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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데이' 소주의 갑질 논란.jpg
게시물ID : economy_168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국수
추천 : 11
조회수 : 1466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16/01/17 20:46:55

"회장님 집 쓰레기 분리수거까지
부모님 제삿날에도 운전했다"

[단독] '좋은데이' 주류기업 무학 그리고 최재호 회장의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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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토박이인 A(43)씨는 1997년 IMF 위기가 닥치자 다니던 대학을 중퇴해야 했다. 이후 PC방에서 잠시 일하기도 했던 그는 먹고살기 위해 '수행기사'가 됐다. 수행기사란 기업 회장이나 임원의 차량을 운전하는 직업이다. 12년 동안 수행기사로 일해온 그는 최근 몸담고 있던 '대표 주류기업'에서 스스로 나왔다.

A씨는 "수행기사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세상에 미련이 없다"라며 긴 한숨을 토해냈다. 그가 7개월간 수행기사로 근무한 '대표 주류기업'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주말근무 거의 없다고 하더니 한달에 평균 3일밖에 못 쉬어

A 씨는 지난 2014년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대표 주류기업'을 자처하는 (주)무학(아래 '무학')의 정규직 수행기사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무학은 순한 소주 '좋은데이'를 히트시킨 경남 향토기업으로 매출이 1조 원대에 이르는 주류기업이다. 그는 서류전형을 통과한 뒤 면접을 보러 갔다. 그를 면접하는 자리에서 상무, 팀장 등 면접관들은 이렇게 말했다.

"본사가 마산이기에 회장님은 서울에 2-3일 정도만 계시니까 그때만 수행하면 된다. 주말 근무는 한달에 기껏해야 한두 번 정도다.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주말근무, 보초, 대기는 거의 없으니 따로 수당은 없다."

연 봉에 퇴직금이 포함된다는 말이 좀 걸리긴 했지만 A씨로서는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면접관들은 "회장님이 안 계실 때는 사무실 마케팅 업무를 보라"라며 "우리는 기사가 아닌 직원을 뽑는다, 기사라는 고정관념을 버려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해 4월부터 최재호(56) 무학 회장의 수행기사로 일하면서 그가 직접 겪은 일들은 면접관들의 말과 전혀 달랐다.

'마케팅 팀 주임'으로 발령난 A씨는 출근한 첫날인 2014년 4월 1일(차량운행일지 기준)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 다음날 새벽 1시 45분에 퇴근했다. 4월 2일에도 8시에 출근해 다음날 새벽 1시에 퇴근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면접관들은 "주말근무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지만, 그는 한달에 평균 3일밖에 쉬지 못했다. 4월과 5월에는 각각 하루와 이틀만 쉬고 최회장을 수행했다.  

A씨는 14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부모님 제사가 6월과 8월에 있었는데 제삿날 1주일 전에 회장님에게 말씀드렸다"라며 "하지만 부모님 제삿날에도 운전시켰다, 무학에 근무하는 동안 부모님 제사를 한번도 챙기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회사 간부들에게 이러한 사정을 호소했지만 "당신이 하는 일이 운전기사인데 당연히 참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말만 되돌아왔다.

A씨는 최 회장뿐만 아니라 그의 부인과 딸까지도 수행했다. 심지어 최 회장 서울 자택의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일까지 맡아서 처리했다. 그는 "쓰레기 분리수거는 제가 거의 도맡아서 했다"라며 "'내가 왜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비참한 생각이 들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청담동 애견센터에 맡긴 개를 찾아오기도 했고, 회사에 있는 생수를 회장님 집에 배달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휴일근무수당 등 안 주다가 퇴사 직후 1118만 원 지급

하 지만 근무시간 외 수당이나 휴일근무 수당 등은 전혀 지급되지 않았다. A씨가 문제를 제기했지만 간부들은 되려 "회사 방침이 원래 그렇다, 다른 회사와 비교하지 마라"라고 그를 타박했다. 결국 퇴사하면서 그가 "연장근로수당, 휴일근무수당 등 못 받은 것을 임금체불로 노동부에 제소하겠다"라고 하자 그때서야 1118만여 원을 지급했다(2014년 11월).

무학쪽은 A씨에게 미지급 수당을 주면서 '합의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이 합의서에는 '회사를 상대로 근로계약 및 임금체불 등에 관한 일체의 진정, 고소 및 어떠한 민원도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또 한 A씨를 면접하는 자리에서 "금방 그만둘 수 있으니 3개월간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그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주겠다"라고 약속했지만, 이것도 지켜지지 않았다. 그는 "입사한 직후에도 회사는 '3개월 뒤에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주겠다'고 했다"라며 "하지만 나중에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해서 기가 차더라"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A씨가 2세 경영인인 최재호 회장에게 인간적으로 대우받은 것도 아니었다. 욕설은 다반사였다. "출근 첫날부터 폭언했다"라는 A씨는 "회장님은 저랑 대화를 많이 나누는 분은 아닌데 자기가 얘기할 때 '야 인마', '야 새끼야'라고 욕했다"라며 "술에 취했을 때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쌍욕을 퍼부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골프장클럽 하우스에서 '이 새끼가 정신나간 새끼네'라고 욕하기도 했다"라며 "듣고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경상도 사투리로 욕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최 회장으로부터 "니네들은 인생의 패배자들이다, 니들이 못났으니까 운전기사나 하고 있다, 잘나고 성공했으면 내 밑에서 운전기사 하겠냐?"라는 모멸적인 훈시까지 들어야 했다고 한다.

A씨는 "이렇게 욕먹으면서 여기에 근무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스트레스가 하도 심해 요로결석이 생겨서 수술까지 받았다"라고 말했다.

(후략)

한번쯤 읽어볼만한 기사 입니다. 우리 사회의 갑질 논란.. 어디까지 인가요 ㅠㅠ
출처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17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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