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백수입니다.
3년 전만 해도 제가 이렇게 불행한 청년 중 한 명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네요
요새는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내일이 오는 게 너무 끔찍해서 불도 끄고 폰도 멀리 두고 있는데 전전반측 3시간 4시간 ...
그나마 편히 잠들기 위해서는
시험 생각, 취업 생각, 엄마 생각 안 하고 그냥 망상을 하는 겁니다.
좀비사태가 터진다든가, 외계인 침공 같은 걸로 인류의 절반이 증발한다든가 ...
그러면 나는 아무것도 안 하고 참치캔과 생쌀을 씹으면서 구조를 기다리고 편안하게 숙면을 취하는
그런 미친 상상을 하다보면
스르륵 잠이 옵니다.
요즘은 이게 너무 심해서 대낮에도 갑자기 불안이 밀려와서 숨이 차거나 답답하면
책상에 멍하니 앉아서 이런 상상을 합니다. 이 미친 망상이 위로가 됩니다.
인류의 절반이 증발했고 남은 시체처리나 건물이 부서지거나 하는 일 없이 딱 사람만 절반만큼 줄어서
저한테도 기회가 오는 그런 상상이요
빨리 취직하고 싶습니다.
이러다 미쳐버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