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러분
카페에서 나가서 밥먹기 귀찮거나
맨날 먹는 5천원짜리 한식뷔페가 지겨울때마다
어미새가 되어 그들의 주린배를 채워주는 어미새입니다.쨲쨲
내가 정말 사랑하는 레시피가 있는데
바로 리코타치즈
내가 만드는거지만 항상 허니맛
리코타치즈 레시피부터 가봅시다.
우선
우유 1리터, 생크림 500ml
각각 한팩씩 까서 냄비에 담은 뒤
소금 원 빅 스푼 을 넣습니다.
가득 넘치게 말고, 10g 정도
약불로 보글보글 끓을때까지 가열
약불이 아니라면, 순식간에 끓어올라넘쳐
누가 나에게 우유를 던졌어, 그것도 아주 신선한걸로 말야.
라며 말죽거리형님이 오시는 수가 있습니다.
무조건 약불
끓기 시작하면 플레인 요거트 한 통 넣고 휙휙 저어줍니다.
연아님이 선전하는 요거트가 좋아요.
연느는 이쁘니까
레몬즙 100g과 식초 10g을 섞어줍니다.
레몬즙은 직접 짜도 되고,
레몬모양 노란통에 있는 레몬쥬스 사용해도 됩니다요.
약불에 끓는 우유에 넣고 한두번만 휘휘 젓고
제일 약한불!
여기서 강한불로 하면 가스렌지가 마치
젖먹이 아이가 맘마를 먹고 난 뒤
"이봐, 난 ㄴㅇ분유따윈 먹지않아
불매운동시작이ㄷ웨에에엨"
분유 내 유단백과 아이의 위산이 만나 생성되는
몽글몽글한 우유가 연말에 오고가는 술잔의 정보다
더 넘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니
무조건 약불로.
약불로 끓이다보면
콩비지처럼 뭉글뭉글하게 뭉친 덩어리가 위로 올라오고
약간 누리끼리한 물과 분리가 됩니다.
치즈와 유청으로 분리가 되는건데
두부와 콩물로 분리가 되는 거라고 할까요?
유청 내 영양소가 많지만 사람이 먹을 게 아닙니다.
유청먹인 돼지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는데
저는 이미 충분하니 돼지들에게 양보해봅니다.
체에 면보를 감싸 덩어리만 남겨서
과거시험보러가는 아들내미 봇짐마냥 둘둘 싸맨 후
위에 무거운 누름돌같은걸 올려 물기를 쭉 빼주며
냉장고에서 반나절
물기를 많이 빼면 진하고 쫀쫀하며
많이 안빼면 연하고 부드럽습니다.
그렇게 완성 된 리코타치즈는
각종 샐러드, 브런치용으로 사용됩니다.
물기 잘 빼고, 보관만 잘 하면 2주까지도 보관 가능
그.런.데
요즘 사장님이 커피수업&연습하면서
스팀하고 남은 우유를 모아 리코타치즈를 만들던 중
(남았다고 나쁜게 아님, 더 부드럽고 맛있쪙)
너무,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서...감당불가
손님들한테 치즈 2배로 퍼주고
각자 집으로 한통씩 가져가도 감당불가
나중에 냉장고를 열어보았을때는
냉장고 곳곳에 리코타치즈뿐이 없었다.
한가득...
옛날옛날 한 옛날에
작은 카페나무 위에
네마리의 새식구가 살았답니다~
사장새
바리스타새
요정새
어미 용병새
어미 용병새는 참으로 재주가 많았어요~
청소면 청소, 요리면 요리,
포스다루기와 서빙, 메뉴개발까지!
특출난 재주가 무려~ 열가지나 되어
사장새는 용병새를 보고
십새라고 부르곤 했답니다~
여튼
그 작은 나무위에서 먹을것이라곤 리코타치즈밖에 없었는데
풀뿌리에 얹어 샐러드로 만들어 먹는것도 한계가 있었지요.
반찬투정하는 사장님과
색다른것을 원하는 바리스타..님은 오늘 김장한다고 쉬셨고
한창 먹을 나이에 안먹어서 성장이 더딘 요정님을 위해
십새는 생각했답니다.
밥에 비벼버리기전에 그냥 다 처먹어!!!!
하지만 제일 어린 십새는 감히 그러지 못했죠.
치아바타 빵을 굽습니다.
만든 건 아니고, 냉동제품 꾸버서 준비합니다.
한끼 때울라고 빵 반죽하는건
밥먹을라고 추수하러 가는거나 진배없습니다.
반갈
사대강 아닙니다.
녹차라떼 아닙니다.
직접 만든 바질페스토
얘 레시피는 다음주에 공개됩니다.
왜냐면 월요일날 만들거거등요...
여튼 이 바질페스토를
빵에다가 쳐발쳐발 해주고
...아 참고로 바질페스토는 잣이 들어갑니다.
참 비싼 소스에요.
빵 하나에 500원어치씩 바른듯.
그것도 모르고 사장새는 바질향이 좋으니 더 바르라 했지요.
저는 좋다고 했습니다.
어차피 재료비는 자기 주머니에서 나가니까요 ^^
남는 야채와 방울토마토를 쓱쓱 썰어서
올려
쌓아
리코타치즈를 아낌없이 넣어줍니다.
아끼면 똥됩니다.
이 정도로 먹으면 한달은 안먹어도 되겠다 싶을정도로 넣어서
발사믹글레이즈를 쥭쥭 뿌려줍니다.
코ㅅ트코나 대형 마트가면 팝니다.
집에서 발사믹 조려다가 만들생각 하지마세요.
코를 잃는 수가 있습니다.
여튼 이렇게 완성된
리코타치즈낭낭한샌드위치
근접샷
단면샷
십새가 손을 뻗자
빈 그릇엔 샌드위치가 가득 차,
네 식구가 나눠먹고도 열두광주리에 넘쳤고
빈 컵엔 아메리카노가 넘쳐 강을 이루었다.
그 와중에 존맛이었다.
[야채복음 3장 2절]
다 필요없고 치킨먹고싶다...
리코타치즈에 생크림이 들어가면
진하고 부드러워져 차이는 있지만
생크림 구하기 어려운 분들은
생크림 양만큼 우유를 쓰시면 됩니다요.
공정만 잘 지키면 누구나 맛있게 신선한 치즈를 먹을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