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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못난놈 보고 힘내세요~인생 웃깁니다(긴글주의)
게시물ID : gomin_16808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난그런가봐요
추천 : 10
조회수 : 627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17/01/03 03: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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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8살 잘생긴 미남 입니다
어렵게 명문대를 졸업 하시고 미래가 없다는 고민을 보고서....오유 10년차에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뻔한 이야기일수도 있고 미친 소리 일수도 있습니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제가 살아온 이야기니 저런놈도 있구나 하시고 가볍게 보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이제 고작 38살 입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1학년을 채 한달도 다니지 않고 놀기를 좋아해서 흥청망청 살다가 23살에 처음 연애를 하고 그러다 여친보기 부끄러워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25살에 봅니다 물론 합격했습니다 

뻔한 스토리지만 집도 많이 가난했습니다 ㅋㅋ
17살때부터 알바를 하면서(밤에 불법 오락실 및 술집,노점에 불법 복사노래 테입장사등...)
그때부터 집에 돈을 주기도 하고 남는 돈으론 제 유흥
비로 쓰면서 동갑내기 여자친구를 31살까지 만나면서 8년을 연애를 하죠...
8년 연애...결혼...못했습니다...
25살에 여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면서 중장비 자격증을 따고 (지게차,포크레인) 좋은곳에 취직을 한번 했다가 버티지 못하고 그만 둡니다...양아치처럼 살아온 놈이 거친 중장비쪽에서 일하다보니...선배들의 거친말투, 아직도 남아 있는 텃세... 못 참겠더군요...

그러면서 매년 같은걸 반복합니다...8년동안..
나도 좋은 일자리...내 맘에 드는 일자리...
나이가 한살한살 들어가면서 욕심도 더해지고 여자친구를 생각하면 더 포기를 못하겠더군요...

그러면서 뭐가 가장 힘들었을까요....
여자친구를 붙잡는거? 집에 돈이 없는거? 취직을 못 하는거?  그냥 허송 세월만 보내는거??

아닙니다... 
30살이 되어 보니 이것저것 경험은 좀 쌓여서 무슨 일이든 잘 할수 있었습니다
다 경험이다 생각하면서 일을 하다보니 허송세월은 아니더군요
근데 나중에 중요한건 내가 뭘 해야 좋을지를 몰랐습니다.....그래도 조금은 내가 하고 싶은일을...

그러던 중에 결심을 합니다~! 8년을 기다린 여친을 위해....하고 싶은거...그딴거 보지말고 결혼만 생각하자~!! 그래서 고철상에 취직을 합니다..

고철상이란곳... 실제로 보시면 생각보다 많이 지져분하고 더럽고 쉬는날이라곤 명절 , 일요일 그것뿐입니다... 그냥 하루종일 지져분하고 무거운 쇠덩이 들고 일만 하는곳입니다...그래도 행복은 했습니다... 매일 노다가를 하지만 월급은 괜찮았거든요..

집에 나름 많은 돈도 주고 여친한테 희망을 주니까 
정말 사람 구실하는구나 하는 뿌듯함??ㅎㅎ

하지만 33살 외쪽 눈에 망막박리가 옵니다...
100만명 중에 한명 이라고 하더군요
뭔지도 몰랐죠~ 눈이 반쯤 안보이네..??? 싶었는데 1~2일 만에 눈알이 작아지기 시작해서 거의 안보입니다...병원을 가니 망막박리가 많이 진행되서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더군요....ㅎㅎㅎ 

지금 생각해도 많이 웃기기도 하고... 이제 다 포기하고 난 나보다 내주변 사람을 위해 살아야지 했는데~ 너무 뿌듯했는데~ㅋㅋㅋ

수술을 합니다...1년은 고개를 숙인채 생활을 합니다
고개를 들면 안압이 올라서 너무너무 머리가 아픕니다...2~3년 모은돈은 1년의 공백기에 그냥 날라더군요~ 뭐 돈이야 다시 일해서 벌면 되니까 걱정 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이직을 말씀하십니다~ 무슨 일을 하는냐 묻길래~ 이런일을 합니다~하고 말씀드리니...힘을쓰면 안압이 올라서 안된다...직장을 바꿔라~ㅋㅋ

완전 웃기지 않습니까~ㅋㅋ 전 처음에도 좀 웃겼지만...진짜로 이말에 선생님 앞에서 빵 터졌습니다~
진심으로 슬프거나 우울하거나 그런거 하나없이 정말 웃겼습니다~정말 이런 드라마틱한 개막장이..
내 일이라고???

암튼 그렇게 여친을 보냅니다 
미안했구요.. 사랑했구요...진심이였구요...
나도 힘들었습니다...길어진 사랑의 책임감이란...
많이 무겁더군요~!!!

시간이 흘러 34살에  편한 직장에 취직합니다...
월급 130만원..ㅋㅋㅋ 고철상 일할땐 350~400까지도 벌었는데...ㅋㅋㅋ 하지만 주5일 입니다 
일도 편하고 거의 운전직이였죠~
그래도 조금은 생소한 의료 전문 물류업 이었습니다
아직도 대중적으로 활성화 되지 않은 직업 입니다
이작은 회사에서 미래지향적인 직업?
그거라도 보고 일하자~! 스스로 위안을 삼으거죠

3년정도 일하다 보니 밑에 후배들도 생기고... 
나름 고참도 되서 더 편해졌죠...월급이요???
3년이 지나니까 150이 조금 넘더군요 ㅋㅋㅋ

그때쯤 서울에 어떤 회사에서 연락이 옵니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스카웃이 나한테 들어옵니다..
외국계 대기업에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일해보겠냐고....웃기지 않습니까???
작게 먹고 작게 싸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너무도 편하게...어떻게 보면 병시인가 생각할 정도로 작은월급에 작은 직장에... 누가보면 저놈은 양심도 없나??? 저 나이에 저런곳에 일하면서 스트레스도 안받다니..??? 라고 생각할정도로 생활하던놈한테..

고졸도 그냥이 아니고 검정고시인데.. 외국계대기업이라니~!!!!! 
지금 외국계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영어의 영자도 모르는 놈이 영문 이메일를 번역기 돌려가면 일 합니다...
말이 안되죠....운이 좋았다?!! 전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위 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전 운이 좋은 놈이 아닙니다...

미안합니다...진짜 자랑할려고 적은 글이 아닙니다!!
아둥방둥 살아도 봤고 연애문제에 머리 빠질만큼 스트레스 받아봤고...취업에 눈물 흘리면 한탄도 해봤습니다...


지금 힘드신게 님이 잘못하신게 아닙니다...
열심히 해도 힘들때가 있더군요...
열심히 하는 만큼 더 큰 좌절이 올때도 있고요....
다만...아직 정해지지 않은 미래를 확정지어 너무 심하게 스스로를 궁지로 몰지는 마세요....

24살에 엄청난 노력에 얻어진 명문대와 멋진 음악적 재능과 주특기가 있다는것...24살에 저와 비교 하자면...부끄러울 만큼 열심히 하셨고 훌륭하신 겁니다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세요~ 분명 멋진일을 하실겁니다~ 응원 합니다~!!!
출처 자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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