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2016 리우올림픽에서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보인 여성들이 소개됐다.
뉴질랜드에서 온 니키 햄블린과 미국의 애비 디아고스티노는 육상 경기 중에 서로 뒤엉켜 넘어졌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완주해 박수를 받았다. 특히 햄블린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대회에서도 다른 선수와 충돌로 넘어진 뒤, 눈물을 흘리며 완주한 경험이 있어 더욱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이 됐다.
17일(한국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온 니키 햄블린은 여자 육상 5000m 예선에서, 결승선 약 2000m를 남겨놓고 넘어졌다. 바로 뒤에서 달리던 미국의 애비 디아고스티노와 뒤엉킨 것이 원인이었다.
그 때 햄블린의 어깨에 손을 얹은 목소리가 있었다.
"일어나. 우리는 완주해야지." 이 같은 디아고스티노의 격려에 햄블린은 곧 일어났고, 다시 경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디아고스티노는 더 달리기 어려웠다. 애초에 넘어지면서 발목에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햄블린이 디아고스티노를 도왔다. 햄블린은 그녀가 일어날 수 있게 돕고, 완주까지 격려했다. 햄블린은 결승선을 넘은 뒤 '새로운 친구' 디아고스티노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녀들은 포옹했다.
경기를 마친 뒤 햄블린은 "나는 결코 이 순간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20년 후에 리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면 이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말했다.
통신은 "이집트 선수가 이스라엘의 상대와 악수를 거부하고 브라질 관중에 의해 프랑스의 장대 높이뛰기 선수가 야유를 받는 등 몇가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말한 뒤 "햄블린과 아고스티노는 올림픽정신에 대한 기억을 남겼다"고 평했다.
한편 니키 햄블린은 2011 대구세계육상대회 여자 1500m 경기에서도 트랙을 돌다 다른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진 적이 있다. 당시에도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결승점을 통과했다.
연이어 전해진 한국 선수들의 패전 소식에 알게모르게 저도 메달부심에 빠져 기분이 우울했었는데
이 경기 영상을 보고 마음이 정화되었습니다.
동영상은 아래 주소에서 볼수 있습니다. 정말 감동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