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음모론은 진실을 찾는 수단으로 유용하다고 생각했었음.
가정을 하고, 그 가정에서 연역적으로 도출된 해석으로 연쇄를 계속 이끌어가서 모순에 도달하지 않는다면
그 가정은 보유하고, 모순에 직면하게 된다면 가정을 폐기하는 것.
이 방법은 수학적으로는 귀류법이랑 같음. 루트 2를 유리수라 가정하고 연역적인 연쇄를 통해 모순임을 증명하는 것임.
물론 귀류법은 배중률이 전제됨.
음모론적인 방법론으로는 그 전제만 폐기할 뿐, 배중률이 되는 명제를 참으로 내세울 수가 없음.
일견 자기 검증으로는 유용함. 이런 거라도 없으면 어떻게 사실인지 거짓인지 모르는 한 체계 내부의 시선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겠음?
닥터 하우스에서 하우스가 현실이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 환자를 고의로 죽이는 장면이 나옴.
거기에는 이것이 현실이 아니라면,또는 현실이라면, 이라는 배중률이 적용되는 가정이 있음.
하지만 대체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입장에서는 혼란만 가중됨.
대표적인 것이 군대꿈임
예)누각을 들어서 옮기라는 지시를 듣는다면 이건 꿈일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정말 사람이 들어서 옮김.
점을 이용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은 그래서 유용하다고 생각함.
어짜피 대부분의 사람들과 공동체는 어떤 해석을 하는 전제를 검증하지 않거나, 전제가 있음을 염두에 두지 않음.
이건 인간의 사고 체계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버그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