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19살이고 대학 대신 취업을 먼저해서 남들 꿈꾸는 대기업은 아지만, 우연케도 좋은 회사에,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 새로운 꿈을 나름대로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진로는 일단 나름대로 뭔가 목표라는게 생기고 지금이 꽤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낯선 기분으로 살고 있어요...
그런데 정작 집이 제일 불편해서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아빠는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던 해에 돌아가셨어요 갑작스러운 암말기 진단을 받고 몇 개월만에 뭐가 그리도 급했는지 저희 곁을 떠나버렸습니다 엄마는 매일 술을 마시고 밤 내내 집에도 들어오지도 않고 바로 출근하는 생활을 반복하다가 저희 모르게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네요...네 굉장히 집안 상태가 엉망이었죠 그래서 그 때가 생에서 가장 어두웠던 때인 것 같아요 아빠를 보냈을 때가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이 되어 오랜만에 나름 행복이란걸 느끼는 참에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솔직히 이것 때문에 너무 혼란스럽고 불안해요
제 사고가 막혀있는건지...오랫동안 혼자였을 엄마가 외로운걸 생각하면 맞는 일인데 마음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만날 그 남자랑 통화하는데 좁은 집에서 듣기 싫은데 제 방에서도 대화소리가 다 들려서 제가 밖에 나가는 수 밖에 없고... 또 저번에 엄마가 친구 세 명이서 1박2일로 여행간다 했는데 그 남자친구란 사람이랑 둘이 같이 간 것 같아요 저한테 페러글라이딩을 타봤다고 자랑하면서 영상 찍은 걸 보여줬었는데, 나중에 남자친구한테 통화 내용이 들려서 같이 타러간 걸 알았어요 이것 때메 결정적으로 기분이 나빴던 것 같아요...거짓말 할할 줄은 몰랐는데...그리고 친구 셋이서 갔었으면 분명 사진 찍은 것도 보여줬을 거예요 엄마는 친구들이랑 놀러갔다오면 상 사진도 보여줬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글라이딩 영상만 보여주고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 같은건 보여주지 않았어요...
원래 저는 항상 거실에서 엄마랑 대화하는걸 좋아했는데, 이제는 제 방에서 나오기가 싫고, 말 걸면 괜히 짜증내고...그러면 엄마는 영문도 모르고 당황해하다가 저한테 화내고...
제 방문 막 여는 거랑 제 서랍 들쳐본 흔적있으면 혼자 정말 속이 끓습니다 예전에도 항상 그랬지만 요새 사소한 것에 더 화가 잘 나는 것 같아요 얼굴도 보고싶지 않고, 이제 그냥 가족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집에 같이 사는 사람. 엄마도 아닌 것 같고, 가족이란게 느껴지지도 않고 그냥 서로 상관 안 하고 살았으면 하는 기분....그냥 제 사고방식에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대화를 해야 풀어나갈 수 있는걸 알지만 도저히 하기가 싫어서 시도 조차 안 하고 있어요
그나마 오유가 있어서 유일하게 마음 놓고 풀었습니다 두서 없이 생각나는대로 쓴 글이라 아무도 안 읽어도 쓴 것 만으로 좀 기분이 낫네요 여전히 응어리가 많이 남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