감부인만 있다고 나오는 데(+손부인) 사실이 아닙니다.
유비는 파촉에 입성하기까지 험난한 도망생활을 하면서 자식과 부인을 버리고 도망간적이 부지기수입니다.
미부인과 감부인도 관우 아니었으면 끝이었죠.
다만 미부인 같은 경우 유비의 최측근 미축의 핏줄이라 절대 포기할 수 없었겠죠.
이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유비가 유봉을 처형하는 것을 묵인하고 유선을 후계자로 결정한 것은
적자라는 것을 제외하고서라도 미축을 생각해서 후계자 삼은 것도 좀 클겁니다.
8. 유비는 오국태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 연의에 나오는 오부인은 적벽전쟁보다 10년도 더 전에 사망했습니다.
오국태가 손권을 꾸짖어서 손상향과 결혼을 시킨 것은 허구입니다.
9. 유비는 손상향을 무서워했습니다.
- 정략결혼이었기에 사랑따위 있을 수가 없었죠.
손상향은 여종 100명을 뽑아 무장시킨 뒤 대동하여 유비를 만났기 때문에
유비는 손상향을 만날 때마다 한껏 긴장하고 만났다고 합니다.
+유비가 죽을 때 손부인을 그리워했다는 이야기는 있습니다.
10. 유비의 능력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 게임에서 유비 능력치는 참 잘뽑았습니다. 병략이나 무력도 나쁘지 않았고, 특히 유비는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는데 대단한 능력을 보였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말이 있잖아요? 군주의 능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매력이라고.
자신의 주변에 기라성 같은 인재가 모여야 뭘 할 수 있는겁니다.
삼국지11 엄백호로 해보세요. 제발 오세요라고 애원해도 장수들이 안 와요...
11. 관우의 죽음을 제공한 것은 유비입니다.
- 적벽대전이 끝난 뒤 형주는 오가 점령하고 있었는 데
유비가 손권에게 '손권님, 손권님, 우리가 공안 이남을 감당하려면 형주가 필요해요. 안정되면 돌려드릴테니 제발 빌려주세요.'라고
사정하자 손권이 'ㅇㅇ'하면서 빌려주죠.
그런데 시일이 지나고 손권이 '님 이제 때가 되었으니 돌려주셈'이라고 하니까 유비 가라사대
'그걸 믿었음? 황숙킥!' 이래버리니까 형주전투가 일어난겁니다.
12. 유비는 생각만큼 제갈량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 유비가 제갈량을 삼고초려로 찾아간적도 없고, 제갈량이 유비를 직접 찾아온겁니다.
유비는 제갈량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법정을 엄청 좋아했죠. 법정이 하는 말이라면 전부 들을 정도로!
파촉을 바친 것도 법정이었고, 이릉전투를 본 제갈량이 '법정이 살아있었으면 폐하가 이릉에 안 가셨을텐데!'라고 한탄합니다.
유비가 죽기 전에 제갈량에게 '그대가 왕이 되시오'라고 한 것은 당시 제갈량이 뛰어난 정치력으로 어지간한 적수는 다 숙청하고
제갈량이 전권을 가지다 시피 했기 때문에 유비가 한 번 떠본겁니다.
제갈량이 그 때 OK 했으면 제갈량은 바로 죽었어요. 제갈량이 그걸 알고 울면서 유선을 보필하겠다고 한 건지
충성심으로 보필하겠다고 한 건지는 그들만이 알겠지요?
*사람들이 조조나 여포를 다른 사람의 뒤통수를 친 간신배로 생각하지만 유비도 못지 않습니다.
도겸->여포->원술->원소->조조->유표->손권->유장
대단하죠? 다만 유비가 대단한 것은 이렇게 통수를 치면서도 대의를 표방하며 정치흐름을 잘 탔다는 겁니다.
P.s)역사게시판 조회수가 적은데도 베스트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이 흥미가 되어 다른 분들이 역사게시판에 많이 찾아주시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