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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6559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すごくいい
추천 : 10
조회수 : 593회
댓글수 : 33개
등록시간 : 2016/08/29 21:41:51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자연스럽게 넘어간 화제,

제 얼굴엔 점이 좀 많아요.

그런데 저는 제 얼굴에 난 어떤 점이든 다 좋아하거든요.

하나하나 다 사랑스러워하고 아껴요.

물론 딱 보면 정신없는 느낌도 날 만큼 점들이 군데군데에 있거든요. 

그래도 좋아해요.

그런데 사람들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 가볍게,

"점만 빼면 딱이겠다."

"점 안 빼?"

"점만 좀 없으면 되겠네."

이런 말둘을 해요.

제가 얼굴 어디를 혹은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의견을 물어본 것도 아닌데 말예요.

묻지도 않은 말의 대답인 것 같은 저런 말을 들으면 저는 굉장히 당혹스럽습니다.

이전까지는 그냥 웃으면서 넘기거나 저는 이대로가 좋다는 정도로만 얘길 하고 넘어갔지만, 이제는 더는 못 참겠더라구요.

다 얘기해 드렸어요.

저는 이대로가 좋고, 제 얼굴에 난 점들 좋아하니까 빼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생각. 

사람들 기미나 주근깨도 자연스러워서 좋아한다고 말했어요.

내 얼굴에 난 점도 그렇게 좋아한다고...

그래서 뺄 생각이 없다고. 안 뺄 거라고.

사실 이런 말을 할 필요도 없게 사람들이 조금만 더 깊게 생각을 해 줬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 옷차림, 얼굴, 머리, 외모.... 

무슨 생각으로...

조금 과장해서 얘기하자면 저에게는 이것도 한 종류의 폭력처럼 들릴 때도 있어요.

어떤 정해진 미의 기준을 두고 그 안에 내가 들어가야 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것 같아서 불편해요.

왜 수많은 사람들이 점을 뺀다고 해서 나도 그래야 할까?

수많은 사람들이 설렁탕을 먹으면 나도 내 기호와 상관없이 설렁탕을 먹어야 하나?

언젠가 꼭 이런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옹졸하게 푸념 좀 해보았습니다...

저는 저의 모든 것이 좋습니다.

아무도 나에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바꾸면 더 예뻐 보일 거란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이미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니까요. 
 
출처 많은 사람들이 조금만 더 조심을 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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