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나! 나! 나! 나! 나!
고양이를 죽이는 것은 호기심, 30대 신사를 죽이는 것도 호기심...
물론 죽은 건 제가 아니라 제 지갑입니다.
섬란 카구라의 신작(?)이자 스핀오프인 섬란 카구라 PBS가 출시되었습니다.
이전 작품들이 문제없이 출시된 만큼, 이번 작품도 국내에 출시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간단한 소개부터 드리겠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이상기온은 사계절을 전부 여름으로 만들어버렸다.
처음에는 묘한 위화감을 느꼈던 시노비들이었지만, 결국 '아무렴 어떠냐, 즐기자!' 모드가 되어 여름을 만끽한다.
그러던 어느 날 PBS 대회의 개최를 알리는 서한이 화살에 매달려 날아오고, 각 진영의 시노비들은 편지를 읽는 순간 이름모를 섬으로 순간이동해버린다.
PBS. Peach Beach Spalsh.
인술과 오의가 전부 금지된 채, 한 자루의 워터건에 의지하여 정점에 올라야 하는 유서깊은 경기!
우승자는 무엇이든 원하는 것 한 가지를 가질 수 있는 특권을 얻게 된다.
처음엔 장난이라 여겼던 시노비들 사이에서 특유의 경쟁심과 투지가 불타오르고...
워터건만으로는 식힐 수 없는 뜨거운 배틀이 시작된다!
(그리고 모든 경기는 乳튜브에 생중계된다...)
게임의 개요
마지막에 보여드릴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TPS, 즉 3인칭 슈팅 게임입니다.
적을 물총으로 '적셔서' 쓰러트린다는 아주 간단한 룰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구조는 지금까지의 섬란 카구라 시리즈와 대동소이합니다.
스토리 미션은 각 학원별로 나뉘어 있고, 각 학원은 10개의 개별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원이 수영복을 착용하는 탓에 모든 일러스트가 새로운 느낌으로 그려졌다.>
그리고 각 개별 미션은 3개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어, 난이도가 높을수록 좋은 보상을 제공합니다.
각 미션에는 풀보이스 이벤트 씬이 들어있습니다.
성덕분들의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내 심장소리네?)
무기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고 각 무기마다 2개의 모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숙달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기들에는 레벨이 있어서, 나중에 설명드릴 카드를 갈아서 먹이면 레벨이 오르고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워터건들은 기본적으로 물이라는 자원을 쓰는데, 이 물은 하이 점프와 대쉬에도 사용됩니다.
물이 부족하면 자세를 낮추고 재장전을 해야 합니다.
다행히도 분수대 근처에서만 재장전이 된다거나 하는 제약은 없습니다.
가장 물 소비가 많은 스나이퍼 라이플도 한 발 쏜 뒤에 대쉬로 거리를 벌릴 정도의 물은 남습니다.
기본적으로 슈팅만 한다면 게임이 참 간단하고 재밌었겠지만, 게임에는 '오토모'와 '스킬' 카드라는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이 카드들은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장착하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각 무기들도 카드로 취급됩니다.
어쨌든 워터건과 카드들을 잘 활용하여 게임을 클리어하고 새로운 수영복과 속옷과 일러스트를 수집하는 것이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탈의실/샤워실
탈의실/샤워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킨십 모드라는 게 있습니다.
그 외에는 그냥 전통적인 탈의실입니다. 수영복 및 장신구, 헤어 스타일을 교체할 수 있습니다.
스킨십 모드는 제가 딱 사진 한 장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아니 이게 뭐시여...!!!
참고로 스킨십 모드에서 열심히 본분을 다하면 뭔가 게이지가 찹니다.
아직 게이지 효과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상점
상점도 뭐 별 다를 건 없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해본 게 에스티벌 버서스인데, 거기서는 상점 캐릭터 변경이 안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PBS에서는 됩니다.
에스티벌 버서스에서는 시키쨩을 별로 안 썼는데, 이렇게 보니 참으로 요망하기 짝이 없군요.
(성격은 갸루랑 거리가 좀 있는 듯 하지만)
판매 품목 중 눈에 띄는 건 '카드팩'이네요.
네.
이 게임은 돈을 모으고 미션을 클리어해서 카드팩을 뜯는 게임입니다.
카드의 등급은 대략 5단계.
한 장 이상 획득한 카드는 다른 카드를 강화하는 소재로 자동 누적됩니다.
전투와 멀티
3인칭으로 물총을 쏩니다.
대부분 록온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쉬의 감각이 상쾌하다고 마구 썼다간 적진 한 가운데서 벌집, 아니, 젖은 물수건 신세가 됩니다.
물을 아껴 씁시다.
각설하고, 이쯤에서 멀티 영상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그냥 게임 영상을 그대로 가져온 것 뿐입니다.
중간에 엄한 장면이 있는데, 전작 역시 이러한 연출을 포함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발된 것으로 미루어 이번에도 무사히(?) 발매될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멀티 매치는 랭킹 매치와 프리 매치로 나뉩니다.
랭킹 매치는 레벨 상승이 있는 게임이고, 프리 매치는 전적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일단 멀티 환경은 생각보다 불안정합니다.
싱글에서 찾아볼 수 없는 프레임 드롭이 조금 보이고,
플레이어 간의 격차를 보정해 줄 '그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습니다.
또한 네트워크 동기화에도 약간 문제가 있는지, 사용한 물을 재충전할 때 타임랙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싱글플레이에서 축적한 아이템들을 멀티에서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멀티 위주의 게임이라기 보다는 싱글 수집 위주의 게임에 곁다리로 멀티가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영상을 유심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적이 없음에도 울트라 레어급 무기를 착용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멀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싱글에서 파밍을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싫어하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MMORPG를 안 해요.)
타격감이나 피격감이 선명하지 않아서 내가 뭐에 쳐맞고 있는지, 그리고 누굴 때리고 있는지 잘 알 수가 없습니다.
화면 좌측 상단에 표기된 체력 게이지가 소모되면 리스폰을 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그게 눈에 잘 들어오질 않아서 '내가 왜 누웠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한번 그로기에 빠지면 아군의 도움을 받아 부활하거나 적에게 희롱당하는(?!) 걸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일정 시간 후에 리스폰 지역에서 부활하게 됩니다.
솔직히 이 스플래쉬 찬스(라고 쓰고 강제탈의라고 읽는다.)가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닌가 합니다.
이전 시리즈에서 오의를 이용해 상대방을 쓰러트렸을 때 나오는 탈의씬이 이번 작품에도 구현되어 있습니다.
물론 스토리 모드에서도 시나리오가 진행됨에 따라 자코몹이 아니라 네임드 시노비들과 싸우게 되기 때문에,
싱글모드만 해도 충분히 스플래쉬 찬스를 노려볼 수 있습니다.
기타 등등 잡다한 시스템이 많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멀티 환경을 탄탄하게 구축해 멀티에서 신나게 놀라고 만든 게임(콜옵이나 배필 등)은 아닌 듯 하여 세밀하게 다루지는 않겠습니다.(라기보다는 저도 잘 몰라요. 뭐가 뭔지. 왜 갑자기 로봇을 타고 나오는 건데?)
하여튼 제 기준에는 일러스트 수집이 가능한 것만 해도 만족스럽습니다.
4.50 시스템 업데이트를 통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죠.
(이미 제 PC 바탕화면은...)
마지막으로 다른 분들께서 이 게임을 선택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만한 항목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세요!
- 성덕이다.
- 섬란 시리즈의 팬이다.
- 난 남자다.
- 난 신사다.
- 난 옷 갈아입히는 걸 좋아한다.
사지 마세요!
- 나는 완성도 있는 멀티 플레이어 게임을 즐기고 싶다.
- 나는 가챠가 싫다.
- 일본 아니메 풍 그래픽은 질색이다.
- 아내, 혹은 여자친구가 종종 내가 게임하는 것을 지켜본다.
마지막으로 배경화면용 일러스트 하나 올려놓고 가겠습니다.
오유 시스템이 멋대로 1600*900으로 줄여버리겠지만 ;ㅅ;
여담이지만, 본가마스, 데레마스, 러브라이브 좋아하시는 분들은 할만 합니다.
성우가 많이 겹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