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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에 대해..
게시물ID : history_166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쉬킨
추천 : 13
조회수 : 1023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4/06/28 00:30:59
10년 전 백두산을 등반한 적이 있습니다.
 
백두산의 절반이 중국 영토인 관계로
 
중국과 수교한 한국은 중국을 통해
 
백두산의 등반이 가능하며
 
지난 20년간 많른 한국인들이 관광을 해온 장소입니다.
 
10년 전 동북공정이 막 시작 될 즈음
 
집안지역에 대한 관광이 금지되었기에
(배낭여행객의 개인적인 관광이 금지되었는데
당시 풍분은 동북공정 때문에 한국인을 막는거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나중에 보니 집안 지역 유적 보수공사 때문이었죠.)
 
백두산에 오를 때에도 나름 비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백두산의 55%를 북한이 가지고 있으니 우리민족이 좀더 많이 가졌으니
 
그나마 다행이네 라고 생각하면서도
 
거꾸로 중국이 백두산을 영토로 하였기에
 
당시 백두산에 오를 수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한 일이었죠.
 
 
현지 조선족으로 부터 백두산이 중국에 절반이 넘어간 사연은
 
당시엔 이렇게 들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중국이 항미원조전쟁에 대한 댓가를 요구해왔고
 
변경지역에 대한 국경이 명확하지 않던 백두산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했다고 합니다.
 
중국군들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백두산 근방에 자주 군대를 보내었고
 
백두산을 김일성 일가의 성지로 여기는 북한에서 민감하게 반응하였기에  
 
백두산 지역에서 중국군과 북한군이 양국간에 총격전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런 분쟁의 와중에 중국측에서 강경책으로 천문봉에 기상대를 일방적으로 설치하면서
 
공식적으로 영유권을 주장하였고
 
사실상 중국측의 실효지배가 된 상황에서 중국,북한 양국이 이런 긴장관계를 타계하기 위해
 
체결한 것이 조중변계조약으로 그로인해 양국간 백두산의 국경을 확정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조선족 3명 한족 3명이 거주하는 작았던
 
천문봉 기상대는 지금 백두산 관광객들이 1박을 묵으며 식사도 하는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죠.
 
 
그후 몇년 뒤 중국에서 백두산에 지어진
 
한국인 소유 호텔을 일방적으로 퇴거시키며
 
양국간 외교분쟁이 발생한 적이 있고
(중국은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으니
백두산의 정비를 위한다는 퇴거 요청에 대응할 수 없죠)
 
 
최근에는 유명 텔런트가 백두산을 칭바이산이라고 부르는
 
광고에 출연했다가 계약을 취소했다고 다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백두산 문제는 참으로 복잡한 것 같기도 합니다.
 
중국인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의 실제 영토이고
 
당연히 칭바이산이라 부르는 지역을 가지고
 
북한도 아니고 중국에 비자를 받아 관광오는 한국인들이
 
명칭이 어쩌네 영토가 어쩌네 하면 민감해 질수 밖에 없죠.
 
실제 동북공정의 주된 이유 중에 하나 80년대 부터
 
유행한 한국의 민족주의 재야사학이 한민족 고토를 주장하는 것에서 부터
 
90년대 한국인 관광객이 중국에 대거 몰려오며
 
만주는 원래 한국인의 영토니 하며 중국을 자극한 것이
 
중국으로 하여금 국경을 마주한 한반도 국가로 인해
 
만주에 현존하는 조선족 자치구에서 민족주의 자극은 물론
 
다른 변경 지역 이민족들에게 영향을 줄까 염려하게 되며
 
서북공정, 동북공정등 국가적 차원의 변경사 정비작업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한국의 입장에서는 아직도 헌법에서 그 유명한 5조 영토조항으로
 
북한을 정상적인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고
 
애국가에 등장하고 일박이일 방송처럼 천지에서 연예인이 감격하는 장면처럼
 
백두산을 너무도 당연히 우리 영토인 것으로 간주하여 교육하는 상황이니
 
이런 중요한 산이 타국의 영토라는 것을 인정하기 쉽지 않은 것도 현실입니다.
 
 
 
하지만 냉정히 보면
 
백두산은 현재의 시점에서 대한민국과는 감정적 유대감 말고는
 
어떤 관련도 없는 지역입니다.
 
여전히 중국으로 부터 비자를 받아 관광하는 타국의 산일 뿐이죠
 
중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인이 백두산의 명칭을 문제 삼아
 
유명텔런트를 비난하고 그로이내 계약을 파기하는 것을 보았을 때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니 오히려 한국인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가 싶기도 합니다.
 
백두산과 간도에 대한 영유권에 대한 이야길 들으면
 
감정적으로 감격하면서도
 
정작 그 공간에 살고 있는 조선족은 우리 사회에서 멸시하는 경향이 더 크죠
 
퀘벡주의 사례를 보듯 조선족 자치구가 중국에 남겨질 지 아닌지는
 
결국 현지 주민인 조선족의 의향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백두산이고 간도이고 우리영토라며 자긍심에 차 이야기하는 사람중에
 
현지 중국인이나 조선족 문제를 함께 거론하는 사람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당시 백두산 기상대의 조선족 청년이
 
백두산에 관광오는 한국인들이 돈 자랑만 하고 다닌다는 말과
 
자신의 어머니가 돈을 벌러 한국에 입국해 일했는데
 
결국 사장에게 임금만 떼이고 불법체류자로 쫒겨 났다는 이야길 들었을 때
  
항상 백두산을 외치고 간도를 외치고 만주 고토를 외치는
 
지금 우리사회에 은연중 돌고 있는 그 민족주의의 정체가
 
대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간도영유권도 만주고토 회복은 마냥 좋지만
 
현지의 중국인, 조선족은 드럽고 싫다는 것의 의미는
 
결국 100년전 우리가 당했던
 
제국주의자들이 식민지를 침탈하며 보인 야욕과
 
별반 다르지 않은 그런 심리겠죠.
 
 
다른 공동체에 대한 존중과 공존이 없는 민족주의는
 
탐욕에 찬 패권주의가 아닌가 합니다.
 
 
최근 백두산 논란은 지금 우리의 모습을 한번 되돌아 봐야 하는
 
거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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