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가 차고 넘쳐 폐기할 지경에 이르렀다면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누군가는 손해를 보는 것이 당연한 이치지만, 낙농가와 우유업체 어느 쪽도 큰 피해가 없다. 낙농가는 쿼터제에 따라 미리 정한 양을 우유업체에 넘길 수 있어 시장 상황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우유업체는 우유 소비량 감소에 타격을 받긴 하지만, 쿼터 이상의 원유를 가공용으로 매입하는 경우 국내 가격보다 훨씬 싼 국제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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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남양유업은 20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매일유업도 3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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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낙농업계 관계자는 "우유 소비가 줄면 생산을 줄이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여러 당사자의 이해관계가 얽혀 구조조정은 손도 못 대고 있다"며 "보조금으로 쓰이는 세금은 세금대로 내면서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우유를 사먹어야 하는 소비자들이 최대 피해자"라고 말했다.
보조금으로 쓰이는 세금은 세금대로 내면서 다른 나라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우유를 사먹어야 하는 소비자들이 최대 피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