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자신의 부족함으로 인해 피해를 본(볼) 상대방에게 (경우에 따라 피해보상과 함께) 불편해짐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함과 유감을 표시하며 (양해를 구하며) 자신이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행동 (예컨데, 상대방의 발을 실수로 밟아서 사과함)
사죄: 자신의 악의에 따른 의도적인 행동에 의해 피해를 본 상대방에게 피해배상과 함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재발방지와 함께 제발 용서를 비는 행동 (예컨데, 상대방의 돈을 훔쳤는데 뉘우치고 돈을 돌려주며 사과함)
사과의 대상과 사죄의 대상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사과는 부탁이나 강요나 명령의 대상이 아니며, 협박의 대상은 더욱 아니다.
사과의 원인행위의 원인이 되는 부족함은 죄도 잘못도 아니기 때문이다.
사과를 명확히 하지 않는 것은 대상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것이다.
다만 그렇다고, 그 상황에서 '사과하라' 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사죄하라'라는 명령 형태로 상대방에게 전달이 된다.
왜냐하면 그 사과의 대상은 사실상 처음의 원인행위(모르고 발을 밟음)에 대한 것이 아닌 그에대한 제대로된 사과를 하지 않음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방에게는 '사과하라'는 상대방의 말을 그 사람이 자신에게 "배려받고 싶다"는 의미보다는
그 사람이 이것을 빌미로 자신을 "굴복시키겠다", 또는 "지배하고 싶다"는 의미로 해석하기 쉽다.
그래서 이쯤까지 가면 서로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이 사과도 용서도 힘들고 그냥 자연스럽게 서로 원수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