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개월 아들은 평화주의자입니다
키도 크고 힘도 세지만 싸우면 말리기 바쁘고 제가 화가 나면 슬프다고 화내지 말라는 아이에요
키즈카페가도 작은 아이들이 귀찮게 하고 때려도 안돼라고 말하고 저한테 달려와요
키나 힘으로는 자기가 이기고도 남을텐데;;
그래서 가끔 속상할때도 있지만 잘 다독이고 상대방 엄마가 미안하다고 그리고 기특하다고 칭찬해주니 좋게 생각해요
어제는 기분이 너무 나빠서 다른아이 엄마랑 큰소리가 났어요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있는 저희 아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남자아이
저희 아이가 키가 많이 큰편이라 전 다른 아이들 나이 맞추기 어려워요
현재 키가 110이 좀 안되요 48개월 평균이 103이면 크죠
그 아이가 저희 아이가 하는것마다 못하게 하려고 하고 아이가 피하니 따라가서 때리더라구요
저도 그냥 다른데가서 놀라고 아이를 유인했는데 따라와서 밀고 때리고 아이 엄마란 사람은 핸드폰으로 전화하면서 그냥 보기만 하는데 화가 슬슬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도 슬슬 화가났는지 등을 한대 때리고는 본인도 잘못한걸 안건지 저한테 달려왔고 그 아이도 저희아이를 때리려고 달려오다 넘어졌습니다
아이가 넘어져서 우니 그제사 아이의 엄마가 와서 화를 내네요
형이 되서 왜 동생을 때리냐고
너가 더 크니까 참아야 하는거라고
화가나서 그쪽 애 몇살이냐고 물어보나 다섯살이랍니다
우리에 네살이다 형이 참아야 하는거면 그쪽 애다
그리고 먼저 때린건 그쪽 아이고 계속 피해도 때릴땐 보기만 하더니 우리 애기 한대 때리니 그거 따지려고 왔냐 따졌습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덩치가 더 큰애가 때리는거랑 작은 애가 때리는거랑 같냐 봐라 우리 애는 맞아서 충격으로 넘어졌다
체구가 비슷하면 자기도 이러지 않는다는 말도 안되는 멍멍이 소리를 하는데 이 여자가 진짜 제정신인가 싶었네요
이젠 하다하다 우리 애가 더 크니 더 잘못이라는 건가요
어이...아니 얼태기가 없어서 저도 같이 막말했습니다
애가 작은게 내 탓이냐 애 작아서 좋겠다 네살보다 작은 다섯살이라 참 좋으시겠네요 누가 그러게 우리 아이보다 작으라고 했냐 키 큰게 내 잘못이냐 엄마아빠가 키가 커서 애가 크다는데 큰 사람하고 작은 사람이 싸움나면 무조건 큰 사람 잘못이니 지금 우리 이러는것도 키가 그쪽보다 더 큰 내 잘못이냐고
진짜 하다하다 키 큰게 잘못인것도 웃기네요
오늘 아침에 어린이집 등원시킬때 같은 아파트 엄마랑 이야기 하니 원래 그런 엄마랍니다
자기애가 잘못하면 그건 별거아니고 싸움나면 자기 애는 잘못없단 식이라 다른 엄마들하고 저주 말다툼 있던 엄마라 다른 엄마들이 다들 꺼려한다고
안그래도 애 키가 커서 다들 더 크게 보는데 말 늦다고 엄마한테 안겨있다고 기저귀찬다고 애기때부터 그런 소리 많이 들어서 굉장히 싫어하는데 어제 진짜 정점을 찍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