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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족이 제일 부러운 것 같아요
게시물ID : gomin_16626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hpZ
추천 : 1
조회수 : 418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9/30 11:20:32
요근래 너무 우울해서 한탄해봅니다

저는 지금 19살이고 대학 대신 취업을 먼저해서 남들 꿈꾸는 대기업은 아지만, 우연케도 좋은 회사에,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 새로운 꿈을 나름대로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진로는 일단 나름대로 뭔가 목표라는게 생기고 지금이 꽤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낯선 기분으로 살고 있어요...

그런데 정작 집이 제일 불편해서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아빠는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던 해에 돌아가셨어요
갑작스러운 암말기 진단을 받고 몇 개월만에  뭐가 그리도 급했는지 저희 곁을 떠나버렸습니다
엄마는 매일 술을 마시고 밤 내내 집에도 들어오지도 않고 바로 출근하는 생활을 반복하다가 저희 모르게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네요...네 굉장히 집안 상태가 엉망이었죠 
그래서 그 때가 생에서 가장 어두웠던 때인 것 같아요 아빠를 보냈을 때가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이 되어 오랜만에 나름 행복이란걸 느끼는 참에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솔직히 이것 때문에 너무 혼란스럽고 불안해요

 제 사고가 막혀있는건지...오랫동안 혼자였을 엄마가 외로운걸 생각하면 맞는 일인데 마음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만날 그 남자랑 통화하는데 좁은 집에서 듣기 싫은데 제 방에서도 대화소리가 다 들려서 제가 밖에 나가는 수 밖에 없고...
또 저번에 엄마가 친구 세 명이서 1박2일로 여행간다 했는데 그 남자친구란 사람이랑 둘이 같이 간 것 같아요
 저한테 페러글라이딩을 타봤다고 자랑하면서 영상 찍은 걸 보여줬었는데,
나중에 남자친구한테 통화 내용이 들려서 같이 타러간 걸 알았어요 
이것 때메 결정적으로 기분이 나빴던 것 같아요...거짓말 할할 줄은 몰랐는데...그리고 친구 셋이서 갔었으면 분명 사진 찍은 것도 보여줬을 거예요 엄마는 친구들이랑 놀러갔다오면 상 사진도 보여줬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글라이딩 영상만 보여주고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 같은건 보여주지 않았어요...
 
 원래 저는 항상 거실에서 엄마랑 대화하는걸 좋아했는데, 이제는 제 방에서 나오기가 싫고, 말 걸면 괜히 짜증내고...그러면 엄마는 영문도 모르고 당황해하다가 저한테 화내고...
 
제 방문 막 여는 거랑 제 서랍 들쳐본 흔적있으면 혼자 정말 속이 끓습니다 예전에도 항상 그랬지만 요새 사소한 것에 더 화가 잘 나는 것 같아요 
얼굴도 보고싶지 않고, 이제 그냥 가족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집에 같이 사는 사람. 엄마도 아닌 것 같고, 가족이란게 느껴지지도 않고 그냥 서로 상관 안 하고 살았으면 하는 기분....그냥 제 사고방식에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대화를 해야 풀어나갈 수 있는걸 알지만 도저히 하기가 싫어서 시도 조차 안 하고 있어요

그나마 오유가 있어서 유일하게 마음 놓고 풀었습니다
두서 없이 생각나는대로 쓴 글이라 아무도 안 읽어도 쓴 것 만으로 좀 기분이 낫네요 여전히 응어리가 많이 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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