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 편지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 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 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 (이하 인터넷 펌) 이 노래에 얽힌 너무나도 유명한 사연 김광진씨가 젊은 시절 지금처럼 잘나가는 작곡가도 되지 못한 시절 깊이 사귀고 있는 여자가 있었답니다. 물론 둘은 서로를 사랑했는데 장래에 대한 비전이 불투명한지라 여자 측 부모님께서 결혼을 반대하셨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부모님의 반대와 압박에 견디다 못한 여자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마지못해 B라는 남자와 선을 보게 됩니다. 인품도 훌륭하고 집안도 좋고 비전도 가진 괜찮은 남자였다는 군요. 나중에 이 사실을 안 김광진씨는 분노하여 그 B라는 남자를 찾아가게 됩니다. 물론 잔뜩 화가 난 채로요. 그런데 막상 B를 만나본 김광진씨는 오히려 자기 여자를 잘 부탁한다고, 잘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그와 헤어졌답니다. 그만큼 B라는 남자가 괜찮은 사람이었고 자기보다 오히려 여자를 행복하게 해줄사람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자는 두 남자 사이에 고민하게 됩니다. 부모님의 반대도 고민이고, 또 너무나 괜찮은 남자인 B 그리고 계속 교제를 해왔지만 미래는 불안한 김광진 씨 이 두 사람을 두고 말이죠. 그리고 B는 곧 유학을 떠날 예정에 있었고 여자에게 같이 떠나자고 했습니다. 여자로서도 뭔가 확실한 결정을 해야만 했던 것 입니다. 그리고 여자는 결국 한남자를 선택하게 됩니다. 바로 김광진씨를 택하지요. 그 이유는 B라는 남자는 자기가 없어도 충분히 좋은 여자를 만나고 잘 살아갈 것 같지만 김광진씨는 자기가 없으면 과연 잘 살아갈까 걱정이 되더랍니다. 그녀의 답을 기다리던 B는 그녀에게서 계속 연락이 오지 않자 그녀가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택했음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외국으로 떠나면서 한 장의 편지를 그녀에게 남깁니다. 그 편지가 나중에 그녀의 손에 의해 한 곡의 가사로 쓰여집니다. 이 편지라는 곡의 작사가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현재 김광진씨의 부인되시는분입니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작사가는 B라는 남자가 되겠지요. 김광진씨는 어쩌면 지금의 아내와 헤어질뻔했던 이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편지내용을 가지고 정말 아름다운 멜로디를 붙여 명곡으로 탄생시킵니다. ----------------------------------------------------------------------------- 어쩌면 이 노래는 BMK의 말대로 듣는 사람에 따라서 내용이 달라지는 노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오늘 BMK의 노래보다는, 원곡자 김광진씨가 부른 노래가 더 마음에 와 닿네요. 담담하게 <편지>를 읽어내려가는 느낌이 들어서요. 오늘 옥주현씨를 두고 이렇다 저렇다 왈가왈부 말이 많이 나오고, 뭐 프로그램 폐지해라, 피디 하차해라 하시지만... (제가 듣기엔 옥주현씨도 썩 잘 하던걸요...) 그래도 이렇게 숨어있는 좋은 노래들을 하나씩 하나씩 대중에게 소개시켜주고 또 많이 관심있게 들을 수 있게 해주는 <나는 가수다>란 프로그램이 참 고맙기만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