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퇴근하고 지하철에서 내려서 마을버스타고 집으로 가는데 한15분정도 걸려요
제가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는데
이불, 시트, 객실, 청소 등등 이것저것 관리하기 때문에 발도 아프고 좀 힘들어서
퇴근지하철에서도 안테나 다 켜고 빨리 일어날 것 같은 사람을 스캔하는 편인데요..ㅋㅋㅋㅋ
어제도 똑같이 퇴근해서 마을버스탔는데 노선반환하는 정거장이라 항상 제가 탈 때는 자리가 텅텅 비고,
그다음 정거장에서는 사람이 왕창 타거든요
그래서 역시 운전기사님 바로 뒷자리에 앉아서 창문도 열고 시원하게 가는데
다음정거장에서 사람이 엄청 많이 탔어요
만원이 된 버스 제 바로 옆에 사과박스같은 박스를 들고 할아버지가 서시더라고요
사실 오유 베오베보면서 큭큭 웃다가 시야옆으로 주름진 손이 보여서 한발 늦게 봤어요..
그래서 앉으시라 말씀드리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한사코 말리며 앉아있으라 하시는겁니다.
그래서 저 정말 괜찮아요~ 하고 말씀드리는데..
할아버지께서그러시더라고요
"괜찮아~ 10,20분 서서가는건데 뭐 괜찮아괜찮아
이시간은 젊은 사람들도 다 힘들어~
앉아있어 그냥!"
그래서 순간 더이상 앉으시라고 권하지는 못하고
한정거장 앉아있다가 일어나면서 앉으시라고 저는 곧 내린다고 말씀드렸어요 ㅎㅎㅎ
그랬더니 그제서야 앉으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좀 더 가야내리긴 하는데 한발 뒤쪽에 서서 있었더니, 또 운좋게 제 앞자리 분이 일어나셔서 저돜ㅋㅋ 앉아서왔어요
이상하게 자리를 양보하고 좋은 마음을 가지면 일어났다가도 다시 앉을 운이 생기는 것 같아요 ㅎㅎㅎ
사실 저도 제가 힘들때는 자리양보를 잘 하는 사람은 아니고,
또 다른 사람이 양보하겠지 하는 마음을 가질 때도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희외할아버지께서도 백세가 넘도록 사셨어서 나이들면 얼마나 몸이 고달프고 힘든지 조금은 짐작하는데요
저렇게 말씀해주시는 것이 정말 대단해보였어요!
그냥 할아버지가 대단해보여서 써본 글입니다.
사이다는 아니지만..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