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제 글들을 못보신 분들을 위해 아몬드 소개를 할게요.
아몬드에요.
아몬드는 작년 2015년 3월 11일에 데려왔었습니다.
몸이 아프고 약해서 펫샵에서 5개월이나 입양이 안되었었다고 합니다.
대학 다니는 내내 한동안 안좋은 일들만 있었던 본인은 마음을 힐링하고자 햄스터 입양을 결정했는데,
코딱지만한 아크릴관 안에서 쪼그려 누워있는 병약한 아이를 보고
제가 이 아이를 힐링하기로 결심하고 집에 데려왔습니다.
모든것에 예민하고 해바라기씨도 못까먹던 아몬드는 열심히 먹고자고싸며 무럭무럭 자라나
엄청난 점프력과 지구력을 자랑하는 여전사가 되었습니다.
몸이 약했던 만큼 아몬드의 건강에 신경을 많이 써야했습니다.
그래도 많이 건강해진 아몬드가 많이 기특했었습니다.
햄스터볼에 풀어놔 이름을 부르면 쪼르르 달려오고
말도 잘 듣고
특히나 본인을 너무 좋아해줘서 매일매일 기쁘게 지냈었습니다.
하지만 불행은 순식간에 오더군요...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무지 더웠던 올해 2016년 여름,
아몬드의 건강은 한순간에 나빠졌었습니다..
어젯밤만해도 잘 먹고 잘 뛰어놀던 아이가
활동시간에도 5분 간격으로 꾸벅꾸벅 졸더니
깊은잠은 못자고 저런식으로 누워만 있더군요...
아픈지 몇주 후 낌새가 좋지않아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아픈걸 알면서도 바로 데려가진 않았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목숨까지 위협당하는 동물이 햄스터이기에
밖에 돌아다니면 스트레스로 인해 더 악화될까봐
예민했던 아몬드를 쉽게 데리고 나가지 못했습니다...ㅠㅠㅠ
워낙 아팠던지라 자기가 어디로 데려가지는지도 모르고
저래 눈만 감고 가만히 있네요 ㅠㅠㅠㅠ...
예약을 해야한다고 했지만 예약이 꽉차 3일 후에나 된다하여
비싸지만 응급실 서비스를 받기로 했습니다..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당장가야하는데,
내새끼가 죽어가는데 돈이 뭐가 중요합니까..ㅠㅠㅠㅠ
닥터랑 옆에 있던 에시스턴트들이 아몬드를 상냥하게 대하지 않았습니다 ㅠㅠㅠㅠ
물릴까봐 무서워 하더군요... ㅡㅡ...
아몬드는 사람을 헤치지 않는 착하고 상냥한 햄찌라 거듭되어 말했지만,
아몬드가 사람손을 보고 깜짝깜짝 놀랄때마다 자기네들 손 무는줄 알고 무서워하더군요 ㅡㅡ..
아몬드가 너무 쪼그만하여 엑스레이로 구분을 할 수 없다 했습니다.
하지만 심장병이나 폐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했습니다...
심장병과 폐렴은 햄스터에게 있어 치명적인 병입니다...
완치될 가능성이 희박했습니다...
아몬드를 입원시키는 데 하루 600달러(60만원정도?)라고 했습니다..
병원비 400달러까진 아몬드를 위해 아무렇지않게 냈지만,
600달러를 추가로 더 내라고 할땐 눈앞이 깜깜해지더라구요... ㅠㅠㅠㅠㅠ
능력이 없는 본인은 약을 사서 집에서 직접 돌봐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입원도 못시켜주는 못난 주인만나서 고생하는 아몬드를 보고 완전 펑펑 울었습니다 ㅠㅠㅠ
매일매일 아몬드에게 두가지 약을 먹였습니다...
하루종일 누워만 있어 눈꼽이 잔뜩 껴 안약도 넣어 줘야 했습니다..
아몬드는 약을 매우 싫어했습니다...
아몬드가 병원 갔다오고 기력을 차린지 몇일 후에 찍은 영상입니다..
아직도 아픈데...
아직 힘도 없는데,,
기력 쬐금 차렸다고 본인을 보자마자 저렇게 허겁지겁 반겨주네요...
이것이 아몬드가 본인을 반겨주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아파서 못먹고 있었던지라 배고팠을텐데 먹던거 버리고
깔끔한 애가 손도 안닦고
온힘을 다해 자기를 좀 봐 달라고
저래 점프하며 난리치네요 ㅎㅅㅎ.
저때만해도 아몬드의 병이 치료가 되고있는 줄 알고 기뻐했습니다....
응급실 다녀온지 2주만에 다시 증세가 너무 악화되었습니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죽은듯 퍼져서 누워있었습니다...
그렇게 깔끔하고 깨끗했던 아몬드에게 좋지않은 냄새까지 났습니다..
본인은 기다릴것 없이 또다시 바로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이번에 만난 닥터는 아몬드를 친절하게 대해줬습니다.
아기를 다루듯 조심스럽게 진찰해줫습니다.
닥터가 그러더군요,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것같다고 ㅠㅠㅠㅠㅠㅠㅠ
그말 듣자마자 폭풍눈물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에서 30분은 넘게 울었던것같네요..ㅠㅠㅠㅠㅠㅠㅠ
아몬드를 진찰실에서 데리고 나와 병원비를 내기위해 대기실에 있었을때
어떤 고양이를 데리고 온 백인남자가 저에게 "그 작은 상자안에는 뭐가 들었냐?" 라며 다가왔습니다.
아몬드를 보고는 껄껄 웃으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햄스터임?? 고작 그거 하나 때문에 여기까지 온건가?ㅋㅋ"
폭풍눈물을 쏟아내고 나온 본인이 들었던 말이었습니다.
남에 눈엔 고작 햄스터일지라도
본인에겐 소중한 애완동물이고 친구였습니다.
비록 작은 몸을 하고있지만 아몬드는 정말 똑똑하고 착한 아이였습니다.
햄스터가 병원오는게 그렇게 웃긴 일인가요?
햄스터는 동물 아닙니까? ㅠㅠㅠㅠ
몸집은 작아도 생명이고 치료받고 더 살아갈 권리 충분히 있는 녀석입니다. ㅠㅠㅠ
같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입장이고 그 반려동물이 아파서 병원왔는데
어떻게 주둥이에서 그딴 말이 나올 수 있는지 ㅠㅠㅠㅠㅠㅠ
병원 다녀온 아몬드의 모습입니다..
기력이 하나도 없는 아몬드를 보고있을땐
제 자신이 너무나도 싫고 미웠습니다 ㅠㅠㅠㅠ
주인이 되서 애 병이나 걸리게하고 ㅠㅠㅠㅠㅠ
돈도 없어서 입원도 못시켜 병이 더 악화되고 ㅠㅠㅠㅠ
고통스러워 하는걸 보고있으면서도 안락사 시킬 용기도 없고 ㅠㅠㅠㅠㅠㅠ
너무 슬펐습니다 ㅠㅠㅠㅠㅠㅠ
본인이 할 수 있는거라곤 겨우 약을 먹이고
신선한 음식을 옆에 껴주고
지켜보는것밖에 없었습니다 ㅠㅠㅠㅠ
그렇게 좋아하던 음식들도 마다할땐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더군요....
아몬드가 좀 더 곁에 있어주길 간절히 바랬었습니다 ㅠㅠㅠㅠㅠ
(영상 앞쪽에 굳어가고 있는 아몬드의 모습이 살짝 보입니다.. 기분나빠 하실까봐 미리 알려드려요.. 예전에 키우던 햄스터는 사진찍은게 하나도 없는것이 한이 되어 아몬드만큼은 처음부터 끝까지 최대한 모든 모습을 담아 간직하고싶어 찍었습니다...)
병원에 두번째 다녀온후 3일동안 시름시름하다
결국 무지개다리를 건너버렸습니다....
본인이 이날 하루종일 일을 해야해서 밖에 있었습니다....
그 하루종일 일하는 내내 아몬드 걱정밖에 되지 않더군요...
엄마 말로는 케이지에서 이상한 이빨 부딪치는 소리가 나서 보니까
평소에 자던 집 안에서 입을 쩍쩍 벌리며 고통스러워하길래
아몬드의 이름을 불렀더니
엄마에게 다가가려고 일어나서 비틀거리며 나오다가
결국 쓰러졌다 하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또 눈물나와 ㅠㅠㅠㅠㅠㅠㅠ
아몬드 마지막길도 같이 있어주지 못하고
본인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 끝나면 바로 가서 아몬드 눈꼽도 떼주고 약도 먹여주고
몸도 따뜻한 수건으로 닦아주려고 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몬드가 떠난 후 다음날 아침일찍 바로 화장터로 데려갔습니다.
안울려고 했는데
이놈에 눈이 고장이 났는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몬드를 아침 7시에 화장터 문이 열자마자 데려다 놓은 후,
하루종일 돌아다니다 밤 1시 넘어서 집에 들어왔습니다..
집에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더군요.
비어있는 아몬드 케이지를 보면 울기만 할까봐
바닷가 주변도 걸어다녀보고 공원도 돌아다녀보고...
ㅠㅠㅠㅠ
결국 아몬드를 데려오기 바로 전에 겨우 치웠습니다 ㅠㅠㅠㅠ
그렇게 하여 아몬드는 무사히 집에 돌아오고...
발도장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몬드의 몸은 케이지에 안치되었습니다..
우리 이쁜 아몬드
좋은곳에 가길 빌어주세요 ㅠㅠㅠ.
제 채널에 가시면 아몬드 모습을 많이 보실 수 있어요...
요즘 본인은 아몬드 사진과 동영상 보며 아몬드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