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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 여자, 간호대에 가고 싶어요!
게시물ID : gomin_16701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prZ
추천 : 0
조회수 : 6225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6/11/07 19:55:03
안녕하세요, 답정너 입니다. 
저는 이미 어느정도 마음을 굳혔지만 그래도 인생 선배님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전 현재 27세이고 사회복지 학사 취득자이며 21세에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간조 공부를 하면서 즐거웠고 간호사가 되고싶어 편입을 준비했으나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22세 전공살려 취업하기로 마음먹고 간호사의 꿈을 꼭꼭 마음에 담아 잠가두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24세 2월, 졸업하게되었고 공무원준비를 했습니다.. 총 3년을 준비했고 그 중 2년은 공부를 하면서 오후에는 이비인후과 개인 병원을 다니면서 제 용돈은 제가 벌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생각보다 공무원 준비는 잘 되지 않았고 병원쪽에서 일하는게 즐거워보인다며 부모를 비롯해 친척, 친구들이 간호대진학을 권유했었으나 나이와 돈때문에 그 당시에는 진학을 하지 않겠다 이야기했습니다.  

27세 현재 공무원 시험에 떨어지고 전공살려서 취업하려고 했지만 취업이 되지 않아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루는 막내이모께서 '아직도 늦지 않았다. 니가 하고 싶은 일 없어? 그걸 찾아서 해.' 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순간 다시 '간호사'가 떠올랐지만 20대 후반에 간호대에 진학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하고 싶은 일이 뭔지 까먹었어..' 하고 말았습니다. 

고작 몇달전이었지만 그때는 나이도 걱정이고 돈도 걱정이었기 때문에...  그 후에 노인요양센터에 취직했는데 정말 너무나 힘이 들고 제가 여기서 감당을 못할 것 같습니다.

입사한지 이제 7일째인데 들어오기전 물론 각오를 하고 들어왔는데도 너무 힘듭니다. 첫째날부터 1키로가 빠지고 힘들었는데 7일째인 지금도 너무 힘듭니다..  제 인생에 제가 없습니다.. 저녁에 자기 개발 할 수도 없고 스트레스를 풀 수도 없습니다.. 동료샘들보니 주말도 없이 일을 하구요... 

평일에도 다들 10시전에 집을 가지 않아요.. 그리고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처음엔 (1일째) 요양원에 계신 노인분들이 처음엔 안타깝고 보살펴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컷으나 제가 직장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니 어르신들 보는것도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이대로면 제가 진심으로 어르신들께 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센터에 들어온 첫날부터 센터에서 정치질이 시작되었고 요양보호사샘들께서 5년동안 제가 취업한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수십명이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솔직히 왜인지 알 것 같습니다... 

요양원 업무라 그런지 너무 우울하고 어르신 볼때는 좀 좋은데 제가 원하던 일이 아니라 그런지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고역입니다.  

일단 제가 들어온 곳은 종교재단이어서 종교행사를 꼭 참여해야하는데 매달 첫주 5일 동안은 종교행사때문에 저녁과 새벽에 참석해야합니다.. 저녁에 참석하고 다시 센터로 돌아가 업무하는것도 힘들고 엄두가 안나고 새벽에 참석하는게 사실 더 힘듭니다. 

집에서 센터까지 한시간이 넘는지라 새벽 4시 30분쯤 일어나 준비하고 택시를 타고 가야 하는데.. (지하철이 안다니니까요..) 솔직히 이것도 엄두가 안나고 매주 월요일은 합창도 하라고 하는데.. 그냥 너무 버겁습니다.. *면접땐 이렇게 종교행사가 많다는걸 말씀 안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여기 있으면서 제 마음에 꼭꼭 숨겨 잠궈놓았던 '간호사'에 대한 열망이 다시 나오게 되었습니다.. 센터에 나이 많으신 분(43)께서 간호 실습을 나오신 걸 봤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걸보고 아직 내가 늦지 않은 나이구나 생각하게 되었고 지금부터라도 돈을 모아서 간호대에 가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간다면 졸업자 전형으로 가려고 해요.. 지방에 있는..  저는.. 일단 조무사로 다시 근무하면서 돈을 모으고 싶고.. 여긴 그만둘겁니다..힘들고 우울하고.. 그러다보니 선임들이 하는 소리도 귀에 안들어와요. 

그리고 여기 제가 계속 있으면 어르신들께도 민폐끼치는것이라 생각해요. 제대로 제가 서비스를 해드릴 수 없으니.. 마음이 이미 떠났는데 어떻게 일을 해요..  그래서 내년에 원서를 넣어서 되면 간호대 가고 싶어요.. 

그런데 졸업하고 나서 취업은 할 수 있을지 걱정이됩니다.(4년제 졸업한다 가정했을때 취업나이가 33이네요.) 취업에는 문제가 없을까요.? 

 취업이 안되더라도 간호사 면허를 취득하고 싶기도 해요.. 좋은 조언 부탁드릴게요.. 그냥 그 나이에 면허증 따도 메리트 없다.. 나이 먹었으니 조무사로 계속해라~ 라는 말도 참고할게요. 선택은 제가 하는거지만 그냥 여러 생각이 듣고싶어요. 부탁드려요.. 그냥 조언만 조금 해주세요.. 

어차피 사회생활이 힘들다면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힘들고 싶어요. 요양원은 더 이상 못버티겠어요.. 서류작업이나 사무직이 너무 안맞네요..

대학 가게 되면 방학땐 조무사로 학비 마련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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