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러분?
뉴비가 된 용병입니당.
요즘 바빠서 일은 많은데
매출이 없는 재밌는 상황
오픈빨도 떨어지고 고정손님만 오고
카페특성상 겨울은 매출이 많이 없는
말 그대로 혹한의 계절이지요.
타들어가는 사장님 마음도 모르고
우리는 즐겁게 재밌게 노는데
사장님 : 야 우리 할로윈데이에 뭐 하자
나 : ...할로윈이 언제부터 대한민국의 명절이 되었나요
사장님 : 재밌지않겠니??
나 : ...저한테 뭐 시킬거죠.
사장님 : 할로윈하면 뭐겠니??
나 : ...코스프레...칠면조...호박...
사장님 : 코스프레는 조리복 입고 요리사 코스프레하곸ㅋㅋㅋ
호박으로 뭣 좀 만들자
나 : 슈ㅣ발^^
단호한 단호박 준비
씨발라
씨 파 (욕아님)
치즈수플레 재료 (3호 1판기준)
크림치즈 315g
따땃한 우유 210g
겨란노른자 84g
바닐라에센스 1작은숫가락
박력분 40g
콘스타치 12g
겨란흰자 126g
설탕 84g
이 레시피는 존맛레시피입니다.
일본에 유명한 검은아저씨? 치즈케이크 비슷한 맛이죠.
크림치즈를 부드럽게
부오웨에에에엥 풀어줍니다
따뜨겁게 데운 우유를 조금씩 넣어가며
덩어리지지 않게 잘 섞어주구요.
바닐라에센스를 넣은 노른자를 한알씩 넣어주며 잘 섞어쥼
원래는 바닐라빈을 써야하는데
비싸고 관리도 어렵기때문에 뺌.
그래도 맛있음.
섞섞
박력분과 콘스타치를 넣고 잘 섞어서
한 쪽에 잘 모셔놓음
겨란흰자
부오웨에에에에엥
종원아재! 저에게 힘을주세요, 설탕투하
머랭을 올랭
너무 거칠지않게 새 부리모양으로 부드럽게 올린 머랭에
아까 담아 둔 치즈반죽을 쏟아서
거품 죽지 않게 잘 섞어주고
씨판 단호박에 채워봅니다.
이 때 멈췄어야 했는데
150도로 예열한 오븐에 뜨거운물을 넣어줍니다.
중탕으로 구울거에요.
증기가 뿜뿜하니 얼굴 가까이 대면 안되용
실명해요.
45분간 구워주면
짠
기저귀모양?
푸들푸들한 수플레와 잘 익은 호박
식혀서 자르고 데코
근데 단호박이랑 영 조화롭지 못함.
수플레도 달지 않고 호박도 달지 않고.
사장님 : 노맛
바리스타님 : 노맛
요정님 : 노맛
나 : 아 진짜 다들 너무하...노맛이네
...젠장 망함
비쥬얼에 신경쓰지 마세요 여러분
중요한 건 맛입니다.
여러분은 쓸데없는 실수 하지마세요...흑
가득가득 채운 치즈반죽을
아까와 똑같이 중탕굽기
150도 40분
남은 반죽은 수플레그릇에 넣어서 굽굽
뽕실
슈가파우더랑 코코아파우더 반반
당일 안팔리면 내 간식
수플레계의 짬짜면
갓 나온 뜨끈뜨끈한 수플레는
부들부들 포들포들 달달하죠.
근데 난 안좋아함.
사장님은 좋아함.
요즘 이가 아파서인지 자꾸 부드러운 음식을 찾음.
바닐라엣센스 안넣으면 계란비린내땜시 못먹음.
케익 나옴
수플레가 푸들푸들하니 숲들숲들
애긔엉덩이같은 포들포들함
미리 쟁여뒀다가 테스트 망한 단호박은
물 좀 넣고 오븐에서 찌듯 구워서
껍질 벗겨서
모아모아
퓨레로 만들어서 무스로 만듬.
얘도 존맛보스 레시피
요정님에게 맛을 보여주니
요정님 : 어머 셰프님이 저에게 단호박퓨레를 주셨어요.
저는 이제 자유로운 빵요정이에요!!
셰프 : 맛있쥬?
그냥 퍼먹어도, 우유에 갈아도, 냉동해서 아이스크림처럼 먹어도
그저 맛있는 이 레시피는 다음에!
여튼 얘를 수플레 위에 올려서 케익을 완성할 예정입니다.
우리 사장님의 장점이지요.
망쳐도 좋다, 재료 막 가져다 써라.
하고싶은 것 맘대로 만들어봐라.
퇴근시간 5시지만 하고싶은거 하느라
7시,8시, 막차놓칠때까지 일합니다.
요즘은 피곤해서 안그러지만
재밌어요. 일은 즐기면서 하는거죠.
마들렌 떨어져서 마들렌 굽
저 정도는 올라와줘야 마들렌 좀 굽는거죠.
전남 벌교 꼬막밭
레몬마들렌은 얼그레이 시럽에 퐁당
과일 사진찍느라 실온에서 흐물흐물해진
블루베리와 딸기는 콩포트로 조려
팬에 구우니 팬케이크
핫케이크 아닙니다.
hot하진 않아요.
웜케이크 정도 될 듯.
콩포트 잔뜩 올리고
누텔라 쭉쭉 뿌리기
직원들의 간식 또는 사장님의 식사가 됩니다.
저 치즈수플레+단호박케이크가 완성되면 말이죠.
케이크이름은
단호하네요, 수플레인줄
이라고 지을거에요.
ㅋㅋㅋㅋ그래도 직장인데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시죠?
진짜 그렇게 지어서
저거주세요, 이거주세요 하면 안줘야지.
일은 즐겁지만 아침일찍 일어나서 출근하긴 싫다...
출처 |
커피볶는 사장님
커피뽑는 딸 둘있는 바리스타님
나를 돕는 6살 연상 요정님
음식하고 빵만드는 노예(나)의 일상 |