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야구 플레이오프때 삼성과 두산의 마지막 차전때 임태훈이 잘던지던걸로 기억해서 괜찬은 선수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 이번에 이런 일이 터져서 더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남여 문제로 자살을 선택한 송 아나운서가 너무 약해보이고 죽을결심으로 살아보지 라는 생각을 하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그런데 요새 제가 비슷한 처지가 되니 이해가 되더군요....우선 죽고 싶었던게 아니라 지금 이순간이 너무 싫어서 피하고 싶었을것 같네요...지금 이순간이 너무 싫어서 이순간만 넘겼으면 좋겠다... 그런데 더 싫고 죽음 보다 무서운게 내일 아침이었을꺼같아요... 내일이 되면 또 이순간만 넘겼으면... 하지만 다음날 또 아침이 되고...
제가 회사에서 좀 큰 사고를 하나 쳤습니다. 제가 잘못도 시인하고 사고 경위서와 대책서등을 작성했는데 회사동료들이 괜히 저때문에 자기들끼리 싸우고 윗사람들은 괜히 깨지니까 저한테 화살아닌 화살을 들이대고 아랫사람들은 괜히 저 얏보고 비웃고 있는거 같고...(영화 보면 괜히 지혼자 망상에 빠져서 사람들은 아닌데 자기 보고 막 손가락질에 비웃는 상황이 보이더라구요...)정말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회사 선배도 저때문에 난처해지고 저에게 실망하고...
일개 회사에서도 이런걸 느끼는데 송 아나운서는 어땟을까 생각하니 이해가 되더군요... 근데 저도 번지 점프처럼 서있다가 뛰어내리라면 못뛰어 내릴꺼 같은데 눈감고 거실에서 뛰어가서 난간에 걸려 떨어진다거나이불을 덮고 뛴다면 왠지모르게 할수있을꺼 같더라구요...용기가 나는게 아니라 해야한다면 이 방법이라면 할수있지않을까? 라는 생각...
아까 부모님 집에 갔다가 돌아오는길엔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핸들을 홱! 돌려버리면 어떨까? 병원에서 입원해서 기절했다가 조용해지면 일어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집에서 혼자 술을 한잔 했더니 횡설수설하네요...아무튼 제가 그래도 굉장히 낙천적이고 술자리에서 입담으로 분위기 휘어잡고 저희 회사에서 회식자리에서 총무겸 사회자도 할정도로 성격이 밝은데 아무리 성격이 밝아도 주변의 기세에 못버틸 정도가 되니 점점 끈을 놓더라구요.... 하지만 놓으면 안되겠죠.....
아무튼 송지선씨 많이 힘드셨고 이상황 피하고 싶으셨을텐데 방법이야 어쨋든 이제 다른 걱정 마시고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 지내시길 빌어요... 진심으로 당신의 행복을 비는 한사람이....
이제 더이상 마시지 말아야할텐데...손은 잔을 잡고 입은 술을 삼키고 머리는 생각에 빠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