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러분
남한에서 열심히 일하는 카페노예입니다.
날씨가 급 추워짐에 따라
요식업계에도 찬바람이 숭숭
특히 카페는 더 숭숭
매일 아침 먹던 아이스아메리카노보단
따뜻한 라떼가 땡기는 이 계절
그리고 사장님의 뜬금없는 이야기
사장 - "허니브레드가 먹고싶다"
바리스타님 - "나도먹고싶다"
집요정도비님 - "저두..."
나 - "허니브레드하면 투썸이나 엔젤이졓ㅎ가게보고있을게요 드시고오세요"
사장 : ? 것 참 이상한 이야기구나
허니브레드가 먹고싶으면 만들어 먹으면 될것을...
물론 만드는 건 너겠지
*허니브레드용 식빵을 만들어보자*
강력분 700g
설탕 80g
버터 80g
소금 10g
우유 350g
계란 2개
넛맥 약간
버터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때려넣고 섞어줍니다.
맨 손으로 반죽을 해도 좋으나
정신건강엔 좋지 않으니 잘 생각해보시길
날가루가 보이지 않고 반죽이 한덩어리가 되면
클린업 단계 라고 하는데
이 때, 버터를 넣어줍니다.
부엥부엥후에에에엥
반죽이 계속되면 반죽 온도가 올라가는데
반죽온도 30도, 겉이 매끈해질때
글루텐테스트를 해줍니다.
얇게 얇게 늘려서 밀가루 막으로
손가락 지문이 보일정도면 글루텐 100%
빵이 맛있는 상태죠.
흘러내리는 밀가루 반죽이
마치 저의 뱃살과도 같았다고 합니다.
반죽은 겉표면이 매끄럽게 둥글리기 작업을 해줍니다
짠
뱃살보소, 옷 속에 튜브를 껴입었네
매끈하게 둥글리기한 빵은 볼에 담아
비닐을 덮고
발효기가 따로 없는지라
작은 볼에 뜨거운물을 부어 오븐에 넣고
온도와 습도를 맞춰줍니다.
집에서 빵을 만드실 땐,
컵에 물을 넣고 전자렌지에 1분 돌려주면
나름 알맞은 온도와 습도가 됩니다.
여튼 1차발효 50분
치맥을 때린 저의 배처럼 두둥실 부풀었씁니다.
가스를 살짝 뺀 반죽을 길게길게 늘려서
일정하게 4등분
다시 하나하나 둥글둥글
둥글둥글한 반죽은
비닐 덮어서 실온에서 중간발효 10분
날이 추워져서 발효가 더딤.
낭낭하게 부푼 빵반죽을
밀대로 길게 밀어서
양쪽을 고이접어 나빌레라
돌돌돌돌도로돌돌
뭘봐, ㅅㅂ 내가 빵이라고 무시하냐
뭔가 험한 표정의 빵반죽 이음새는
꼬집어서 아가리묵념 밀봉해줍니다.
식빵틀에 넣고 틀보다 1.5센치 낮게 부풀때까지 오븐에서 발효
약 40~50분 소요
빵빵
마치 나의 접힌 뱃살
뚜껑닫고 180도 예열된 오븐에서 30분간 구우면
으음 식빵스멜
집요정님 - 제가 갖고싶은게 있어요
나 - 뭐옄
집요정님 - 빵냄새향수랑 치킨냄새향수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요정님 - 그것만 있으면 온 세상 여자를 내 것으로 만들텐데
나 - ...요정님 여자잖아여
집요정님 - 아, 솊님한테도 뿌려드릴게여ㅋ
뭐..그래도 여자는 안꼬이겠지만..
나 - 주륵...
여튼 갓 구운 빵은
바삭한 껍질에 닭가슴살처럼 쭉쭉 찢어지는 속살
부드럽고 뜨끈뜨끈한것이
참으로 일품이죠.
하지만 날이 추워서인지
거의 4개월만에 빵을 잡아서인지
발효가 좀 덜된것같아.
내 마음엔 안들어서
직원들이 냠냠
남은빵은
햄이랑 치즈넣고 파니니해서 점심으로 냠냠
사장(파니니를 씹으며) - 야 파니니 이게 더 맛있는데
나 - 갓 구운 빵에는 똥발라먹어도 맛있어영
사장 - 빵 열심히 구워서 파니니도 이걸로 하자ㅋ
나 - 발효기랑 큰 오븐이랑 큰 반죽기 사주면 해드림
견적은 1000만원쯤 나오겠군뇨
사장 - 그냥 니가 야근을 하는게 낫지 않을까?
나 - 뭐요..?
빵...그놈의 빵...빵이 뭐라고...빵이!!!
빵
빵
빵야
빵이야!
빵야빵야빵야(feat.빅뱅)
사장님, 매장운영을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아 내일 출근하기 귀찮다
출처 |
내가 진짜 빵은 안할라했는데...하기싫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