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에서 아예 빠떼리를 분리시킨 예원이는-_-..... 쉴새없이 낄낄대고 있었다.....ㅡ_ㅡ
"한예원..-_-"
"엉-_-?"
"너미쳤지-_-??"
"아니^ㅇ^??"
"-_-.......아니야..너 미쳤어..미친거야..-_-...그치..?-_-?"
"아니라니까!난 오늘 자유인이다!!!!!ㄲ ㅑ ㅇ ㅏ!!!>_<!!!!!!!!!!!!!"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무슨 이야기?" "뭐라도 좋아요. 내 기분이 좋아질 만한 것."
"너무 사랑스러워." "미도리" 하고 그녀가 말했다. "이름을 불러 줘요." "너무 사랑스러워 미도리" 하고 나는 고쳐 말했다. "너무라니 얼마만큼?" "산이 무너져 바다가 메워질 만큼 사랑스러워." 미도리는 얼굴을 들더니 나를 보았다. "자긴 정말 표현 방법이 아주 독특해요." "네게서 그런 말을 들으니 흐믓한데" 하고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더 멋진 말을 해줘요." "네가 너무 좋아, 미도리." "얼마만큼 좋아?" "봄철의 곰만큼." "봄철의 곰?" 하고 미도리가 또 얼굴을 들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봄철의 곰이라니?" "봄철의 들판을 네가 혼자 거닐고 있으면 말이지, 저쪽에서 벨벳같이 털이 부드럽고 눈이 똘망똘망한 새끼곰이 다가오는 거야. 그리고 네게 이러는 거야. '안녕하세요, 아가씨. 나와 함께 뒹굴기 안하겠어요?' 하고. 그래서 너와 새끼곰은 부둥켜안고 클로버가 무성한 언덕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온종일 노는 거야. 그거 참 멋지지?" "정말 멋져." "그만큼 네가 좋아."
미도리는 깊숙이 내 품에 안겨 왔다. "최고" 하고 그녀가 말했다. "그만큼 내가 좋으면 내 말을 뭐든지 들어 주겠죠? 화 안 내죠?" "그럼." "그리고 날 언제까지나 소중히 생각해 줘요."
순간 소리내어 울고 싶었다. 하지만 울 수 없었다. 눈물을 흘리기에는 너무나도 나이를 먹었고, 너무나도 많은 일들을 경험해 왔다. 이 세계에는 눈물조차도 흘릴 수 없는 슬픔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것은 그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고, 혹시라도 설명이 가능하다고 해도,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것이다. 그런 슬픔은 다른 어떤 형태로도 바뀌어지지 않고, 다만 바람 없는 밤의 눈처럼 마음에 조용히 쌓여 가는, 그런 애달픈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더 젊었을 때, 나는 그런 슬픔을 어떻게 해서든 언어로 바꾸어 보려고 시도했었다. 그러나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 보아도 아무에게도 전할 수 없었고, 심지어 나 자신에게조차 전할 수 없어 그만 단념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나는 나의 언어를 폐쇄시키고, 나의 마음을 닫아 갔다. 깊디깊은 슬픔에는 눈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조차도 없는 것이다.
이 비교는 공정하지 못한 것일 지도 모른다.
귀여니는 이제 겨우 갓 스물 가량이 된 사람이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오십줄을 넘은 사람이니까.
게다가 난 하루키의 팬인지라 하루키의 소설을 발췌할땐 최고의 명문장들만
뽑았지만, 귀여니의 소설에서는 어떤 것을 발췌했는지도 잘 모른다.
비교가 공정하든 공정하지 못했든
두 작가간의 차이는 분명 뚜렷하다.
내가 비판하고 싶은 것은 두 작가의 역량 차이가 아니라
바로 팬의 태도다. 상식없는 무조건 옹호는 그저 그 작가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것일 뿐임을 그 귀여니 팬들이 알았으면 한다. 알아 들어먹을지는 미지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