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옥주현 1위가 조작되었다 이야기하고 그 말을 믿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그녀가 부른 '천일동안' 이 수준 미달이었나요? 정말 궁금해서요.

내 귀가 좀 싸구려라, 아이돌 따위인 시아준수가 부른 lately 를 듣고도 감동받고, 데뷔한지 얼마 되지도 않는 고등학생 가수 따위인 아이유가 드림하이에서 부른 노래를 들으면서도 감동받는 사람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 귀에는 옥주현의 천일동안이 그렇게 조작이다 어쩐다라는 말이 나올만큼 그렇게 이해못하고 인정못할 결과는 아니었던것 같은데.

사람은 정말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싶은 것만 듣고, 해석하고 싶은 데로 해석하고, 믿고 싶은데로 믿는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이러저러 글 보고, 리플도 읽어보면서 느낀건, 옥주현은 그냥 나가수에 
나온 것 자체가 잘못된 짓이고 욕먹을 짓이라, 아무리 잘해서 이번처럼 1위를 하면 1위한대로 '넌 자격이 없다, 조작이다' 따위의 악플에 시달려야하고, 하위권에 순위된다면 '그럼 그렇지. 어디 너따위가 감히 나가수엘 껴?' 따위의 악플에 시달리게 될 것 같은 옥주현이 괜히 안쓰럽기도 하고요.

싸구려 귀를 가지고 있는 어줍짢은 내가 보기엔 '잘 하긴 했지만, 1위를 할 만큼은 아니다' 라는 말 자체가, 그냥 옥주현이라는 사람 자체가 싫어서, 아이돌 가수 주제에 감히 뮤지션들 사이에 끼려고 하는
그녀가 그냥 싫고 '재수없어서' 덮어두고 욕하고 싶어하는 그런 것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아닌가요?


어차피 순위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니, 방송에서 매겨진 순위와 내가 스스로 매긴 순위에
차이가 있다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지난 주 꼴찌가 김연우라는 걸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니까요. 단지 '내'가 옥주현의 노래에 감동받지 못했다고 해서, 다른 모든 이도 그랬을 것이라
생각하는, 그래서 조작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이 저는 솔직히 이해가 잘 안가네요.


지난주부터 이상한 루머에 그녀의 노래 실력과는 상관없는 글들로 개념이 없네, 인성이
덜됐네, 하는 걸로 욕해대는 것도 참 이상했지만, 원래 별로 관심두지 않았던 연예인이라 그냥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도대체 왜 나같은 사람을 비롯한 다른 많은 사람들을 감동하게 만든 그녀의 노래가 자격없다,
라는 말로 이런 모욕같은 비난을 들어야 하는지 이제는 좀 의문입니다.


아, 한가지. 옥주현이 나가수에 나오는데 그녀의 인성이 어쩌고 개념이 어쩌고 하며 욕하는 건,
정말 그냥 그녀를 까기 위한 억지 아닌가요? 언제부터 나가수가 개념박히고 인성이 똑바른 된사람들이
나와서 노래를 불러야하는 프로그램이 된건지요. 그렇게 따지면, 여러분들이 그토록 찬양하는 윤도현씨가
딸과 뽀뽀할때 혀집어넣는 다는 건 인성이 훌륭한 아빠라 그렇고, 나가수에 나오는데 전혀 문제되지 
않는 개념있는 행동이었던 건가요.


미움은 또다른 미움들을 낳는다고, 옥주현씨가 사람들의 무차별적인 '자격없는' 비난과 욕설의 표적이
되지는 않았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