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왕좌는 없다고 했는가? 최근 논란으로 인해 대형 웹툰 플랫폼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떠오른 웹툰 플랫폼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도다리 코믹스4'.
오늘은 당찬 포부와 함께 출사표를 던진 도다리 코믹스 4의 대표, 조팔희 씨를 만나보자.
도다리 코믹스 4의 본사가 위치한 강남구 하수 종말 처리장.
지독한 악취 속에서 10여 분을 기다리던 도중, 속으로 쌍욕을 내뱉으며 난간을 짚으려 하자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왔다.
거기엔 말쑥한 정장을 차려입은 조팔희 씨가 여유로운 자세로 앉아 있었다.
(이후 인터뷰 내용은 편의 상 평서문으로 작성합니다.)
기자(이후 '기'로 표기) : 반갑다. 대표님이 직접 나오실 줄은 몰랐다.
조팔희(이후 '조'로 표기) : 우리 기자님이 오셨는데 내가 직접 나와야지. 너무 부담갖지 말라.
기 : 단도직입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겠다. 도다리 코믹스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조 : 기자님, 방금 4를 빼고 말씀하셨다. 우리 도다리 코믹스 4는 4가 있어야 진정으로 완성되는 플랫폼이다.
기 : 죄송하다. 도다리 코믹스 4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달라.
조 : 다들 아시다시피 여러 작가들과 계약을 맺고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다. 신생업체지만 성장세는 우리가 봐도 무서울 정도다.
기 : 말로만 들어서는 차별점을 잘 모르겠다. 도다리 코믹스 4의 특장점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조 : 우리는 기존의 웹툰 서비스 방식을 완전히 뒤엎었다. 만화를 즐기는 독자들은 십원 한 푼 내지 않아도 된다.
기 : 그렇다는 말은 땅파서 장사한다는 말인가? 아니면 광고 위주의 수익모델인가?
조 :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발설하게 되면 경쟁업체들이 우리를 벤치마킹할 우려가 있어서...
기 : 다른 플랫폼이 따라할 수 있는 형태인가?
조 : 아니다. 다른 업체는 절대 흉내낼 수 없다. 아주 간략하게만 설명하겠다. 일단 우리는 코인 따위 바라지 않는다. 기자님도 아시겠지만 웹툰 시장은 작가들이 키운 시장이다. 독자라는 개념이 성립할 수 없다. 그렇다면 독자 상대로 돈을 벌 것이 아니라 작가들 상대로 돈을 벌면 된다.
기 : 이해하기 어렵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다는 말인가?
조 : 그렇기 때문에 도다리 코믹스 4가 대단한 거다. 우리 플랫폼에 연재를 하기 위해서는 작가 인증서를 구입해야 한다. 또한 작가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달마다 일정 금액을 납부해야 한다. 우리의 수익원은 그 부분이다.
기 :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궤를 달리하는 방식이다. 작가들의 반발은 없는가?
조 : 단 한 건도 보고된 사례가 없다. 어차피 작가들은 플랫폼이 작가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플랫폼에 돈을 지불하고 작가 자격을 얻는 데에 전혀 거리낌이 없다.
기 : 그렇다면 작가들은 뭘 먹고 사는가? 완전히 상식을 뒤엎은 방식이다.
조 : 상식에 기대면 최고가 될 수 없다. 작가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온리전 같은 걸로 활로를 모색한다. 나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 쪽 수익만으로도 회비를 납부하고 생활을 유지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기 : 주로 트래픽을 유도하는 상위 작가들도 마찬가지인가?
조 : 아니다. 그 분들께는 우리가 월급을 드리고 있다. 사실상 그 분들이 없으면 도다리 코믹스 4를 찾는 독자는 없을 것이라 보아도 좋다. 그 분들의 존재가 유명세를 만들고, 어떻게든 플랫폼에 다리를 걸치고 싶어하는 작가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기 : 정말 참신한 수익모델이다. 더 이야기하시면 정말로 기밀 유출이 될 것 같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만 질문하겠다. 다음 질문은 근무 환경에 대한 것이다. 도다리 코믹스 4의 근무환경은 특이하다고 하던데?
조 : 우리는 작가의 재택근무를 허용하지 않는다. 쾌적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대신, 모든 작가가 사무실에 출근해 원고를 하고 퇴근한다.
기 : 작가들이 많이 답답해할 것 같다.
조 : 그렇지도 않다. 몇 가지 빼고는 전부 작가 자유에 맡긴다.
기 : 그 몇 가지에 해당되는 게 무엇인가?
조 : 엄격한 금지사항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작가들이 작업용 컴퓨터나 와이파이에 연결된 스마트폰으로 어떤 싸이트에 접속하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
기 : 그렇다면 어떤 웹 싸이트에 접속하는지가 문제란 말인가?
조 : 그렇다. 그 중에는 절대 접속하면 안 되는 곳이 딱 한 군데 있다.
기 : 그게 어디인가?
조 : 트위터다.
기 : 음. 굳이 이유를 이야기하지 않으셔도 알 것 같다.
조 : 와이파이가 아니라 LTE망을 이용해 접속하는 것은 아직 모니터링하지 못하고 있는데, 조만간 기술적 해결책을 마련할 생각이다.
기 : 자, 그럼 다음 질문이다. 아마도 이게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 업계의 키를 휘어잡기 위해 추가로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가 있는가?
조 : 조만간 독자의 아이큐를 추적하여 맞춤형 웹툰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건 그야말로 혁명이다. 마우스만 쥐고 있으면 알아서 독자의 수준에 맞는 웹툰을 화면에 띄워준다. 이로서 독자는 자신의 빡대가리를 탓하며 고통받을 필요가 없다.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웹툰만 보여준다.
기 : 획기적인 발상이다. 그럼, 좋은 말씀 잘 들었다. 마지막으로 기사를 보실 분들께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 : 우리가 만화의 미래다. 이제는 독자가 작가를 평가하는 시대가 아니다. 작가가 독자를 평가하는 시대다. 만약 응원하고 싶은 작가가 있다면 온리전 가서 음란물이나 몇 권 사시라. 강력히 권하는 바이다.
기 : 인터뷰 감사했다. 도다리 코믹스 4의 앞길에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
조 : 인터뷰하시느라 고생하셨다. 더 작가 친화적인 서비스로 찾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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