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뮤지컬 좋아해서 자주 보러다니는 1인이에요
최소 주 3회, 많으면 주 9회에서 11회까지도 보는 그런 극한 연뮤덕이에요
공연을 자주 보다보면 흔히 말하는 관크, 즉 관객 크리티컬들이 있어요
옆사람과 떠든다던가, 핸드폰 벨소리가 울린다던가 등등이요
근데 그중에서도 전 제일 싫은게
진지한 장면에서 웃는 사람들이 제일 싫어요
오늘은 M.버터플라이를 봤어요 (이하 엠나비)
엠나비의 경우 동명의 영화를 연극으로 만든 공연이에요
물론 내용도 같구요
일종의 스포가 되겠지만...
송이 르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는 장면이 나와요
본인의 바지를 내려보이며 정체성을 밝히죠
(아 물론 송은 뒤돌아서 바지를 살짝 내리는 정도에요)
이 장면에서 사람들이 웃더라구요
굉장히 진지한 장면이였습니다
르네는 20년동안 송을 여자로 생각하고있었는데
그 20년의 사랑이 깨져버린 순간을 표현하고있었으니까요
근데 웃더라구요 사람들이
아 물론 공연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웃었다는건 아닙니다
조용한 와중에 뒤에서 킥킥거리면서 웃는 사람들이 있었다는거죠
흔히 말하는 머글들
그런 진지한 장면에서 들리는 웃음소리는
정말 조용한 극장에 울려퍼지는 웃음소리는
배우에게도 들리고
온 공연장에 다 들려요
순간적으로 공연의 흐름이 팍 깨지게되죠
아무리 같은 공연이라도, 심지어 같은 캐스팅이더라도
그 날의 공연은 그 날 밖에 못봐요
오늘 배우들의 컨디션에 따라, 기분에 따라, 연기 흐름에 따라, 무대 상황에 따라
매일같이 바뀌는게 무대 공연이에요
근데 대놓고 웃긴 장면도 아니고 진지한 장면에서 그렇게 웃는다?
너무 싫어요
돈주고 보러온 공연에서 웃지도 못하냐는 말들을 하는데
저도 제 돈 주고 보러온 공연이에요...
전 제가 보는 공연이 완벽하기를 바래요
그게 배우나 다른 사고에 의해서 깨지는것도 싫지만
관객때문에 깨지는건 더더욱 싫어요
제가 예민한거겠죠
휴....
연뮤덕질 하기 너무 힘드네요 ㅠㅠㅠㅠㅠ
속상하니까 오늘자 사진 두장만 올려야지...
참고로 엠나비는 커튼콜 촬영이 안되지만
오늘 포토데이라 촬영했던거에요!!!
오해 없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